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카를로스루이스사폰지음

송병선지음

몇달전일간지에서이책에대한소개를보면서저자가낯설지않다는생각이들어정리해놓은독서노트를보니2006년3월(아래소개;homenote.uasis.com)에소개한적이있는“바람의그림자”의저자이다.그당시스페인작가의소설은처음이었고그동안읽었던소설과는다른기억이있어주저없이선택하였다.두권으로되어있으며소설로는볼륨이꽤되는책이다.

소설은비교적가벼운마음으로읽게되는데이책은처음부터마지막까지나로하여금끊임없이갈등을일으켰다.읽은후의느낌은좋았지만“바람의그림자”도읽는중간에는그리쉬운소설이아니었다.이책도나중에는나아지겠지하는생각으로끝까지읽었지만읽기전에,읽은후지금의느낌을미리알았더라면아마도이책을선택하지않았으리라.

책을읽는목적은여러가지가있겠지만나는소설을비교적편안하고,시간이많이소요되지않는장점에무게를두는편이다.소설이난해하면어려운전문서적보다더이해하기어렵다는나름대로의경험이있다.

소설을읽으면서재미위주가아니라소설에서말하고자하는바가무엇인지를찾아내는힘이있는독자에게는의미있는책이될수있다고생각한다.스페인을포함해전세계적으로베스트셀러에오른작품이지만나같이소설을가볍게생각하고읽는독자들은어려움이있을것같다.

이작가의소설은이제두가지를읽은셈인데“바람의그림자”도그랬지만소설의특징은전체적으로안개에가려있는느낌을주며,현실과상상이섞여있는몽환적인느낌을준다.또한전편에책의의미가짙게깔려있다는것은두책모두의공통이다.

책의내용을소개했으면좋으련만전체에대한내용이정리가잘되지않아책의맨뒷장에있는내용으로대신하고자한다.

“바르셀로나중심가에있는버려진저택에서젊은소설가다비드마르틴은필명으로선정적인소설을써서생계를유지해간다.가난과고통으로가득찬어린시절을보낸그는책들의세계에서유일한안식처를얻고,도시의지하세계에대한무시무시하고기괴한이야기를상상하면서밤을지새운다.그러던어느날그가사는저택의폐쇄된방하나에서다비드는이전집주인의미스터리한죽음에관한단서가담긴편지와사진을발견한다.조금씩몸속으로퍼져가는독약처럼저택의비밀스러운과거는그의뼛속으로스며들고,그는스승의비서인크리스티나를향한불가능한사랑에빠져든다.그때다비드는신비에싸인프랑스인편집인안드레아스코렐리에게서한번도존재한적이없는책을써달라는제안을받는다.독자들의마음과연혼을영원히바꾸어놓을수있는힘이담긴작품을써달라며거액을제시한것이었다.그러나작품을써가면서,다비드는이소름끼치는작품과그의집을둘러싸고있는어두운그림자사이에뚜렷한연관이있다는사실을깨닫는데……”

바람의그림자

카를로스루이스사폰지음

정동섭옮김

저자는스페인바르셀로나출신으로이소설이성인들을대상으로한첫소설이라한다.성인대상이란표현이이상하긴하지만책내용이아동과청소년대상이아니라는의미외에는없으며그전에는주로아동과청소년을대상으로한책을발표하여이런표현을한것으로보인다.2001년스페인에서첫출간하였으며우리나라에는작년이맘때처음출간한소설로1,2권으로되어있고각권이392,396쪽이니적지않은분량이다.이책역시인터넷에서건진것으로사실읽기전에는약간불안한느낌이없지않았다.외국소설은등장인물의이름이복잡하여어떤경우에는책을다읽도록주인공의이름이머리에남아있지않은경우도있으며소설의배경이나서술방식이우리하고는다른경우가많다는것을느끼기때문이다.이책의경우에도저자에대한지식도없고,스페인작가의소설은처음이라도서관에서두권의책을받아나오면서최소한운반비용은건질수있기를바랐었다.

소설은다음과같은문장으로시작한다.

“나는아직도아버지가‘잊혀진책들의묘지’(일종의도서관)로나를처음데리고갔던그새벽을기억한다.”소설의주인공다니엘은열한살이되던해아버지에이끌려‘잊혀진책들의묘지’라는곳을방문하게되며그곳을방문한기념으로책한권을선택하게된다.그곳에서다니엘은이책의제목과동일한‘바람의그림자’(훌리안카락스저)를선택하게된다.책에푹빠져든다니엘은이책의저자훌리안에대해더알고싶어하면서이야기는전개된다.다니엘이훌리안카락스의흔적을찾으면서어렸을적훌리안과친구들사이에서생긴인연과악연,출생에얽힌비밀,결국은이복동생과사랑을나누게되며이로인해이복동생인페넬로페는자신의아이를사산하면서사망하게된다.이과정에서생기는친구들과의원한,이복동생이라는사실을모른채훌리안의깊은상처는회한과함께자신의책을찾아불태우게되는데…

소설의내용은중반으로넘어서면서다니엘과다니엘에의해거지생활을벗어나게된페르민은훌리안의흔적을더듬으면서내용은점차흥미진진하게진행한다.읽으면서장르가탐정소설이아닌가싶을정도로흥미를유발하고구성도매우특이한형태를하고있어짧은시간에두권을읽을수있었다.특히후반부에서는훌리안의행적이진짜소설같이드러나면서소설속으로빠져들게만든다.

바로전에소개한[기생충제국]과같은책들과달리소설의경우는후회의가능성이높아한정된작가의것만찾아읽거나비교적검증된것만찾게되는데사전지식이별로없이선택한이책‘바람의그림자’는다행히나에게긴여운을남겨주었다.

읽을책을찾고있다면,특히소설을원한다면추천하고싶다.

‘잊혀진책들의묘지’의관리인인이삭이다니엘에게

“누리아(이삭의딸,훌리안과일시적인연인관계)의사생활에는한번도간섭한적이없단다.내사생활역시틀에박힌것은아니니까말이다.만일언젠가너도딸은갖게된다면……딸은축복이지만누구에게도권해주고싶지않은그런축복이란다.왜냐하면그딸이조만간아버지의마음을무너뜨리는게인생의법칙이니까말이다.어쨌든내가하려던말은,만일언젠가너도딸을갖게된다면너도모르는사이에남자를두부류로나누기시작할거란얘기야.네딸과잤을거라고의심되는놈들과그렇지않은녀석들로말이다.누구든그렇지않다고하는사람은거짓말을하는거야.”1권115쪽중에서

다니엘은친구인토마스의누나베아를사랑하게되며책의마지막에결혼하게되는데다니엘이베아에게

“언젠가누가그랬어.누군가를사랑하는지생각해보기위해가던길을멈춰섰다면,그땐이미그사람을더이상사랑하지않는거라고.”1권282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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