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04)

너무일찍나서면어둠속에도봉산을오를것같아조금늦장을피우다가6시40분경집을나섰다.아파트입구를나서자마침역까지가는마을버스가들어오는것이보인다.운동한다고나섰으면서도역까지걸어가는것보다버스가보이면기분이좋다.전철안에서등산복차림의사람들이빈자리에연연하는것보면이상하게보면서나도그런셈이다.

어제오전에는같은부서직원의결혼식이있어참석했는데주례없이식진행하는것을처음보았다.신랑이신부를처음만난인연을이야기하고,성혼선언문은신랑부친이,주례사성격의덕담은신부부친이하였다.신랑,신부후배들의축가,신랑이신랑및신부모친을업고홀돌기등의내용으로약40분간진행하는데지루하다는생각이들지않았다.신혼특유의유치와감동이어우러져통상적인형식의결혼식보다기억에남을만하다는생각이들었다.

식사하면서들으니결혼이벤트회사와상의하여내용을정하였다고한다.젊은사람들의취향따라바뀌다보면앞으로5년후나10년후의결혼식은지금과는전혀다른내용으로진행될수도있겠다는생각이든다.

도봉산입구는비교적한적한편이다.낮에는기온이오른다고하지만이른아침에부는바람은얼굴을시리게한다.등산용마스크를꺼내쓰긴하였지만위의틈으로새어나오는김으로인해안경이뿌옇게되어턱에걸쳐놓았다.1월초내린눈이녹는탓인지계곡의얼음밑으로흐르는물소리가제법크게들린다.등산로에눈이별로보이지않으나흙이나낙엽밑으로는모두얼음판이어서조심스럽다.평소축축하게계곡물이흐르던곳은계속얼어붙어얼음판이두껍게싸이고턱이진곳에는고드름이제법그럴듯하다.

오랜만에오른선인봉은맑고푸른하늘을배경으로선명하게보인다.바위틈사이사이마다잔설이군데군데남아있어한겨울임을알려준다.선인봉좌측저멀리인수봉도잘보인다.해가본격적으로비추면서기온이올라서인지춥다는느낌은없지만북사면은눈이그대로남아아이젠없이는오르기어렵다.2/3정도올랐을즈음디카가말썽을부린다.재생이되지않고,포맷이필요하다는메시지가뜬다.지난마감산산행사진도문제가생겨한장도건지지못했는데오늘사진도어찌될지몰라더이상사진을찍지않고디카를배낭에넣었다.한장도못건질수있다는생각이들자갑갑해진다.볼만한사진이있는것은아니지만아쉬운마음이남는다.마지막오르막에서앞서있는남녀가지체하는것이보인다.아이젠착용하고옆을지나는데아이젠을가져왔는데남자는이정도에무슨아이젠을하냐고하고,여자는아이젠을하겠다고이야기하는것이들린다.아이젠이없으면모를까가지고있으면서다투는이유를모르겠다.정상능선에올라위험할지도모르겠다는생각에Y-계곡을우회하는코스로들어섰는데등산로의눈이다져져이곳또한얼음판이다.조심스럽게지나신선대밑에와평소막걸리파는근처에앉았는데희미하게나마막걸리냄새가남아있는듯하다.이곳에서도봉산을종주하고자하는등산객은신선대뒤방향의주능선을타고,하산하는등산객은신선대의옆을지나게된다.

마당바위방향으로내려가는데맨발에검정고무신,그리고방한복이라는생각이전혀들지않는겉옷,꽁지머리와막걸리로가득차있는것이분명한불룩한배낭의막걸리아저씨가올라오는모습이보인다.제자리에서서옆을지나올라가는모습을보니맨발에평범한검정고무신이분명하다.등산양말에등산화를신고서도선선한느낌이도는데맨발에검정고무신이니보는이들마다잠시발걸음을멈추고보곤한다.마당바위바로밑에서길은크게두가지로나누어진다.하나는도봉산장방향이고,나머지는성도원방향이다.성도원방향은쭉내려가는코스면서도험하지않아내려가는시간을줄이기에는그만이다.그사이기온이많이올라가벼운등산복차림의등산객들이엄청나게밀려올라온다.

집에와보니사진몇장만에러로보이지않고나머지는괜찮아몇장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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