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09-27)

새벽에눈을떠보니너무어둡다.조금있다가나갈까하다가준비하고서는집을나섰다.오늘이입동이지만이달초추위가지나고나서는날씨가꽤푸근한편이다.오늘새벽도시원한느낌이든다.며칠전부터코가막힌느낌이들어어제는이비인후과외래에가진료를보았는데코안의구조물이부어있다며처방을해주어약을먹으니한결편안해졌다.숨을쉴때마다시원한바람이가슴깊이들어오는느낌이다.코주위가얼얼한느낌이드는것도없어졌다.전철역에는인천행전철이서있다가문이닫히는데한여자승객이계단을달려내려오자문이다시열려그승객을태우고는역을떠나간다.

산입구에는여러가게들이있는데가게마다국내산을쓴다고커다랗게써붙여놓은곳이많다.한우가아니면1억을보상해준다고하고쌀과김치는국내산을쓴다는것은기본이다.요즘은먹거리말고도여러분야에서국산이앞서있다.어려서구슬치기나껌종이가지고놀때미제는국산보다몇개씩더쳐주고90년대까지도가전은일제나미제를많이선호하였다.한때일제전기밥솥이인기가높아공항에서밥통을몇개씩들고들어오는장면이TV에나온적이있었다.어려서국산이라는말은가치없는말의대명사였다가지금은국산이라고하면좋은제품이라는인식이많이늘었다.오늘아침일간지1면기사에“받던나라에서베푸는나라로”라는타이틀을보았다.초등학교시절미국원조옥수수로만든빵을한개씩받아먹고비포장도로를질주하는미군지프뒤를따라달리면서“깁미초콜릿”을외치던기억이있는나로서는상전벽해의변화라고할수있다.

산으로가는골목길에한집이있는데이집앞에는여러화분들이있다.모든꽃들은시들어형태를구별하기어려운데맨드라미는닭벼슬같은모습이아직남아있다.산입구도한밤중같은어둠이깔려있다.입구에있는가로등에비친빨간단풍나무는괴기스러운느낌을준다.기슭에있는단풍나무들도자세히보면약간은시들었다.추색이완연한정도가아니라썰렁해지고있다.한주일마다눈에띄게다르다.벌써잎을모두떨어뜨린나무들이많이보이고산속의단풍잎들은일부를제외하고는모두비틀어져있다.산을다니다보니계절의변화를더많이느끼게된다.새봄을맞아연녹색으로뒤덮인산이짙은녹색으로그리고단풍이들면서이제맨몸을보여주려한다.저멀리도잘보여좋은점이없는것은아니지만이제부터는새봄을기다리는마음이크다.

기온이높은편이라조금올랐는데도땀이난다.얼마전비가왔는지계곡에물흐르는소리가들리고등산로도촉촉한느낌을준다.조금지나면푸석푸석해지고발끝마다먼지가일것이다.아무도없는산에서흘린땀을식히며시원한물한모금을마시는기분은꽤좋은편이다.올라가면서사진을찍다보니자주쉬게된다.산을오르는것이주제인데주객이전도된느낌도있다.

중턱을넘어서면서안개가자욱해져능선에올라서보니선인봉은커녕바로앞도잘보이지않는다.조금더올라가다가일정이있어내려오는데약간미끄러운편이고낙엽으로조심스럽다.

산입구는많은등산객으로소란스럽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