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무라카미하루키지음

양윤옥옮김

3일간의연휴중마지막날이다.처음이틀은대학의연찬회참석으로보낸터라마지막날은산에한번갈생각을하고있었는데어제늦은밤부터비가내리더니오전내내눈과비가섞여내려산에가지못했다.오후에차에서멀리보이는북한산이나관악산은산중턱부터높은곳은눈이쌓이고그밑으로는눈이없어매우근사한모습으로보인다.오후에라도가볼까싶었지만그만두었다.

대신[1Q84]의느낀점을정리하였다.두권의책을다읽은것은지난주말이었는데정리할생각을하니막막한느낌이들어미루어놓았었다.비소설류는책읽는데시간이걸리나책읽은후느낌을정리하기는비교적수월한편이다.그러나소설은읽는데시간은별로걸리지않으나읽고나면적을거리가별로없다.

[아리랑][태백산][한강][토지]등의대작들도소설이지만일부분우리근대사의흐름을알수있는책들이어서읽은후유익했다는생각이드는반면그외일반적인소설의경우그저그런영화한편본느낌이들곤한다.

[1Q84],이책은2009년주요일간지들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올해의책에선정되는책들을보면소설이비율이높지않은데여기저기서선정한것을보면특별한것이있을것같아두꺼운2권의책을읽게되었다.

저자의책이집에몇권서가에꽂혀있다.큰아이가읽은책들이다.그런탓에저자의이름이낯설지않지만저자의책을읽기는[1Q84]가처음이다.처음이책제목을보았을때는[1Q84]인지아니면[IQ84]인지구별을하지못했다.[1Q84]보다는[IQ가84]가말이되는것같았는데책을보니[1Q84].소설당시무대인1984년의또다른세계를의미하는[1Q84]는약간비현실적인느낌을주기도한다.

소설은시작부터아오마메와덴고,두주인공이한장씩을이끌어간다.1장에서는살인청부업자인아오마메에대한이야기,2장에서는학원강사이자소설가지망생인덴고의이야기식으로진행된다.이두사람이서로무슨인연인지는나중에밝혀지지만무슨연관이있는지읽어갈수록궁금증을자아낸다.직업만보면아오마메가남자같지만그반대이다.

1984년도쿄.살인청부업자인아오마메(靑豆)는한남자를살해하기위해택시를타고가는중이다.차내에서흘러나오는음악은“야나체크”의[신포니에타].아오마메는이음악의제목을알지만어떻게알게되었는지는기억이없다.차는주차장처럼막혀앞으로나가지못한다.아오마메는운전기사에게빨리갈수있는방법이있냐고물어보고,기사는아오마메에게고가도로밑으로통하는비상계단이있다고알려준다.그계단을통해밑으로내려온그녀는옆을지나치는경찰의복장과소지하고있는권총의모델이자신이알고있는것과약간다르다는사실을깨닫는다.그러나처리해야할일때문에더신경을쓰지못한다.자신이맡은일을마친아오마메는한호텔의바에서섹스파트너를찾아하룻밤을지낸다.

나중에아오마메는자신이고가도로에서지상으로내려오면서1984년이아닌1Q84년으로이동되었음을깨닫는다.[9]라는숫자를일본말로[큐]라고읽는다는것을나중에깨달았다.

덴고는최초의기억이한살반때의것이다.그의어머니는블라우스를벗고하얀슬립의어깨끈을내리고아버지가아닌남자에게젖꼭지를빨리고있었다.아기침대에는한아기가있고그게아마도덴고였다.그십초남짓한정경이의식의벽에선명하게각인되어있다.덴고는학원에서수학을가르치는강사이자정식으로문단에데뷔하지않은소설가이다.그는신인상응모작을1차로걸러내는일도한다.덴고는출판사편집자인고마쓰와함께후카에리가쓴[공기번데기]에대해고민을한다.문예지신인상응모작인[공기번데기]는사람을끄는매력이있지만문장이서툴고매끄럽지않다.덴고는그렇지만[공기번데기]를낙방시키는것을반대하고,고마쓰는고심끝에덴고가[공기번데기]의기본줄거리를살리면서대신쓰는것을권한다.그렇지만저자는어디까지나17세의예쁜여학생인후카에리다.덴고는후카에리를만난다.덴고는짧은문장을구사하고,물음표를붙이지않고질문하는후카에리에게묘한매력을느낀다.후카에리는[공기번데기]를자신이직접쓰지않았다고한다.덴고는혼란스러운데후카에리는다음에만나소개할사람이있다고한다.

위의내용은소설의앞부분을요약한것이다.다요약하기에는너무벅차올해의책선정시소개한내용으로대신하고자한다.

“작품의무대는1984년의도쿄.살인청부업자인아오마메(靑豆)는가정폭력을휘두르는남자를살해하기위해그가머무는호텔로가는길이다.고가도로가꽉막혀초조해하는그녀에게택시기사가지상으로통하는비상계단을알려준다.그런데지상에내려온그녀는고가도로아래의세상이오늘아침집에서출발전까지살았던일본과는다른또하나의세계임을깨닫는다.아오마메는그세계를1984년과함께존재하는또하나의세계,즉‘1Q84’로이름붙인다.

‘세상어딘가에또하나의세계가존재한다’는낯익은판타지적상상력은하루키를만나현대문명에대한반성과대안적삶의가능성에대한성찰로확장된다.그것은그를세계적인작가의반열에올려놓은《상실의시대》이후그가지속적으로펼쳐온‘개인적상처와극복’의서사와는다른,문명을주제로한거대담론을펼치는새로운하루키를읽는즐거움을듬뿍선사한다.”

소설책을읽고난후의느낌은사람마다다다를것이다.올해의책이라약간의기대를하지않은것은아니나그리큰기대를한것도아니다.적당히독자의흥미를유발하는소설인것은분명하지만나는이책을읽고난후특별한느낌을받지는못하였다.

재미는있으나아주재미있지는않고,읽고난후지금까지감동이남아있는것도아니다.옆의사람이“이책을읽어볼까요?”라고묻는다면반대하지않지만선뜻추천하기도망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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