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08)

이른아침이기도하지만짙은구름탓에우중충한느낌을준다.어제밤서해상의큰사고소식도마음을무겁게한다.많은젊은이들의생사를아직모른다하니더욱안타깝다.둘째가커가면서는군대에서들려오는사고가남의일같지않다.부디좋은소식이들려오기를바란다.

도봉산역에서보니도봉산정상은구름에가려있고나머지도뿌옇게보인다.등산객은드문드문보인다.역앞의건널목의신호등은꽤많이기다려야한다.기다릴때마다신호를무시하고건너는사람들을항상보게된다.등산객중에서도꼭미리건너는사람들이있다.산에오르는사람들은비교적시간에여유로울것같은데도말이다.

산입구부터강하게부는바람은옷깃을여미게한다.계곡의물소리도크게들린다.처음에는반가웠는데계곡을따라올라가면서는소음처럼들린다.사람의인기척이없는산속에서끊임없이들리는물소리는정신을산만하게만든다.그렇지만고인물이조금깊다싶은곳은물빛이묘한색을보여신비롭게보인다.등산로한편에쌓아놓은조그만돌탑이가던길을잠시멈추게만든다.도봉산은돌산이라그런지등산객들이조그만돌을쌓아놓은것이수도없이많은데이조그만돌탑은남달라보인다.나름대로조형미를갖춘모습이다.

짙은구름에강한바람,그리고이슬비가간간히날리는날씨는몸을무겁게한다.용어천계곡을끼고오르다성도원을지나우측코스로마당바위에올랐는데아무도보이지않는다.오른편에돌바닥에뿌리를내리고어렵사리버티고있는소나무들만나를맞는다.볼때마다아슬아슬해보이지만그래도몇년째같은모습이용하다.마당바위바로위에서보이는선인봉은궂은날씨치고는나름대로멋있게보인다.하산길에석굴암앞을지나는데오르고싶은생각이든다.매번오르는선조대에서바라만보던곳이다.선인봉바로밑인데암자의건축물로인해암벽의시야가그리좋지는않은편이다.암자한편에는녹다남은눈이보인다.조용한암자를뒤로하고돌로된계단을내려오는데여러명의등산객이왁자지껄소리를내며올라온다.

산에다니다보면죽은나무들을많이보게된다.그전에는나무들이대부분수백년사나싶었는데의외로죽은나무들이많다.도봉산에서볼수있는흔한형태는뿌리째넘어지는것이다.바위가많다보니많은나무들이바위위에서자라다가한순간에통째로넘어지는것이다.아니면가지방향이좋지않아무게를견디지못하고큰가지가부러지는경우도있다.

조금더내려가니올라오는등산객들이늘어간다.아침보다는기온이조금올라서인지일부등산객은가볍게입은모습이보인다.이른개나리와일부부푼꽃순이보이지만산은아직겨울의모습이짙게남아있다.거의다내려오는데막걸리아저씨가올라오는것이보인다.매번같은의상인데드러난종아리는근육의형태가그대로드러나보인다.뒤따라오르던등산객들은처음보았는지놀란모습이다.맨발에검정고무신,그리고꽁지머리에막걸리로가득차있을배낭이자연스레시선을끈다.아래로내려갈수록등산객들이늘면서손에떡상자며음식봉지를사람들이여럿보인다.한등산객은커피믹스을박스째가지고오른다.배낭안에는뜨거운물이담긴보온병도있을것이다.떡상자는들고걷기도불편한데가지고오르는모습을보면아쉬운생각이든다.오르고내려와봐야몇시간걸리지않는곳에서굳이떡상자며커피믹스를박스째가지고올라가야되나싶다.그저잠시요기하는정도가아니라너무많은등산객들이거나하게밥상을차려먹는수준이다보니산입구에다음식먹을곳을만들라고건의할수도없다.도봉산을평편하게만들어야면적이나올성싶다.

오늘은산에서물한모금마시지않아배낭에그대로남아있는물두통이어깨를무겁게한다.그러나다내려와산입구가게옆휴게소에서오르는사람들을보면서마시는커피한잔은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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