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늦가을의정취가남아있던지난번도봉산산행과는달리오늘은완전히겨울모드이다.그사이영하의기온을보인적도여러날있었다.오늘새벽TV에서는서울이영하-0.8도라고표시되어있다.새벽기온치고는낮지않은편이다.산은이보다몇도낮다고생각하고옷을여러겹입으니몸이부자연스럽다.겨울산행에는추운데입을것없는상황보다는더워서벗어배낭에넣더라도넉넉히입는것이좋은방법이다.
새벽첫차를타기에는너무어두워시간을보내다가6시30분경집을나섰다.다행히바람은심하지않은편이고얼굴에닿는공기도상쾌한편이다.날이조금씩밝아지면서보니구름이잔뜩끼어있다.도봉산역은한산한편이다.전철에서내리는등산객의수도많지않다.도봉산입구는아직어둠이완전히가시지않는모습이다.광륜사를지나좌측으로들어서는초입에개나리꽃이몇개피어있는것이보인다.교정에서는늦가을에가끔볼수있는모습이다.조금만푹하다싶으면봄이온것으로착각하는데선수급이다.
녹야원으로방향으로들어서올라가는데잔뜩껴입은옷탓에땀이조금씩난다.그렇지만조금만바람이불라치면바로선선한느낌이든다.지난금요일시내에서는비가왔는데산에는눈이왔는지등산로옆으로눈이남아있다.눈은올라가면서더많이보이기는하지만등산로에는남아있지않아다행이다.
선조대에오르니짙은구름사이로가끔해가암벽을비추는데전에보지못하던모습이다.순간순간변하는암벽의모습이장관이다.암벽사이사이에는눈이남아있어한겨울의모습을보여준다.조금더기다리면서해가나기를기다리는데바람이심하게불어오래머물기가어렵다.이곳을지나면서부터는다른코스로올라오는등산객들이합류하면서여러명이보인다.올라갈수록바람이심하게불어얼굴을가리는마스크까지하니그나마숨쉬기가편해진다.
겨울산은저멀리있는등산로도잘보인다.그러다보니한참을올라왔는데도산밑의아파트들이잎을모두내려놓은나무들사이로보인다.위로는선인봉의암벽도잘보인다.산에들어서는한참을올라가야거대한도봉산의암벽이보이는데낮은곳에서도앙상한가지사이로잘보인다.
포대능선에서는바람불어대는Y-계곡을피해우회하는뒷길을이용하였다.산의북사면은눈이꽤남아있다.그래도그리미끄럽지않아아이젠을착용할정도가아니니다행이다.하산길에석굴암을좌측에끼고내려오는데들려오는스님의독경소리가꽤멀리까지퍼져나온다.테이프에서나오는독경이아닌육성은약간은거칠어도느낌이다르다.
내려오면서는등산객들이꽤많이보인다.오늘은여는날과달리나이가지긋한등산객들이많다.기슭으로내려오면서는더많은등산객들이보이고잔뜩껴입은나와는달리그사이영상으로오른기온으로한결가벼운차림들이다.
한참을내려오는데막걸리아저씨가올라오는것이보인다.아니나다를까,꽁지머리,맨발에검정고무신차림이다.불룩한배낭은막걸리로가득채워져있을것이다.오르는모습에거침이없다.뒤에오던사람들모두한마디씩한다.
“맨발에잘오르네.”
산입구에서는중턱에있는사찰로올려야하는배추들이포개져있다.하나씩얇은배낭에담겨져사찰로올려다줄등산객들을기다리고있다.사찰의김장준비에는등산객들도힘을보탠다.
다내려와서는겉에걸친옷하나를벗을생각으로옷을올리는데안에입은옷들은모두땀으로젖어있어포기하였다.이런상황에서옷을벗으면갑자기체온이낮아질가능성이있다.영상위로올라선기온탓에전철안의사람들도그리무겁지않은차림들인데유난히껴입은내모습이유별나다.
저녁에사진을열어보니무슨문제인지반넘게파일이열리지를않는다.그나마선인봉의암벽사진이몇장괜찮아다행이다.초기에디카에넣은상태에서삭제하고는했는데그런것들이에러를일으킬수있다고한다.한동안괜찮았는데다시말썽이다.멀쩡한사진들보다열리지않는그파일들속에멋있는순간들이남아있을것같아아쉬움이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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