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11)

오랜만에일찍산에가볼생각으로5시20분에자명종을맞추어놓았는데눈을떠보니6시30분이다.어렴풋이잠결에자명종을끈생각이든다.전날일찍자야했는데12시다되어잠든것이패인이다.부랴부랴준비하고집을나서니마을버스도도와주듯이바로오고전철역에서는역에도착하자마자동두천직행이들어온다.직행은중간몇개의역은그냥지나쳐몇분단축효과가있다.같은칸에탄등산객은안내방송과함께그냥지나치는역이있자전철노선도를보고확인하느라분주하다.나도처음직행을탔을때걱정했던기억이난다.역에서산입구에이르는길은공원공사로혼잡스럽게되어있지만아직이른아침이라등산객이적어다행이다.

이주전과달리나무마다봄기운이완연하다.대부분새순을내놓아연두색으로물들어간다.이시기의잎들은잎의색중가장아름다운색을보인다.자세히보면대부분여러개의잎들이한번에펼쳐진다.말려있다펼쳐지는모습은경이롭기까지하다.

녹야원입구로들어서면우측에고목나무비슷하게보이는나무군이있는데오늘보니꽃으로눈온것처럼하얗게보인다.녹야원방향으로다닌지몇해가되었는데이런모습은처음본것같은느낌이다.조금오르니한쌍의새가같이나는모습이사이좋은부부와같다.날아다니는새들이부부라고같이다니는것을보면신기하다.사람사는세상에서이혼율증가는더이상화제거리도안되는데새들은평생해로하는지궁금해진다.

나무마다새로이나오는새순을보며오르는데지난주호되게앓아서인지다리가생각보다무겁다.지난주말학회후감기몸살로며칠심하게앓고아직도깨끗하지않다.이번감기는앉아있는것도힘들정도였으나그래도겨우겨우일은할수있었다.게다가선약이있어술자리까지한터이다.자주쉬어가며오르니그런대로오를만하다.

선조대바로밑에서오랜만에청설모가보인다.등산객이버린과일껍질을먹는데비교적가까운거리에서사진을찍어도움직이지않는다.다람쥐는조심성이많아가까이볼기회가적은데청설모는비교적사람가까이에서보인다.경계는해도모조건도망치지도않는다.덩치가다람쥐몇배는되어가까이있으면오히려내가겁이난다.

선조대에서보니선인봉암벽에모처럼암벽타는사람들이보인다.한두명이아니고열댓명이상바위에매달려있다.포대능선에올라Y-계곡을지나는데앞선아주머니두명이시간을끈다.덕분에쉬엄쉬엄지나니힘들지않아오히려다행이다싶다.신선대밑에서는앞선두명의여자등산객뒤를따라가게되었는데피부미용에대한이야기가한창이다.이야기끝에바르면지방이분해되는크림이야기를한다.그런크림도있나싶은데체구로보아서는아직효과를못본듯하다.

마당바위를거쳐비교적시간이짧게걸리는성도원방향으로하산코스를잡았다.이코스도진달래가지천에깔려있다.시인김소월의‘진달래꽃’이절로나온다.나보기가역겨워가실때에는말없이고이보내드리오리다영변에약산진달래꽃아름따다가실길에뿌리오리다——

오늘도봉산의진달래는7부내지8부능선까지활짝핀모습이다.

대부분의나무들은새순에앞서작년의나뭇잎들이다떨어졌지만일부는미련이남아아직붙어있는데일부는새순이나왔는데도대부분남아있어기괴한모습을보인다.새순이나온단풍나무일부는꼭단풍이다시든것처럼고운색을보인다.내려갈수록등산객들이늘어만가는데예전과는차원이다르다.좁은등산로를몇줄로줄지어오르는데이쯤되면오르는내내남의엉덩이만볼가능성이높다.기온도점차올라봄을실감나게해준다.그래도물통속얼음은쉬이녹지않아집에도착해서는많이남아있다.

집에도착하니아내가한마디한다.새벽6시에도일어나지않아깨울까하다가더자라고놔두었다고.샤워후아침겸점심을먹고잠시쉬었다가전공의결혼식참석차집을나섰다.

따사한햇살과얼굴에닿는바람이부드러운봄날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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