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06)

지난산행이2월15일.3주가지났다.마음은매주산에가지만정작가는경우는마음같지않다.날이완전히밝기전이지만하늘에는구름이가득하다.추운날씨는아니지만아직바람이쌀쌀하다.북쪽으로향하는전철역에는몇사람보이지않고산입구도썰렁하기는마찬가지이다.전철역까지걸어가면서혼자산행하는것은자신을볼수있는시간이라는생각이들었다.월요일부터금요일까지는아침부터밤까지일하고,일생각하느라시간보내고주말에가족과같이있으면혼자만의생각을하는시간이채5분도안된다.자신을볼수있는시간이라고해서거창한것이아니라이런저런생각을할수있는시간이다.매번유쾌한것은아니다.해결해야하는일인데미루어놓은것이튀어나오면잠시생각하다가해결방법이신통치않아다시생각의주머니속에우겨넣어야한다.그나마산에오르면서다리가뻐근하고숨이가빠오면머릿속은비어간다.이또한즐거운일이다.

아직봄이라고할수는없는날씨지만혹시나해서등산로주변의관목들을보니일부에서꽃망울이부풀어오른것이보인다.관심가지고가까이다가가지않으면보이지않는크기이다.관목들은색바랜잎한두개남아있는것이드물지만작년의색바랜잎대부분을달고있는단풍나무들은새잎을어떻게맞이할지궁금하다.지난주에비가오기는하였지만많은비는아니었는데계곡의물소리는꽤시원하게들린다.녹아내리는눈과얼음이보태고있을것이다.

산기슭에있는선원옆의작은폭포한편에는얼음이아직두껍게남아있다.정확히는기억이나지않지만전에도보았던풍경이다.오랜만이라그런지산에오르는데다리가뻐근하다.오를수록산그늘진곳에는잔설이늘어만간다.자세히보니눈이라기보다는얼음을갈아놓은모습이다.다음산행에는남아있을지몰라다시보게된다.아이젠을꺼내지는않았지만일부구간은아직얼음이남아있다.부는바람도산입구와는달라중간에방풍옷을하나껴입었다.

지금은기슭의관목에서볼수있는꽃망울말고는전체적으로썰렁한시기이다.잎없는나무들,남이있다고해도색바랜단풍나무등등,흑백영화보는느낌을준다.두리번거릴필요없이산오르는데집중할수있어좋은점도있다.

내려오면서들른산중턱의산사에서는녹음된독경소리가흘러나오고앞뜰에서는계곡의물과연결해놓은관을통해흘러내리는물소리가독경소리와섞여흩어진다.내려올수록오르는등산객들이늘어좁은등산로를지나려면한참씩지체된다.말그대로물밀듯이등산객들이밀려들어온다.새벽과달리기온이올라등산객들의옷차림이가볍고표정들이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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