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나서자서늘한기운이옷깃을여미게한다.그래도생각보다는좋은느낌이다.밤에내린비는얼마오지않았는지거리에비의흔적이없다.천둥,번개소리에놀라기도했는데소나기였나보다.하늘에는구름이조금남아있지만맑은날씨라고할수있다.
역에가는길에한젊은여자가남자품에안겨고성을지르고울고있고옆에는여자친구인듯한다른여자가서있다.지나가며들은소리로는드라마에서흔히보는책임지라는말은아닌것같다.남자는달래는데여자의고성은뒤에서계속된다.
올해들어24번째산행.산행이라고해봐야한나절씩하는것이지만갈수있다는사실자체가고마운일이다.마음같아서는더멀리가보고싶지만다음으로미뤄놓았다.하고싶은일을미루는것이부담스러운나이지만이런저런이유로미룰수밖에없다.
대부분의등산객들이도봉산역에서나가기좋은곳에타기때문에한두칸에몰려있는편인데몇몇장년의등산객들은주말에갈때마다보는얼굴이다.나처럼주말에만가는등산객들인줄알았는데주위아는사람들과이야기하는것을들으니거의매일출근하다시피한다는것을알았다.
오늘은녹야원방향대신다락능선으로방향을잡았다.광륜사담을끼고우측으로올라가는코스이다.도봉산여러코스중에서비교적능선이긴편이고중간중간가파른바위가있어전망이비교적좋은편이다.어제밤의비는도봉산을피해갔는지등산로는퍼석거리고비온지한참지난모습이다.지난산행보다단풍이비교적많이들었지만아직은시작이다.다락능선은중턱쯤에서선조대를바로위부위와만나게되는데만나는지점이선조대와가까운편이라선조대에들러사진몇장을얻었다.선조대한편에선조대에서자주보던등산객이김밥을먹고있는것이보인다.나도혼자산에오르지만혼자오르는등산객들을보면괜히처량해보인다.다들어울려술마시는데혼자술마시는사람을보는느낌이든다.어울려산에오르는사람들이나를봐도그리생각될터이다.
포대능선에올라Y-계곡을거쳐오랜만에주능선에들어섰다.능선에불어오는바람은몸을서늘하게한다.반팔차림으로산에오르는사람들이아직있지만나는긴팔등산복에재킷을입고있는데도더입고싶은생각이든다.오랜만에많이걸어서인지발목이뻐근해진다.중간에있는227계단도지나고우이암못미쳐용어천방향으로하산코스를잡았다.내려가면서올라오는등산객들이점차늘어간다.계곡한편물이고인곳에는어른손가락굵기의물고기들이떼지어다니는것이보인다.그모습을보던등산객들은어항을놓으면싹잡을수있겠다는말을한마디씩하며지난다.크기보아서는먹거리라는생각이들지않는데일부등산객은매운탕까지생각한듯하다.산입구는연휴의마지막을즐기려는사람들로붐비고간혹외국인들도보인다.
주말에,개천절에추석연휴가같이지나간다.어느덧10월초가지나고있다.무더위에땀을흘릴때면빨리가을이왔으면하다가도정작가을이되면더운여름이그리워진다.여름은가을이라는버팀목이있는데가을은기댈곳이없다.그래서고운단풍이고와보이지만은않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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