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가보고싶었던곳이다.86년전공의1년차때의국동문야유회를무주구천동으로간적이있지만지금기억에남아있는것은나제통문뿐이다.그후에도무주리조트에서이런저런모임이있었지만덕유산에오를기회가없었다가모처럼시간을내었다.8월3일오전에큰아이와같이차로출발하였다.중부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를경유하는코스로가는데주중이라그런지휴가철임에도차가밀리지는않는다.운전을나누어하니한결편하다.
한참을운전해무주구천동입구에도착하니12시.2시부터체크인이가능한곳이라우선눈에띄는음식점에들어가점심식사를하였다.음식점벽에걸려있는관광지도를구경하다가음식점에서나제통문이얼마나멀리있는지물어보니약18km정도거리라고한다.주인은나제통문도좋지만적성산에한번올라가보면좋다고말을보탠다.차로갈수있고올라가면커다란인공호수가있다한다.오후에특별한계획이없는터라차로가는데올라가는길이만만치않다.구불구불굽이길을한참올라가니꽤커다란적상호가보인다.산정상부위를막아만든댐인데산밑에있는무주호와연결되어양수발전을하는곳이라한다.이곳에서조금더올라가면원통모양의전망대가있지만날이맑지않아보이는것은별로없다.가을에는단풍이아름다울것이라는생각이든다.적성산을가는길과나와나제통문가는길모두드라이브코스로이만한곳이없다.차도별로없고좌우로녹음이우거진한적한도로는가능하면천천히달리고싶어진다.
나제통문을거쳐예약해놓은펜션을찾아가니펜션보다는모텔이라는명칭이더어울리는곳이다.주차장이좁지않음에도많은차들로겨우주차를하였다.펜션옆에있는계곡은물놀이를하는사람들로가득하다.아이어른할것없이모두표정들이밝다.
저녁에무주리조트입구에있는음식점에나가막걸리를반주삼아식사를하고펜션에와서는인근음식점에서안주몇가지와동동주로마무리를하였다.큰아이와이런저런이야기를하니어느덧밤은깊어가고옆자리에서는폭죽놀이가한창이다.
다음날5시에일어나준비를하고펜션을나서니5시15분.아직어둑어둑하다.등산객들이꽤있을것같았는데가끔한두명뿐이다.밝아지면서보니등산로좌우로수많은버섯들이보인다.높은빽빽하게들어찬나무들로그늘진곳이많고,계곡과인접해있어습해눈길닿는곳마다버섯들이보인다.도봉산에서보던것과는차원이다르게많다.처음에는매번사진을찍다가시간이너무지체되어눈에조금이라도익은것같으면그냥지나치는데도많은버섯들이발길을더디게한다.
한참을가도가도널따란도로같은길이계속된다.중간중간자전거코스에대한안내는보여도등산로에대한안내는인색하다.덕유산에자전거타러오는사람보다산행하는사람이많을것같은데등산로에대한안내는보이지않아제대로가고있는지궁금해진다.그래도계곡을끼고가는길은지루할틈이없다.조금만턱이진곳은모두폭포처럼보인다.계곡이깊지않은도봉산만보다가수량이풍부한긴계곡을보니잘왔다는생각이절로든다.
중간중간에계곡을가로지르는다리난간에는잠자리들이줄지어앉아있다.이렇게많은잠자리도처음본다.가까이가도달아날기색이없다.잠자리에게는미안한일이지만어려서는잠자리를잡아꽁무니를실로묶어날리던기억이있다.가까이서보는잠자리는호감보다는약간전투적으로생겼다는생각이든다.특히큰머리와눈이그렇게보인다.
경사가심하지않은길은한참가니백련사라는큰절이나온다.7시15분.약2시간걸린셈이다.거리로는6km.절입구조금지나우측에서있는등산지도에는백련사를중심으로좌우로길이있고우측으로가면향적봉으로,좌측으로가면중봉이라는표시가있는데정작길과맞지않는다.도봉산을오래다녀등산지도를어느정도본다고생각했는데전혀구분이되지않는다.절로올라가던지아니면절좌측의길로가는방법뿐이없어절좌측으로올라가니결국절로들어가는길이다.절로들어가는찻길인셈이다.절입구에들어서니그제야절에서붙여놓은표지판이보인다.“향적봉가는등산길”이구분이된다.이렇게잘알려진산에서자전거에대한안내만해놓고,정작등산로에대한안내가미흡한것은이해가되지않는다.
절을우측으로가로질러향적봉방향으로들어서니양옆의나무들로주위풍경은보이지않는다.안내판에적혀있는예상시간은1시간30분.계곡도더이상보이지않아터널안에들어선느낌을준다.입구에서백련사까지와는달리상당히가파르다.계단도많고계속오르막이라중간중간숨을돌리기위해쉬는데좌우로버섯들은여전하다.좌우로피어있는야생화와버섯들을벗삼아향적봉에오른시간이8시45분.향적봉이란표시와함께1614m라는높이가적혀있다.나말고는경상도에서온부부뿐이다.카메라를손에들고있는날보더니부인이한장찍어줄까요하고물어본다.고맙지만아니라고대답하고한편에피어있는꽃들을구경하는데남자가사과한쪽을먹어보라며건네준다.그렇지않아도떡한쪽도없어출출한생각이들던차에꽤커다란사과한쪽을맛있게먹었다.40대초반정도되었을까싶은데부부모두친절한사람들이다.설천봉으로향하면서큰아이에게전화를하니무주리조트케이블카주차장에벌써와있다고한다.향적봉에서설천봉까지는발판을깔아놓았는데비에젖어미끄럽다.이곳역시좌우로야생화가한창이고가끔물봉선도보인다.설천봉에서케이블카로내려가는데약15분정도.땀흘리며3시간30분정도오른곳을거저내려오는셈이다.케이블카승강장에는올라가려는사람들의줄이꽤길게늘어서있다.
지난수요일산에오른내용을이제야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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