도봉산(2009-23)

밤12시반쯤잠자리에들어5시15분에일어났으니5시간을채못잔셈이다.많이는아니지만어제저녁모임에서소주한잔한뒤라몸이가볍지않다.잠을많이자는편은아닌데평소보다조금이라도부족하면컨디션이좋지않다.그래도새벽산행을하자면일어나야한다.

밖을보니한밤중처럼어둡다.냉동칸에얼린물이있는줄생각했는데한통도보이지않는다.냉장칸에있는물을챙기고집을나서는데서늘한느낌이확다가온다.새벽은가을한복판에있는것같다.전철역으로가는길지않은시간에어둠이슬슬가시더니바로밝아지기시작한다.가는길에무언가허전한느낌이든다.휴대폰을가져오지않았다.충전기에매달린휴대폰을보았으나챙기지를못했다.이시간에는별로쓸일도없으면서몸에서떨어지면불안하다.몸에지니고산에올라가자면불편한점도있었던터라잘되었다싶다.

역에들어서니전광판에도봉산을지나는첫전철이종묘에있다는표시가보인다.역구내의의자에앉아있다가열차온다는안내소리에플랫홈으로들어섰다.전철안은여느토요일과다르지않다.새벽산행을위해나온중장년,일을마치거나놀다가들어가는젊은이들,막일나가는사람들등등.

도봉산역에도착하니안개가끼어도봉산암벽이어슴푸레그림자처럼보인다.그러나해가떠오르면서날은금세안개가가시고밝아진다.녹야원입구의물봉선들은단한개의꽃만남기고는모두씨앗을품고있다.봉선화에비하면꽃의크기에비해씨앗은작은편이다.건들면툭터지는것은같은데이마저떨어지고나면여느풀과구별도되지않을것이다.

이시기의도봉산은올라가면서한눈팔일이별로없다.그흔하던버섯도거의보이지않고,단풍은극히일부에서만보이고,계곡에물이많은것도아니고,푸른잎들은무언가힘을잃은모습이다.자연히오르는일에치중하게된다.그러다보니다른날에비해오르는속도는조금나는편이다.그래도무언가찍는다고자주멈추는편이다.그저산을오르고내려오고한다면새벽산행을고집할필요가없을것이다.혼자산행만한다면무료한시간이있는데이를위해동반자를찾을것이고,또한산행중이나후에먹는것에신경을쓸것이다.

지금도봉산은단풍이전혀없는것을아니다.일부가지에서단풍이시작하고있기는하다.정상에가까운곳은더자주보이지만아직은일부다.그나마없으면디카들고온의미가없을뻔했다.시간이일러서인지한참을올라가도등산객들은별로보이지않는다.산에오면서내내깨끗지않았던머리는조금나아졌다.포대능선에서Y-계곡대신에우회코스를거쳐신선대로넘어오니등산객들이조금보인다.큰바위밑에는나뭇가지를받침대삼아세워놓은것이보인다.전혀실행가능성없는일이라애교로보인다.

내려오는길에들리는매미소리는한여름처럼시끄럽다는느낌이전혀들지않는다.마리수도많이줄고소리도한풀꺽여안쓰런느낌이든다.산입구에는오래전부터계곡을정비하고,한편에만남의광장을새로이만들었는데오늘도봉산축제의하나로새로운만남의광장오픈을축하하는준비가한창이다.몇년전처음도봉산을다닌때와비교하면산속도많이변했다.샛길출입을막기위해줄을쳐놓고,토사가무너져내리는곳은돌계단을놓았다.워낙많은등산객들로인해망가지는것을막기위해등산로와계곡을정비하는것은좋은데산입구나산속모두사람의손이너무많이닿아자연의모습이줄어드는것은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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