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종일내리던비가오늘아침들어그친다.준비를하고집을나와엘리베이터에타니맥주냄새가코를자극한다.월드컵응원이늦게까지계속되었다더니그영향이지싶다.전철타고오는길지않은시간에날씨는흐리다가약간맑아지다가하면서시시각각변한다.
어제부터내린비의양이적지않은탓인지산입구부터물소리가산을움직이려는듯이크게들린다.이시간의산행은정말오랜만이다.처음도봉산에다닐때에는토요일근무가있던시기라주로토요일오후에산행을자주했었고그후로는새벽에주로다닌터이다.산입구의많은등산객들이낯설게느껴진다.
녹야선원방향으로들어서니평소아무시선을끌지못했던곳조차모두폭포로보인다.조금올라가다보니등산로는몇사람보이지않는다.여러코스중에경치가좋은편인데잘안알려진탓인지이코스를이용하는등산객은그리많지않은편이다.중간에있는안내표지에도선조대방향으로는안내가없어처음올라오는등산객들은대개다른방향으로빠지곤한다.
올라가는중간에도날씨는수시로바뀐다.구름이끼었다가해가났다가를반복한다.중턱까지는습하고덥더니올라가면서점점시원해진다.비가그친바로후이지만별로시선을끄는풍경은보이지않는다.해가계속비치는것은아니지만아무래도훤한낮이가까운시간이라은밀하게보이는것은없이모두다내놓은모습들이다.선조대에올라선인봉의암벽을보니상부는구름에가려있는데점차흩어지더니그위의전망대에올라서는해까지비치면서맑아진다.많은사람들이서로사진을찍느라정신이없다.포대능선에올라보니등산객들의대화소리가다양하다.전국의사투리가다들린다.매달고있는리본을보니충청도,전라도,경상도모두에서올라온등산객들이다.이시간에포대능선에오르려면새벽일찍출발했을터이지만피곤한기색은없다.이런날씨에사진잘받는것은포대능선에비스듬히자란소나무한그루이다.아침시간에는해가바로겹치는방향이지만낮에는찍기좋은편인데오늘처럼비온다음에는더좋은모습을보인다.능선의라일락도마지막꽃들을피우면서특유의향기를뿌려놓는다.
지방에서올라온등산객들은Y-계곡을건너니마니하면서한참을이야기하더니그래도모두나선다.오랜만에계곡을줄지어지나는데몇명을추월하겠다고나서는이도몇보인다.신선대가보이는능선에오니오늘은막걸리파는사람이장사중이다.한잔생각이나지만가져온물도거의다떨어지고,한낮햇볕에좋을일없을것같아지나쳤다.
종주능선도물이부족해포기하고마당바위를거쳐산입구계곡까지내려와탁족을하는데아직물이차다.계곡바람에땀을식히고앉아있는데얼마떨어지지않은곳에오리한마리와많은새끼들이보인다.새끼들은어미가움직이는대로따라다니느라분주하다.이광경을본등산객들은사진을찍느라몰리고어미는경계하는기색이역력하다.이런환경에새끼들을잘키울수있을지걱정이다.하지만이런걱정도잠시다시사람들속으로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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