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뜨니6시40분.밖을내다보니안개로뿌옇게보인다.전날추계학회마지막날이라고의국원,동문들과의회식자리에서너무마신탓에머리가무겁다.일차에서삼겹살에소주를마셨는데평소보다배는마신것같다.그리고이차에서도맥주를꽤마신것같다.병원에들어가잔다는인턴선생과같이택시를타고오면서계속이야기를한것은기억나는데무슨이야기를했는지는전혀기억이없다.집에와서도자기전까지가기억이나지않는것을보면많이마신모양이다.
다시잠을청해보았지만한번깨면다시자는것은어렵다는것을아는지라일어나산에갈준비를하였다.10월4일이후로11일은인천대교마라톤으로,전주는학회강의준비하느라산에가지못해잠시어느정도입어야하는지고민하였다.우선긴팔등산복위에바람막이옷하나입고,재킷을입었다.배낭에있는다른바람막이옷은여유로두었다.
아파트창으로내려다보니올해도입구나무들이울긋불긋하다.기온은생각보다낮지않은편이다.아파트정문을나서자마자마침마을버스들어오는것이보인다.역에서도도착하자마자도봉산행전철이막들어선다.평소보다산에가는시간이시간반늦었는데차편이도와준다.
10월에는이런저런일로바쁘게지내다보니생각보다가을이깊어졌다.길가의은행나무들은완전히물들었을뿐만아니라바람에한웅큼씩흩날린다.산입구부터단풍으로요란하다.아직술이완전히깨지않은느낌이들지만가능한대로천천히움직이니그리불편하지는않다.아침일찍이는안개가끼어있어몰랐는데하늘에는구름이많은편이다.단풍은해가조금비춰주어야제맛인데해가없으니사진이밋밋한느낌을준다.단풍나무가보일때마다구경하고사진찍었더니시간이한참걸린다.3주전하고는완전히다른느낌이다.그때는단풍이조금맛을보여주었다면오늘은완전히물들었다.너무물이잘들어서보기는멋있어도사진은별재미가없는편이다.가까이가면모두비슷한정도로짙게물들어어디에초점을맞추어야할지망설여진다.올라가면서지난번사진대상이되었던단풍나무들은벌써말라버린모습이다.기슭과는2-3주차이를보인다.선조대에오를때까지등산객이거의보이지않는다.높은바위에앉아쉬면서가져간고구마를먹는데큰공원에온느낌이든다.너무천천히올라가서인지몸상태가좋지않은데도다른때보다힘들다는생각이들지않는다.올라갈수록다른코스로올라온등산객들이많이보인다.술자리에서다음술자리약속을많이하듯이산에서의대화를들어보면다음산행에관한이야기들이많다.나는거의도봉산만다니지만전국을다닌다는이야기를흔히듣는다.설악산과지리산은기본인듯하다.
포대정상에서원도봉으로내려오는데해가비추기시작한다.햇살을받은단풍잎은또다른모습을보여준다.올라올때도그랬지만내려가는내내단풍으로머리가어지러울정도이다.등산로는떨어진단풍나무잎들로수를놓은듯보이고,넓은바위위에도일부러뿌려놓은모습이다.등산로는어느덧떨어진잎들로가려져길이잘구별되지않는경우도있다.단풍으로물든모습도길어야1-2주남짓이고다음달이면산은또썰렁한모습으로다가올것이다.생각만해도마음이스산스럽다.
집에도착하니가족모두괜찮았냐고한마디씩한다.어제밤늦게만취상태로들어온모습으로보아오늘은집에있을줄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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