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리처드도킨스지음

이한음옮김

일전에신문에서소개한책으로메모를해놓고서는여러차례도서관홈페이지에서예약을해보았으나예약조차잡히지를않는다.저자명으로검색을해보니여러책이나오는데그중‘이기적유전자’를빌려조금읽는중에아무래도‘만들어진신’을읽어보고싶어거금을주고책을구입하였다.책의제목만보아도신에대한거부감을드러내는데저자는이분야에서는유명인인모양이다.자신의홈페이지를운영하면서무신론자임을드러내는것만이아니라종교의해악에대해적극적으로의견을제시하는인물이다.이책의논조도종교가인류에게많은해를끼치고있으며종교를신봉하는극단주의자뿐만아니라일반적인종교인들도극단주의자들과다를바없다고주장하고있다.

오래전에종교가있는아는이와이야기하던중기억에남는말이있는데요점은다음과같다.“신을믿는데의심을가져서는안된다.그냥믿어야한다.”이책의저자는이주장이갖는폐해에대해언급하고있으며특히사리판단이쉽지않은아동기에서는위험한결과를초래할수도있다고주장하고있다.적어도성장하여스스로선택할수있는나이가되기전에는부모가종교를갖고있다고하여자식에게종교를강요해서는안된다고주장한다.

신을갖는종교에서신의존재에대한의문은누구나가지지않았을까?과학적이라는거창한표현은놓아두고라도이치적으로맞지않는부분이있는데어떻게의심없이믿을수있을까?모든종교인은신의존재에대해정말아무의심이없는것인가?주위에종교를가진사람들이있지만친목단체적인성격이상의그무엇인가를위해노력하는가?기도하면서자기자식만좋은학교가게해달라고하지는않는가?지구의거대종교인기독교와이슬람은뿌리는같다면서반목을떠나살상을일삼는일은무엇인가?본질적으로종교는다른종교를용인할수없어보이는데우리나라에서는서로손을잡는모습이담합과무엇이다른가?우리나라정치인들이모든종교행사에왜참가하는지는답을필요로하지않는다.이와마찬가지로밑도끝도없이떠오르는의문들은답을필요로하지않는다.그렇다고이책에서답을얻었다는생각은들지않는다.앞에서도이야기한것처럼종교,신에관한문제는그저의심없이믿느냐,아니냐의차이일뿐이다.하지만이책은608쪽의적지않은분량으로‘신은없다’라는명제를다양한관점에서증명하고자노력을기울이고있다.과학적으로접근할문제가아닌것을과학논문에서존재유무를기술하듯이증명하려다보니책을읽는재미는그리많지않은편이다.또한중간부분은솔직히무슨내용을전달하려고하는것인지이해가되지않는부분도있다.

우리나라가종교국가는아니지만전체인구의반이넘는53.1%(2005년기준)가종교를가지고있다고하니이책은책제목만으로도우리나라인구반은마켓팅대상에서제외한셈이다.그래도종교가없는반가까운사람들에게는도발적인제목이다.

책의내용중에서

나는특히미국독자들에게할말이있다.현재미국의광적인신앙은주목할만한것이기때문이다.변호사웬디캐미너는좀과장하여미국에서종교에대해농담을하는것은미국재향군인회관에서국기를불태우는것만큼이나위험하다고말했다.현재미국에서무신론자의지위는50년전동성애자의처지와다를바가없다.게이자긍심운동이벌어진후지금은아주수월하게는아니지만동성애자가공직에선출되는것이가능해졌다.1999년미국인들을대상으로,후보자가한가지사실-여성,가톨릭신자,유대인등등-만제외하면나무랄게없을때그에게표을주겠느냐는여론조사를실시한적이있다.그결과여성(95%),가톨릭신자(94%),유대인(92%),흑인(92%),모르몬교도(79%),동성애자(79%),무신론자(49%)의순으로표를주겠다는응답이나왔다.그러니우리무신론자들은아직도갈길이멀다.-12쪽중에서

“누군가망상에시달리면정신이상이라고한다.다수가망상에시달리면종교라고한다.”-14쪽중에서,로버트퍼시그의견해라면서인용.

세가지의아브라함종교중다른두종교의모태가된,가장오래된종교는유대교이다.유대교는원래성적속박과까맣게탄고기냄새와경쟁관계에있는신들에대한우월성과자신이택한사막부족의배타성에병적으로집착하는,유독사나운신을섬기는한부족의신앙이었다.로마의팔레스타인점령기에,타르수스의바울은덜무자비하고덜배타적인즉,유대인너머의세계를바라보는유대교의종파로서기독교를창시했다.몇세기뒤마호메트와그추종자들은유대교본연의비타협적인일신교로회귀하여이슬람을창시하고,유대교와기독교의경전을차용하여새로운경전인코란을만들고,군사적정복을통해신앙을전파한다는강력한이데올로기를덧붙였다.-61쪽중에서

‘기도하다’라는동사에대한앰브로즈비어스의재치만점의정의를떠올려보자.“지극히부당하게한명의청원자를위해서우주의법칙들을무효화하라고요구하는것.”자신이이기도록신이돕는다고믿는운동선수가있다.아마그의모습은다른선수들에게는자신을편애해달라고신에게떼를쓰는것으로비칠것이다.신이자신을위해주차공간을비워둘것이라고믿는운전자들이있다.그렇다면다른누군가가그공간을빼앗기는셈이다.이런형태의유신론은당혹스러울정도로널리퍼져있으며,——97쪽중에서

13세기에토마스아퀴나스가주장한신에대한다섯가지‘증명’

1.부동의원동자.그어느것도선행원동자없이는움직이지않는다.이것은회귀로이어지며,회귀로부터의유일한탈출구는신이다.무언가가최초로움직임을일으켜야하며,우리는그무언가를신이라부른다.

2.원인없는원인.자체가원인인것은없다.모든결과에는그보다앞선원인이있으며,여기서도우리는회귀의압박을받는다.그것은최초의원인을통해종식되어야하며,우리는그것을신이라부른다.

3.우주론적논증.그어떤물체도존재하지않던때가있었다는것은분명하다.하지만지금은물체들이존재하므로그것들을출현시킨비물리적인무언가가있었던것이분명하며,우리는그것을신이라고부른다.

4.정도논증.우리는사물들이서로다르다는것을안다.말하자면선이나완벽성같은것에정도의차이가있다.하지만우리는최대값과비교해야만그정도를판단할수있다.인간은선하면서도악할수있으므로,최대선은우리안에있을수가없다.따라서완벽성의기준이될다른어떤최대값이있어야하며,우리는그최대값을신이라고한다.

5.목적론적논증또는설계논증.세계의사물들,특히살아있는것들은마치설계된듯이보인다.우리가아는것중에설계되지않았으면서설계된듯이보이는것은전혀없다.따라서설계자가있는것이분명하며,우리는그를신이라고부른다.-123쪽중에서

샘해리스의[신앙의종말]에서

우리에게는합리적인근거가전혀없는갖가지믿음을지닌사람들을가리키는다양한이름들이있다.그들의믿음이대단히흔할때우리는그것을‘종교적’이라고말한다.그렇지않을때에는그것을‘미친’,‘정신병적’,‘망상적’이라고부를가능성이높다.——.수가많으면분명제정신일것이다.그러나우리사회에서우주의창조자가당신의생각을들을수있다는믿음은정상적인것으로여겨지는반면에그가마치모스부호처럼빗방울로침실창문을두드려당신에게이야기를한다는믿음은정신병적이라고보는것은역사적인우연의산물일뿐이다.따라서종교인은일반적으로미치지않았지만,그들의믿음은절대적으로미친것이다.-140쪽중에서

나는메카나샤르트르,요크민스터,노트르담,양곤,교토의사원들,바미얀의석불들을불도저로밀어비릴무신론자가있다고는믿지않는다.노벨상을받은미국의물리학자스티븐와인버그는이런말을했다.“종교는인간의존엄성을모독한다.그것이있든없든,선한사람은선행을하고나쁜사람은악행을한다.하지만선한사람이악행을한다면그것은종교때문이다.”파스칼도비슷한말을했다.“사람은종교적확신을가졌을때가장철저하고자발적으로악행을저지른다.”375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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