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15)

전날12시가훨씬넘어잠자리에들었는데도새벽자명종소리에쉽게눈이떠진다.지난주말다른일정으로산에가지못한것이아쉬웠다.

전철역으로나가는데투표소방향을알려주는안내문을붙이는사람들이보인다.투표시작까지는아직30여분남은시간이다.전철역에도착하니첫차를기다리는사람들몇몇은얼굴이낯설지않다.이시간만해도워낙밝아져이른시간이란느낌이들지않는다.전철을타고가는중에차창으로해가눈부시게비춘다.

도봉산역에는이른시간임에도많은사람들이보인다.오늘도볼때마다매번무단횡단하는그사람을따라여러사람들이무더기로길을건넌다.

매번오르는녹야선원방향대신오늘은보문능선방향으로코스를잡았다.성불사와천진사가중간에있고올라가면서우이암오르는능선과연결되는코스이다.그동안수없이도봉산에다녔지만이길은처음이다.처음부터정상능선에오르는길이아니라중간에주코스와연결되는곳이기도하고,어찌어찌하다보니처음오르게되었다.오늘도오르면서성불사옆에서다람쥐를보게되었다.매우조심스러워사진얻기가쉽지않다.

주능선에올라우이암을우측에두고앉아그늘에서가져간떡한조각을먹었다.상쾌한바람이힘든것을잊게해준다.아무도없는전망좋은곳에앉아시원한바람을맞으니산에오르는맛을새삼느낀다.대부분산에혼자오르니산에가는시간은혼자만의시간이다.오르면서는힘들어다른생각할틈이별로없다.그저별생각없이5시간정도혼자보내게된다.오르다눈에띄는것이있으면사진한장찍고,쉬고싶으면쉰다.이게산에오르는맛이다.

지난주내내맑은날이계속되어출근할때마다산에오르고싶은생각이간절했는데오늘은여느날과마찬가지로산밑이뿌옇게보인다.시야가좋던가아니면아주뿌옇게안개가끼여어슴푸레보이든가둘중의하나가좋은데오늘은이도저도아닌여느날이다.우이암뒤에있는전망대에올라도봉의봉우리들,특히오랜만에좌측에있는오봉을보니반갑다.

이곳에서주능선을들어서면계속오르막이다.그동안주능선은주로선인봉에서우이암방향으로타다가오늘오랜만에반대방향으로타니꽤힘이든다.대부분의산철쭉은시들었지만일부지만아직싱싱한꽃들도보인다.

주능선거의끝날무렵몇그루의나무가뿌리째넘어져있는것이보인다.주능선을탄것이몇주되기는하지만그사이에넘어진모양이다.바위옆으로뻗은뿌리들은아직역할을하는지잎들은푸른그대로이다.신선대밑을지나는데중년의두여성등산객이나누는이야기가들린다.

“아니여기는아이스크림도안팔아?”

“쓸데없는소리하지말고어서내려와.아저씨기다리시잖아.”

좁은등산로한편에서있는나를보고하는말이다.먼저말한등산객은산에다니면서아이스크림을좀먹어본말투다.산에안다니는사람들은산에서무슨아이스크림을먹나하지만서울근교의많은산들에가보면꽤높은곳이나정상에서아이스크림,막걸리등을판다.도봉산에도가끔아이스크림을팔기는하지만마당바위나우이암근처쉼터인데오늘은보이지않는다.그대신오늘도막걸리파는아저씨는예의같은복장으로올라온다.막걸리파는장소도정해져있는데항상일찍다니는터라올라오는모습만보게된다.

오늘도많은등산객들이보이지만여느휴일보다는등산객이많지않은편이다.투표일이라그런지단체등산객들이특히적다.역에들어서니바로전철이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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