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14)
역에도착하니5시36분.동두천행전철이종로3가에서출발한다는사인이보인다.역에는첫차를기다리는사람들이몇보인다.젊은여자둘이허리가90도꺽인채로고개를숙이고있고그옆의할머니는그들을측은하고이상하다는듯이쳐다본다.전철안은대부분새벽잠없다는나이가꽤되신등산객들이다.그중몇몇은여러번본얼굴들이다.첫차타는사람들은매번첫차를타고,그중에서도도봉산역출구와가까운칸에타기때문이다.그중한등산객은도봉산역앞의횡단보도를볼때마다무단횡단한다.

도봉산역에서평소와달리커다란음식점이있는곳으로돌아가는데입구에처음보는꽃이보여사진을한장얻고돌아서는데저멀리수락산정상너머가훤해진다.잠시기다리니해가솟아오른다.

많이더워진것과마찬가지로산은녹음이우거지려한다.한편에는처음부터붉은단풍잎이돋보인다.석가탄신일이라그런지새벽부터미니버스가각자절이나암자의이름을내걸고연신신도들을실어나른다.이렇게도봉산에차가드나드는모습은일년중하루이다.산기슭에있는곳이야차로근처까지갈수있지만산속에도많은암자가있는데그런곳은어찌다니나싶다.입구마다연등이늘어서있고그곳을지나는노부부의뒷모습이다정스럽게보인다.

시간이일러서인지등산로에는중턱에이르도록아무도없다.만약도봉산등산코스한곳을혼자쓴다면얼마의가치가있을까?이런쓸데없는생각을해가며오르는데여러가지가발걸음을멈추게한다.오늘따라유난히거미줄에매달린애벌레들이많이보인다.눈에보이는데로거미줄을끊어주면서도바닥으로떨어진벌레들이살수있을지의문이다.

햇살이숲속으로비치면서숲은다양한모습을보인다.이순간이볼거리가가장풍성하다.이맛에새벽산행을고집한다.같은나뭇잎이라도새벽의모습과한낮의모습은천양지차이다.단풍잎하면가을이연상되지만새로나온연록색의단풍잎도다른잎에비해시선을끈다.올라가는중간중간디카가말썽을부린다.전원을껐다컸다하고CF카드를넣다뺐다하니다시찍히기는하는데불안하다.

올라가는중간에내앞에다람쥐한마리가멈춰무엇인지먹는모습니다.다람쥐가청설모에비해작고귀엽지만조심성이많아가까이오지않아보기가쉽지않다.

선조대에올라가져간떡한조각을먹는데저멀리석굴암의불경소리가들려온다.오늘은육성이다.시원한바람을맞으며불경소리를들으니신도는아니지만오늘하루신도가된느낌이다.

산중턱까지는철쭉이안보이더니그위로는조금보이다가정상능선에는한창이다.가끔가다진달래는떨어진꽃잎만몇개보인다.봄날이가고있다.

산입구에는미니버스가계속국립공원내기슭까지오가고,더워진날씨에아이들손을잡고계곡을찾는사람들,그리고등산객들로그야말로혼잡스럽다.

집에와확인하니사진중1/3은파일이열리지않는다.대부분도봉산암벽을찍은사진들이다.아쉬움은덜하지만몇개있는것을두고CF카드를또사자니고민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