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그들이숨긴진실:이덕일의한국사4대왜곡바로잡기
이덕일지음
12월초.미국시카고학회에참석하였다가귀국하는날오헤어공항에서탑승을기다리고있었다.뒤번호부터탑승하라는안내방송후통로건너에앉아있던사람이읽고있던책을덮고서손에들고지나가는데언듯본책의제목이이책이다.못들어본제목이라메모를해놓고는도서관에확인하니서가에꽂혀있다.
이책은앞부분부터저자가그동안갖고있었던한을풀어내듯기술되어있다.저자의책몇권을읽은적이있어저자가기존사학계와는몇몇측면에서반대입장을가지고있다는것은알고있었지만이책은차원이다른기술을담고있다.
사학계의대부로알려진고이병도교수및“이병도사관”에대한일대반격이라고할수있을까?
다음이책의목차인데부제에서언급한4대왜곡이다.각제목밑의설명은책의뒷장에적혀있는내용들이다.
1부한사군은한반도내에존재했는가?
중국의각성박물관에있는지도들에는만리장성의동쪽끝이한반도깊숙한황해도까지연결되어있다.중국고대한나라가고조선을멸망시키고세웠다는식민통치기구한사군.정말한사군은한반도내에있었을까?
2부삼국사기초기기록은조작되었는가?
서기3-4세기까지의삼국사기초기기록은김부식이조작한가짜라는것이현재한국주류사학계의정설이다.여기에김부식이사대주의자라는혐의까지덧씌워졌다.과연삼국사기초기기록불신론은누가,무엇을위해만들어냈을까?
3부노론사관은어떻게조선후기사를왜곡시켰는가?
조선후기대부분의정치가들은당파에속해있었고,그당파의명분내에서활동했다.노론도예외는아니었다.그런데노론은주자학과다르면유학이라도사문난적으로공격했으며,다른사상을극단적으로억압했다.도대체그들은왜드렇게움직였을까?
4부독립군의항일무장투쟁은존재하지않았는가?
해방직후부터1980년대까지한국역사학도들에게현대사는객관성을확보하기어렵다는명분으로금기되었다.그러나그사이독립운동가들은쓸쓸하게죽어갔고,1차사료도사라졌다.과연‘현대사연구금지론’은어떠한의도를숨기고있을까?
책의부제에서보듯이한사군은한반도내에존재하지않았으며삼국사기초기기록이조작되었다는것은사실이아니며,노론사관은자신들의관점에서조선후기사를왜곡하고있으며이런사관이일제식민지하의일제가만들어낸조선역사왜곡과연결되어있고현대까지도지속된다는내용이며독립군의항일무장투쟁은일제의식민지사관에대한반성이없는상태에서이를왜곡하기위해조사자체가봉쇄되었었다는내용이다.
저자의문제제기가그들만의문제라면그저밥그릇싸움인가보다생각하고재미있게읽겠는데읽다보니남들의밥그릇싸움으로치부할문제가아니라는생각이든다.읽을수록우리역사의중요한문제를거론하고있다는생각이커진다.
이런중요한문제가책의출간을통해공개되는상황이적절한것인지의문이된다.이런상황이생긴것을유추해보면저자는문제를제기하고있고상대(이병도사관)는전적으로무시하고있는것이아닌가싶다.저자의표현대로라면그저문제의당사자가아니라우리역사에대한학문권력을가진그룹의무시인셈이다.
위에거론한4가지문제하나마다전문가들이학문적으로토의하고정리해야할문제라고생각하는데이를비전문가들에게공개한것을어떻게이해하는것인지얼떨떨할따름이다.
책속에도일부언급이있기는하지만학생들이요즘학교에서아래에대한내용을어떻게배우고있는지궁금하다.예전에학교에서역사를배울적에한사군은한반도내에존재했다고배웠고,삼국사기는고려인종시대에김부식등이편찬한역사서인데신라의입장에유리하게기술되었기때문에신뢰도가떨어진다는것등을들은기억이있다.저자는이런관점이모두왜곡되었다는주장이다.
이책한권으로누구의주장이옳다,그르다라는의견을개진하기는곤란하다.하지만우리의역사가이렇게논란이있다면정부차원에서도논의의장을마련하여학문적으로문제를정리해야하는것이아닌가?중국이우리의고대사에대해계속문제를제기하고있는시점에서이에대응하기위해만든동북아역사재단에대해서도이책에서는같은문제를제기하고있다.
책의마지막부분에는‘정조의독살설’에대한저자의반론이기술되어있다.작년에정조와노론수장심환지사이에오간편지가공개된이후저자의주장인‘정조의독살’가능성이떨어진다는보도가많았는데저자는이런서신이있었다고해서‘독살’가능성이떨어지는것은아니라는주장이다.
앞으로정조가독살되었는지아닌지를분명히해줄기록이나올가능성은높지않아보인다.저자의입장에서는서찰들의공개로인해자신이주장하고있는‘정조의독살설’이훼손되었으며이런배후에는노론사관-식민지사관의연장선상에있다는내용을숨기지않고있다.
‘정조의독살설’과관련된사항은사실보다는개인의주장이많이담긴내용이라고생각한다.저자로서는심증이가는사안이라고생각해서책에포함했겠지만이런주장이앞에기술한4대왜곡주장의신뢰성을낮추는역할을하지않았는지생각해볼문제이다.
다음은정조독살설과관련된내블로그의글들이다.
<정약용과그의형제들,homenote.uasis.com/blog.main.screen,2008-10-05>
<정조독살설,homenote.uasis.com/blog.main.screen,2007-12-01>
책내용중에서
이병도사관도하나의관점으로서가치는있을지모른다.그러나이병도의가장큰문제는자신의설에상대적가치가아니라절대적가치를부여했다는점이다.또한그의제자들은공자가말한술이부작(述而不作:전하기만하고창작하지는않는다)을실천하려는의도인지,스승의설을무비판적으로따르는것이진정한학자의길이라고생각하는지,이병도의설을일종의도그마로만들었다.이런제자들의비이성적이고비학문적인태도가이미고인이된이병도를무덤에서자꾸불러내고있는것이다.이병도본인이야살아생전자신의견해를바꾼적이없으니본인책임이기도하지만제자들책임이더큰것이다.51-52쪽중에서
일제가한사군을이렇게높게평가한것은일제강점기가한민족에게축복이라고강변하기위해서였다.조선총독부가간행한[조선반도사편성요지및순서]는일제의한국사연구와서술목적을명확히보여준다.
——조선반도사의주안점은대체로다음과같다.첫째일선인(일본인과조선인)이동족인사실을분명히할것.둘째상고에서이조(조선)에이르는군웅의흥망기복과역대의혁명역성에의하여중민이점차피비(괴롭고고달픔)하게되고빈약에빠지는상황을서술하고금대(일제강점기)에이르러상세(일본천황이다스리는시대)의혜택에의해비로소인생의행복을얻게되었다는사실을자세히서술할것——.55-56쪽중에서
낙랑군과대방군에대한이병도의서술은대단히유려하다.이병도는[산수한국사대관]‘낙랑대방의문화와그영향’에서낙랑군과대방군의의의에대해서술했다.
‘낙랑.대방2군은서해안지대에위치하여한본토와의연락관계가가장밀접하고그중에서도낙랑은동방군현의중추로가장오랜역사를가졌던만큼한의관리상인기타지식분자부호농민군이계속왕래하였으니,한의물질문명내지정신문명은자연물흐르듯들어와특히도시를중심으로일개의문화를형성하였다.그래서낙랑의수부(현재대동강남안의토성리일대)는마치한의Alexandria라고말할수있었다.당시도시의번영과시민생활의화사한풍과미술공예의진보가어떠하였는가는근래발견되는그시대의유물을통하여알수있다.-이병도,[산수국사대관,38쪽]이런이병도의기술에대해저자는
‘설혹이지역에한의낙랑군과대방군이있었다고해도식민통치기구였을뿐이다.그런데이병도의한사군에대한묘사는미개한원주민지역에번화한도시를세워주는은혜를베풀었다는식이다.’라고적고있다131쪽중에서
북한에서중국계유적과유물이한사군의것이아니라고주장하자남한학계에서는‘자료로서의가치를인정하기어렵다’,‘설명한내용조차신뢰하기어려운측면이많다’는식으로부정했다.북한에서는해방이후평양지역의발굴무덤들의조사결과를바탕으로이지역이한의낙랑군지역이아니라고주장하는반면남한학계는일제때의발굴결과를근거로낙랑군지역이라고주장하는것이다.이경우어는주장이맞는지를판정하려면총론이아니라각론으로접근해야한다.거두절미하고‘못믿겠다’고할것이아니라근거를제시해야하는것이다.
144-145쪽중에서
주류사학자들이평양일대를낙랑군지역이라고주장하는또다른근거는봉니다.봉니란문서가수신자에게안전하게전해질수있도록봉함하는장치다.종이를사용하기전에대나무로된죽간이나나무로된목찰에글씨를썼는데,대나무나나무에도장을찍을수없으니상자에넣어묶은다음끈을진흙으로봉하고도장을찍은것이다.—중략—
(북한에서)“1969년도에낙랑토성에서해방전에봉니가가장많이나왔다고하는곳을300제곱미터나발굴하여보았는데거기에서는단1개의봉니도발견되지않았다.”
일제식민사학자들이길가에돌줍듯이봉니를주웠다는지역을300제곱미터나발굴,조사했으나단한점의봉니도나오지않았다는것이다.151-153쪽중에서
저자는봉니발견을조작으로판단하고있다.
이이의십만양병설은몇단계의과정을거쳐전국민의상식으로승화한다.첫번째는이이가십만양병설을주장한것처럼창작하는단계로이는김장생이만들어냈다.그러나이런중대한발언을기록하려면언제어디에서했는지를특정해야하는데그럴수없기때문에“일찍이경연에서”라고모호하게기술한것이다.[선조실록]에십만양병설이한번도나오지않는것은다이유가있다.이이의제자들인서인들이인조반정을일으킨후효종8년(1657년)에야작성한[선조수정실록]의기사말미에사관의논평으로“이이가일찍이경연에서‘미리십만군사를길러뜻하지않는변란에대비해야합니다’라고말하자유성룡이‘군사를기르는것은화를키우는것입니다’하며극력변론하였다”는설명이실려있을뿐이다.246쪽중에서
책내용옮기는것이조심스럽다.내용들마다기존에배워알고있던사실과다르고옳고그름을판단할수있는입장이아니어서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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