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09-29):before and after

연휴마지막날이자올해마지막일요일.올해마지막으로산에한번가볼생각으로아침에일찍일어나TV를보니영하10도.갈까말까망설이다가11시넘어집을나섰다.날이흐리고오후에눈이온다는예보가있으나바로눈이올것같지는않아보인다.

쌀쌀하기는하지만잔뜩껴입은탓인지춥다는생각은들지않는다.전철안에서멀리보이는도봉산에는눈이조금보인다.휴일치고는등산객이그리많지는않고가게들도썰렁한모습이다.계곡은대부분얼었지만사이사이흐르는물이보인다.낮이라그런지앞뒤로등산객들이심심치않게보인다.

전에도한번이야기한것으로기억하는데단풍나무는다른나무들과다른점이있다.유독잎이늦게까지남아있다.가끔은색이선명하여가을단풍을보는느낌을주기도한다.겨우내내남은잎은이른봄에새순이나면서모두떨어진다.그래도이는나은편이다.개나리는이추운한겨울에도꽃순이터진것이몇개보인다.늦가을푸근한날씨에만그런줄알았는데엄동설한한가운데에서도정신못차리는꽃순이있다.

한참올라가는데눈이조금날리면서선인봉암벽이흐려지기시작한다.부랴부랴선조대를올라가니눈발이굵어진다.오랜만에보는선인봉암벽이다.미국학회참석전에가보고는한달남짓한시간이흘렀다.잠시머물면서사진몇장얻는데날리는눈발에디카틈사이사이에눈이끼어든다.더이상오르는일은무리라내려가려는데잠시사이에눈이쌓여만만치않다.내리막이심한곳은거의기다시피내려가다가아이젠을신었다.

오랜만의산행이면서올해마지막산행이다.사실올라오면서밋밋하다는느낌이들었다.지난산행과별로다를바가없어조금아쉽다는생각이들은것을들킨것처럼눈발이굵어진다.마지막산행의아쉬운느낌을헤아려준것같다.눈온다음날산행은해보았어도눈이날리는중에산속에있기는처음이다.이처럼눈이오는중에는산에오르기부담스러울터인데산에와서눈이오니별수없이즐거운마음으로눈을마중할수밖에없다.

다른등산객들도굵어지는눈이부담스러운지내려가는길마다하산하는등산객들로붐빈다.입구를지나한편에서눈을터는데지나가는등산객한사람이딸이엄마가걱정되었는지문자를보냈다는이야기를한다.그소리에혹시나싶어휴대폰을보니아내가하산했는지물어보는문자가들어와있어하산했다고답장을보냈다.쌓여가는눈이나와있는사람이나집에있는사람이나부담스럽다.그렇지않아도잠시문자를보내는사이119구급차가급박한사이렌을울리며산안으로들어간다.큰사고가아니길바라면서전철역으로내려오는데산뿐만아니라도로에도눈이쌓여간다.

올해29번째이자마지막산행은눈으로기억에남는산행이되었다.하산하면서의산의모습은오를때와는전혀다른모습이다.마치30번째산행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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