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호박,캥거루에도밀린아버지라는이름’

오늘(5월8일자)조선일보어버이날essay중양승윤한국외대교수가쓴글의제목이다.글의내용중다음과같은내용에서온제목이다.

“2004년영국문화원은개원70주년을기념하기위해서영어를쓰지않는102개국4만명의남녀를대상으로가장아름답다고생각하는영어단어를물었다.1위는단연어머니(mother)였다.2위는열정(passion)이었고3위와4위는각각미소(smile)와사랑(love)이었다.1위에서70위까지매긴맨끝순위에도아버지는끼지못했다.호박40위,바나나41위,우산49,캥거루50위만도못한것이‘아버지’라는이름의남자들이다.”

이글의서두에‘아버지는누구인가?’라는산문시에대한이야기가있다.작가미상이라이에세이를쓰신양교수는작가를이을춘(李乙春)시인(이름을감춘시인이라는뜻)이라한다고했다.시가무슨내용인가검색해보았더니오래전에인터넷에서읽어보고컴퓨터에저장한것은기억이나지만어느컴퓨터인지는기억이나지않아인터넷에서다시받아읽어보았다.

글쓴작가가누구인지모르지만그수많은아버지를하나의산문시로이렇게대변할수있나싶다.10여전돌아가신아버지는말씀이많지않으신편이었는데한때는자식에대한관심이적으신것이아닌가해서아쉬워한기억이있다.지금의나도다큰아이들에게말을많이하는편은아니다.그보다는하고싶은이야기를다하지못한다는것이맞을것이다.아이들도내가아버지생각했듯이그리생각할지모른다.

어버이날을맞아’아버지는누구인가’를다시한번읽어본다.부모님의아들로,그리고두아이의아버지로서

아버지는누구인가?

아버지란기분이좋을때헛기침을하고,

겁이날때너털웃음을웃는사람이다.

아버지란자기가기대한만큼아들,딸의

학교성적이좋지않을때겉으로는,’괜찮아,괜찮아’하지만

속으로는몹시화가나는사람이다.

아버지의마음은먹칠을한유리로되어있다.

그래서잘깨지기도하지만,속은잘보이지않는다.

아버지란울장소가없기에슬픈사람이다.

아버지가아침식탁에서성급하게일어나서나가는

장소(그곳을직장이라고한다)는,

즐거운일만기다리고있는곳은아니다.

아버지는머리가셋달린龍과싸우러나간다.

그것은피로와,끝없는일과,직장상사에게서받는스트레스다.

아버지란’내가아버지노릇을제대로하고있나?

내가정말아버지다운가?’하는자책을날마다하는사람이다.

아버지란자식을결혼시킬때한없이울면서도

얼굴에는웃음을나타내는사람이다.

아들,딸이밤늦게돌아올때에어머니는열번걱정하는

말을하지만,아버지는열번현관을쳐다본다.

아버지의최고의자랑은자식들이남의칭찬을받을때이다.

아버지가가장꺼림칙하게생각하는속담이있다.

그것은"가장좋은교훈은손수모범을보이는것이다"

라는속담이다.

아버지는늘자식들에게그럴듯한교훈을하면서도,

실제자신이모범을보이지못하기때문에,이점에있어서는

미안하게생각도하고남모르는콤플렉스도가지고있다.

아버지는이중적인태도를곧잘취한다.

그이유는’아들,딸들이나를닮아주었으면’하고생각하면서도,

‘나를닮지않아주었으면’하는생각을동시에하기때문이다.

아버지에대한인상은나이에따라달라진다.

그러나그대가지금몇살이든지,아버지에대한현재의생각이

최종적이라고생각하지말라.

일반적으로나이에따라변하는아버지의인상은,

4세때–아빠는무엇이나할수있다.

7세때–아빠는아는것이정말많다.

8세때–아빠와선생님중누가더높을까?

12세때-아빠는모르는것이많아.

14세때-우리아버지요?세대차이가나요.

25세때-아버지를이해하지만,기성세대는갔습니다.

30세때-아버지의의견도일리가있지요.

40세때-여보!우리가이일을결정하기前에,

아버지의의견을들어봅시다.

50세때-아버님은훌륭한분이었어.

60세때-아버님께서살아계셨다면,꼭助言을들었을텐데…

아버지란돌아가신뒤에도,

두고두고그말씀이생각나는사람이다.

아버지란돌아가신後에야보고싶은사람이다.

아버지는결코무관심한사람이아니다.

아버지가무관심한것처럼보이는것은,체면과자존심과미안함

같은것이어우러져서그마음을쉽게나타내지못하기때문이다.

아버지의웃음은어머니의웃음의2배쯤농도가진하다.

울음은열배쯤될것이다.

아들,딸들은아버지의수입이적은것이나,

아버지의지위가높지못한것에대해불만이있지만,

아버지는그런마음에속으로만운다.

아버지는가정에서어른인체를해야하지만,

친한친구나맘이통하는사람을만나면소년이된다.

아버지는어머니앞에서는기도도안하지만,

혼자車를운전하면서는큰소리로기도도하고

주문을외기도하는사람이다.

어머니의가슴은봄과여름을왔다갔다하지만,

아버지의가슴은가을과겨울을오고간다.

아버지!뒷동산의바위같은이름이다.

시골마을의느티나무같은크나큰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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