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의 불꽃

톰울프지음

이은정옮김

저널리스트출신의작가는1984년6월부터1985년8월까지27회에걸쳐<롤링스톤>에미국사회를폭넓게관찰한소설을연재하였고,2년후인1987년에단행본‘허영의불꽃’으로출간했다.국내에서는올해상반기출간된소설이다.

도서관에들렀다가휴대폰메모에남겨진책제목이있어찾아보았는데생각보다두꺼운분량의두권으로되어있다.1권524쪽,2권544쪽.합해모두천쪽이넘는다.인터넷으로찾아보니1990년톰행크스,브루스윌리스,멜라니그리피스,모건프리먼등이출연한영화로도만들어진적이있다고한다.

이작품은‘가디언’이선정한‘죽기전에꼭읽어야할책’목록에포함됐다고한다.아마메모에남겨진이유가‘가디언’의추천때문아닌가싶지만기억은분명치않다.개인적으로‘가디언’이라는매체를본적이있는것도아니고,영향력이어느정도인지알지못하지만어디에선가추천했다는것자체가나에게는책선정의한방법이다.

이작품의주인공셔먼은예일대출신의채권매니저로나름대로성공한30대후반의인물이다.부인과예쁜딸을두고있고겉으로는아무부러울것이없으며자신은‘우주의지배자’라는자부심을가지고있다.그러나셔먼은마리아라는젊은부인과밀애를즐기는사이다.마리아는나이많은부호의아내이며셔먼과마리아는월세아파트를빌려놓고만나곤한다.셔먼과아내주디와는그저그런사이이고셔먼은조금무리를해서라도좋은아파트를유지하고상류사회의파티에초대받는생활을하고있다.셔먼은공항으로마리아를마중나갔다가길을잘못들어흑인거주지로들어서게되고길을찾아헤매다가젊은흑인둘과마주치게되는데불량배로생각하고도망치면서마리아의실수로그중한명을치게된다.얼마나다쳤는지분명하지는않지만자신들의실수는대수롭지않다고생각하여신고하지않는데이사건은점차인종차별,정치성을띠면서셔먼의생각과는달리엉뚱한방향으로전개된다.이사건에다친흑인의모친과연관된흑인목사,정치적으로이사건을이용해야하는검사장,개인적인성공을위해다른시각으로보는검사,그리고셔먼의변호사,이들은각기다른시각에서이사건을점차사회적,정치적으로이슈화해간다.

뺑소니사고이기는하지만신체적으로위협을느끼는상황에서도망치다가사고가난것이기때문에신고만했으면별문제가되지않았을사안인데셔먼은마리아와의관계를숨기기위해나서지못한다.대외적으로는흑인인권을위한다는사기성있는목사는이를기회로생각하고,별볼일없는매체의영국인기자는사건자체가갖고있는다양성에주목하고집중취재한다.상류층의불륜,흑백갈등등대중적인흥미를유발할만한이슈에많은사람들이파리꼬이듯꼬여든다.사고당사자인마리아는셔먼에게책임을미루지만불법적으로녹음된밀애아파트주인의녹음으로일부책임을벗어난다.책은마지막까지해결되지않은진행형상태로마무리된다.

책의표지안쪽에있는저자에대한소개란에다음과같은글이있다.

“뉴욕금융가를배경으로인종,사회계층간의갈등,권력욕과물욕을유머러스하고도신랄하게조롱한이작품은,허영과속물근성으로가득한나약한인간본성을까발린풍자소설이다.”

이런표현에동의하지만읽는기간이오래걸렸다.

두꺼운두권의책자체도부담스럽지만미국사회의세밀한묘사가쉽게이해되지않는부분도관련이있다.영화로만들어진적이있다는것을알게돼서인지많은시간들여책읽는것보다두시간들여톰행크스주연의영화한편을보는것이좋았을것이라는생각도든다.소설을읽었을때항상느끼는기분이다.

사실1권을읽으면서계속읽을것인지몇번망설인적이있다.그러나전체적으로는읽은것이후회되지는않는다.현재시점은아니지만미국사회의단면을볼수있는기회가되었다고생각한다.오래전에연수가서1년살았지만그와는다른실제모습을보는느낌은이책의장점이다.

이런내용이우리소설이었으면어땠을까?우리사회에서도언제든지가능한설정이고가능한상황이라는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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