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05)

아침에눈을떠TV를켜보니영하4.4도라는표시가보인다.밖은아직어둑어둑해잠시뜸을들이다7시에집을나섰다.어제인사다니다보니멀리보이는눈에덮인인수봉이멋있게보여오늘은오랜만에버스타고북한산에가볼까하는생각으로집을나섰다.그러나그생각도잠시뿐아파트입구를나서자마자들어오는마을버스에망설임없이전철역으로향하고말았다.집에서거리로보면비슷하고버스도한번타면갈수있는데종주를하게되면집과멀어져귀가길이번잡해진다는핑계로잘가게되지않는다.

설다음날이라그런지전철안은썰렁한편이다.등산객도별로보이지않는다.다른칸도비슷한지도봉산역에서내리는등산객은한손으로꼽을정도이다.선조대에서보는눈덮인선인봉풍경은여러차례본지라오늘은반대편에서볼수있는방향으로가볼생각으로용어천계곡을거쳐거북바위방향으로등산로를잡았다.도심은눈이대부분녹았지만산속은눈이그대로이다.평소바위로울퉁불퉁한등산로가빈틈마다눈으로메워져편편하다.군데군데계곡물이흐르는곳은완전얼음판이나눈길은비교적걸을만하다.설연휴전날까지눈이내렸는데도그사이등산로는수많은사람들에의해잘다져져있다.지금올라가는코스는몇번내려와보기는하였지만올라보기는처음이다.

생각보다거북바위는꽤높은곳에있다.아무도없는거북바위밑에서잠시쉬다보니바위끝마다고드름이보인다.계곡입구에있는산사의처마에도고드름이줄지어매달린것을보았는데그보다는생긴모양이제각각이다.거북바위밑의거북샘주위로는등산객들이쌓은돌로가득차있는데혼자있으니기괴한느낌이든다.등산길옆으로는눈사람이보이는데그옆을보니작은눈사람과세트로서있다.등산하면서제대로된눈사람만들어세워놓은것은처음보았다.또한편으로는등산로옆눈밭에다‘어머니!건강하세요!’라는문구를써놓은것이보인다.

눈때문인지오늘은도봉산앞을지나는차소리가전혀들리지않는다.아주이른새벽이아니면차소리를포함해앞뒤나다른능선의등산객들의소리가들리는데오늘은너무조용해눈밟는소리만크게들린다.한참을올라가니도봉산주능선이보인다.마지막능선까지는경사가심한데다얼음판이다.이코스로거의기다시피내려오던한여자등산객은나를보더니조심하라고한마디한다.내려오는것과비교해올라가는것은그리어렵지않아다행이다.

주능선에오르니안내판이보이는데자운봉까지20분,우이암까지40분거리다.눈길의주능선을타기위해우이암으로향했다.눈에익숙한코스이지만눈길에혹시다치기라도할까봐여간조심스럽지않다.시간이가면서마주치는등산객들이늘어만간다.우이암뒤에있는전망대에오랜만에오르니오봉이가까이보이고멀리평소에보던반대편의선인봉,그리고뒤로인수봉까지깨끗하게보인다.

이곳에서보문능선을타고내려가는데아침과는달리등산객들이꼬리를물고올라와내려가는길이한참씩지체된다.거의다내려와주변사람들이운동을하는곳을보니한편에몇사람이손을쭉뻗고서있는것이보인다.무슨일인가싶어보니새먹이를손에들고새들을불러모으는중이다.새들이오겠나싶었는데가끔가다손에앉아모이를먹는것이보인다.예전에TV에서도본적이있는데직접보기는처음이다.예전과달리사람들이해코지를하지않는다는것을알아서인지가까이오는것을느낄수있다.

기온은많이올라가산입구에는겉옷을벗어배낭에넣는이들이많이보이고해가잘비치는곳은눈이녹아질척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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