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친구가떠난지5주기를맞아묘소가기로한날이다.친구에게는미안한일이지만몇년지나니4주기인지5주기인지따져봐야구별이된다.매년이즈음이면친구들도묘소에가는줄알고있어비교적참석률이좋은편이다.이리저리연락을취해보니7명중5명이참석하기로하였다.일정은작년과마찬가지로인근에있는마감산산행후모이기로하였다.
분당에사는친구의차로같이가기로한터라건대역근처에서분당가는버스를타기위해큰아이에게화양동까지태워다달라고하였더니선선히그러라며나선다.옆에서아내가태워다주겠다는것을마다하고오랜만에큰아이가모는차를타고싶었다.전에도느낀거지만운전하는스타일이터프한편이다.그렇지않아도휴일아침에태워준다고평소보다일찍일어나나왔는데뭐라하면잔소리같아그만그었다.화양동사거리에내리면서택시비를넉넉히주었더니좋아한다.
화양동거리에는노점상이많아버스정류장이어디인지눈에들어오지않는다.인터넷에서확인한곳이보이지않아조금오가다찾았는데노점들사이에끼어있어바로앞에가기전에는안내판이보이지않는다.
분당에서만나한차로영동고속도로를거쳐작년과마찬가지로여주온천삿갓봉에서시작하는마감산산행을한후에친구를묘소를찾았다.산행을하면서사진몇장을얻었는데집에와보니파일이모두깨져사진이보이지를않는다.디카문제인지메모리카드문제인지잘모르지만가끔이런일이생겨조마조마하다.여기사진은작년마감산산행에서찍은사진이다.
오늘은작년마감산산행과정확하게1년째되는날이다.날씨가좋아서인지여주온천앞주차장에는많은차들이보인다.이곳에서마감선정상까지는5km.산행을하면서친구들과세상이야기며가족이야기를하면서가다보니어느덧마감산정상이다.시간은1시간30분정도걸렸다.정상에는고천상병시인의‘귀천’이라는시가적힌안내판이있는데멀쩡하던작년(사진)과달리좌우귀퉁이가깨져있어시일부가보이지않는다.깨진모양으로보아서는누가돌을던지거나발차기를한것같은느낌이든다.
산행은도봉산처럼계속오르는것이아니어서편안하게할수있어좋았다.정상에서내려오니친구들모두앉을수있는평상이있어이곳에서막걸리와준비해온음식으로요기를하였다.한친구가계란을넉넉히푼북어국을보온병에넣어와쌀쌀한날씨를잊을수있었다.맛있는북어국을누가끓였느냐고물어보았더니친구가선선히자기가끓였다고대답을한다.휴일일찍집을나서면서이것저것요구하기가쉽지않은세상을살고있다.친구의손맛이꽤나괜찮은편이에서돌려가며잘먹었다.산행을하면서친구들과나눠마시는막걸리한잔은남다른맛이있다.
하산해여주온천옆에있는음식점에서묵밥을나눠먹고서는묘소를가니이곳에서합류하기로한친구가벌써와있다.인적이없는묘소에서친구들모두가가져간술한잔씩을따라주었다.젊어서술을많이마시지는않았지만기분좋게마셨던친구이다.아프면서도친구들만나면기분이좋아져나에게‘마셔도괜찮지?’물어보곤한잔씩마셨다.너무오랜세월을함께해서인지5년이지났는데도친구생각하면눈시울이붉어진다.
작년산행후기에도올려놓았던고천상병시인의‘귀천’을다신적어본다.언제읽어보아도가슴이아리다.
나하늘로돌아가리라.
새벽빛와닿으면스러지는
이슬더불어손에손을잡고,
나하늘로돌아가리라.
노을빛함께단둘이서
기슭에서놀다가구름손짓하면은,
나하늘로돌아가리라.
아름다운이세상소풍끝내는날,
가서,아름다웠더라고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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