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마라톤

약10년전,대학졸업후운동다운운동을한것은마라톤이처음이었다.40을넘으면서늘어가는체중이부담스러웠고,체중이느니자연스럽게배가나오고상체가뒤로젖혀지는것이느껴졌다.나중에운동만으로체중을줄인것이아니라고밝혀졌지만그당시모연예인둘이운동으로체중을줄였다고방송에나와자랑하던시기였다.그렇지않아도운동을해야겠다는생각을가지고있던차에마라톤을소개받은셈이되었다.

오래되었지만처음달리기를하겠다고운동복차림에집을나서아파트담장을따라한바퀴뛰던기억이아직도생생하다.전에살던아파트단지는그리크지않아한바퀴돌아야3분남짓되는거리였다.그럼에도숨이차서한바퀴를채돌지못하고마지막에는걸어야만했다.그런쓰라린경험이오히려계속뛰게끔부추겼는지도모르겠다.

한바퀴,두바퀴이렇게늘려가다가10바퀴,20바퀴,30바퀴뛰다가10km대회에몇차례참가하였다.그후틈만나면한강변에나가이리저리뛰고는하프대회에도몇차례참가하였다.기록을줄이다가하프기록1시간48분을마지막으로대회에참가하는것을몇년동안그만두었다.나이들어시작한운동이라대회에참가할때마다기록은신경쓰지말자고다짐하지만달리다보면전대회보다는단1초라도줄이려마지막에무리하게달리곤했다.

병원에서마라톤동호회에는계속회원으로있었는데얼마전회원단체로인천대교마라톤에등록하였다며번호표와칩을받았다.10km로등록이되었는데코스를보니10km는다리초입에서돌아가고하프코스는다리의주탑을지나반환하는것으로되어있어하프로바꾸었다.다리구경하는차원에서10km달리면서운할것같은생각이들었다.조금무리다싶었지만가다가힘들면걸을생각을하였다.미리이야기하면걱정할것같아대회전날마라톤대회참가한다고하니5km에참가하느냐고묻는다.대답을안하고있으니10km냐고묻길래고개를끄덕였다.반으로줄였는데도걱정이태산이다.

아침6시.차를가져가는회원편에경인고속도로를거쳐도착하니7시.2시간전인데도주차장은벌써전국에서참가한차량으로채워지고있었다.지방에서는버스를대절하여대회에참가한것이다.한편에마련된동호회천막에서대기하다가옷을갈아입고출발선상으로나갔다.어느대회보다도참가한사람들이많아보였다.오랜만의대회출전이라긴장된다.과연완주할수있을지의문이든다.엘리트선수,풀코스,하프코스및10km순으로출발하였는데출발신호로총소리가나고서도한참을걸어가서야뛸수가있었다.체육관에서는한시간씩뛰고는했지만도로를뛰는것은너무오랜만이라그런지종아리가금방단단해지면서통증이오기시작한다.가능한한속도를늦추면서천천히뛰다보니뒤에서오던모든사람들이앞서나간다.1.4km지나서인천대교진입램프를오르는데쉽지않다.다리를달리는코스이다보니주탑사이의중앙까지경사의차이는있지만전체적으로오르막이다.안개가조금걷히면서저멀리두개의주탑이보인다.두개의주탑조금지나하프코스반환점이있는데반환점을보면서뛰기는처음이다.이대회의매력중의하나이기는한데반환점을보면서뛴다는것이장점도되지만갑갑한점도있다.

한30분을달리니단단하게뭉쳤던근육이풀리면서통증도사라져조금씩속력을내는데불어오는바람덕분에땀이생각보다많이나지는않는다.다리위에중간중간갖다놓은임시화장실에는몇사람씩줄서있는것이보인다.음료수를준비해놓은곳,물스폰지,초코파이와바나나를준비해놓은곳에서참가자들에게전달해주는자원봉사학생들도수백명은되는듯하다.한참달리는데하프코스참가자중선수들은벌써반환점을지나반대편에서달려오는것이보인다.검은선수들일색이다.첫번째주탑을지나조금달리니내리막이나온다.두번째주탑을지나소변을해결해야겠기에간이화장실앞에줄을섰다.구색을갖추느라남녀한칸씩두칸으로되어있는데여자는거의없어모두남자들이사용하는터라한줄을만든다고가운데서있었더니뒤에줄선사람들이두줄을서자고한마디씩한다.한줄을서는것이공평한데도막무가내다.마지막까지가운데서있다가볼일을보고나왔더니그사이두줄을만들어놓았다.사용하는시간이다르기때문에한줄을유지하는것이좋은데한줄서는것이익숙하지않은탓이다.

두번째주탑을지나하프코스반환점을지나다시오르막이다.주탑을모두지나니올때는오르막이었던코스가내리막이되어한결수월하다.그래도시간이가면서다리가무거워지고,본격적인내리막이끝나면서는힘들다는생각이절로난다.대회참가는오랜만이지만다른대회와는달리반환점을지나면서부터는걷는사람이유난히많은편이다.나도덩달아몇분씩걸으니힘든다리가조금나아진다.램프를내려와결승점까지1.4km는굴러갈수있다면굴러가고싶은생각이난다.겨우겨우무거워진다리를들어결승점에도착했다.

기록은분명하지않지만2시간30분쯤되는것같다.칩을반납하면서받은초코파이를먹으면서맡겨놓았던배낭을찾아준비해간얼음물을한참들이키니정신이든다.동호회모임장소에가니일찍들어온회원들이보인다.회원들과행사장근처에있는해물탕집에서식사를하면서대회에대해이야기를하는데풀코스를뛴회원들이차례로들어온다.식사후집에들어오니6시가다되어간다.

이틀뒤정식기록을확인하니2시간26분.기대보다는좋은기록이지만한창때기록보다는40분가까이늦은기록이다.지금기록이늦었다는생각보다는옛날기록이좋았다는생각이든다.오랜만의참가에도불구하고완주한것이너무고마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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