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BY t2star ON 11. 20, 2010
구글지도에서검색한콩코드시모습이다.월든호수는시의남쪽에위치하고있다.
월든
글쓴이:HenryDavidThoreau
옮긴이:강승영
언제인지도기억이나지않는오래전집에이책이집책꽂이에있었다.책을거의읽지않았던때이다.그당시[월든]을읽어볼생각으로꺼내어앞부분을읽다가덮은기억이난다.그후얼마전우연히이책을다시접하게되었다.전에몇장읽다가만이유는분명히기억나지는않지만따분했다는생각이어렴풋이든다.
역자는서문에서대학시절에이책을읽고깊은감명을받았다고한다.그러나나는50이넘어서야다시접할기회를가졌고이책의한문장문장을읽으면서감명을받게되었다.
월든호수는미국동북부메사추세츠주콩코드에있다.호수둘레를한바퀴도는데약한시간이걸린다고한다.1845년소로우는인간사회를떠나이곳호수가에작은통나무집을짓고2년2개월2일을지낸다.하버드대학을졸업하고자연속에들어와지낸소로우의내용을보면150년이넘게지난지금의시각으로도공감할부분이많다.처음이책을펼쳤을때는이러한내용을이해하기에는너무젊지않았나하는생각이든다.산을다니면서아니면시간이날때가끔씩생각해보는삶을소로우는실천을하고글을남겼으며책읽은지한달이다되어가는지금도여운이남는다.
책의내용중에서일부를옮겨본다.지금의현실을보고적은것같은느낌을준다.
나는이고장의젊은이들이불행하게도농장,주택,창고,가축및농기구들을유산으로
물려받는것을본다.이런것들은일단얻으면버리기가쉽지않은것들이다.그들은차라리광막한초원에서태어나늑대의젖을먹고자랐더라면더나았을것이다.그랬더라면자신이힘들여가꾸어야할땅이어떤것이라는것을보다맑은눈으로볼수있었을것이다.
누가이들을흙의노예로만들었는가?왜한’펙’의먼지{{1펙은약9리터.사람은죽을
때까지한펙의먼지를먹게되어있다는서양속담이있다.}}만먹어도될것을그들은
60에이커나되는흙을먹어야하는가?왜그들은태어나자마자무덤을파기시작해야하는가?그들은이런모든소유물들을앞으로밀고가면서어렵사리한평생을살아야만하는것이다.
나이많음이젊음보다도더나은선생이될수없고어쩌면그보다못하다고도할수있는것은나이먹는과정에얻는것보다잃는것이더많기때문이다.가장현명한사람이라도인생을사는과정에서절대적가치가있는그어떤것을과연배웠을까하고나는의심을품는다.실제로늙은이들은젊은이들에게줄만한중요한충고의말을갖지못하고있다.왜냐하면그들의경험은부분적인것에지나지않으며그들의인생은처참한실패로끝났기때문이다.그런데그들은이러한실패가개인적인사유때문이었다고믿고있는것같다.그들은자신들의쓰디쓴경험에도불구하고다소의신념이남아있는것처럼보인다.그러나그들은이제예전처럼젊지는않다.
한농부는내게이렇게말한다."채소만먹고는못삽니다.뼈가될만한성분이하나도
없거든요."그리고는그는자기몸에뼈성분을공급해줄원료를생산하느라고꼬박꼬박
하루의일부분을바친다.농부는이런말을하는동안에도줄곧소뒤를따라다니는데,그소인즉풀만먹고자란뼈를갖고서도온갖장애물을헤치면서농부와그의육중한쟁기를끌고있다.어떤물건은노인과병자들사이에서는없어서는안되는필수품이다.그러나그물건이다른사람들에게는사치품에지나지않으며또다른사람들에게는전혀알려져있지도않다.
나자신의경험에의하면현재이나라에서의식주다음으로필요한것은몇가지도구,즉칼,도끼,삽손수레따위이며,학구적취향을가진사람이라면램프,문방구및몇권의책인데,이런것들은모두사소한비용으로마련할수있다.그런데도현명하지못한일부사람들은지구저편의야만적이고비위생적인지역으로건너가10년이고20년이고교역에몸을바쳐종사하는데,그목적은결국에는고향인이곳뉴잉글랜드에돌아와살다가(즉,따뜻하고편안하게지내다가)생을마치기위한것이라고한다.돈이지나치게많은부유층들은단지편안할정도의따뜻함이아니라부자연스러울정도의뜨거움{{‘부자연스러울정도의뜨거움’이란당시부유층사이에도입되어유행하고있던중앙난방시설을가리킨다.}}속에살고있다.전에도말했듯이,그들은새로운유행에따라요리가되고있는셈이다.
나는가끔다음과같은테스트로나의친지들을시험해본다.즉,당신들중의누가무릎위를깁거나또는두어번박음질을한옷을입어볼용기를가졌느냐고.대부분의사람들은그런옷을입으면자신의앞날이망쳐질것처럼행동한다.그들은떨어진바지를입기보다는차라리다리가부러져거리를절룩거리며걷는것을택할것이다.한신사의다리에사고가생기면치료를받을수있지만그비슷한사고가그의바지가랑이에생기면치료방법이없다.그는무엇이진실로존경할만한것인가보다는세상사람들이존경하는것이무엇인가를더염두에둔다.
농부가집을마련했을때그는그집때문에더부자가된것이아니고실은더가난하게
되었는지모르며,그가집을소유하는것이아니라집이그를소유하게되었는지모른다.
‘비난의신’인모무스는,미네르바여신이만든집이"나쁜이웃을피할수있도록이동식으로되어있지않았다."고힐난했다고하는데그것은타당한비난이었다.더욱이우리의집은다루기힘든재산이어서우리가그집에살고있다기보다는차라리감금되어있는경우가더많고,우리가피해야할나쁜이웃이바로우리자신의비열한자아이고보면이비난은지금도타당하다고하겠다.내가알고있는이고을의한두가정은거의한평생을두고교외에있는집을팔고시내로들어오려고했으나아직도그뜻을이루지못하고있으니죽어서나자유의몸이될는지모르겠다.
내가숲속으로들어간것은인생을의도적으로살아보기위해서였다.다시말해서인생의
본질적인사실들만을직면해보려는것이었으며,인생이가르치는바를내가배울수있는지
알아보고자했던것이며,그리하여마침내죽음을맞이했을때내가헛된삶을살았구나하고깨닫는일이없도록하기위해서였다.나는삶이아닌것은살지않으려고했으니,삶은그처럼소중한것이다.
독서를잘하는것,즉참다운책을참다운정신으로읽는것은고귀한’운동’이며,오늘날의
풍조가존중하는어떤운동보다도독자에게힘이드는운동이다.그것은운동선수들이치르는것과같은훈련을필요로하며,거의평생에걸친꾸준한자세로독서를하려는마음가짐을요한다.책은그것이처음에쓰여졌을때와마찬가지로의도적으로그리고신중히읽혀져야한다.
무식하고냉소적인장사꾼이열심히사업을해서바라고바라던여유와자립을이루면그는
부와유행의사회에일원으로끼게된다그러나그다음에는필연적으로,더높은그러나
아직은접근이불가능한지성과천재의사회쪽으로눈길을돌리지만,자기의교양부족을
통감하게되며그의많은재산으로도어쩔수없는무력함과공허함을느낀다.그러나이때그는뛰어난양식을발휘하여자기자식들에게만큼은스스로부족하다고뼈저리게느끼는지적교양을갖추게해주기위하여온갖노력을기울이는데,이렇게함으로써그는한가문의창시자가되는것이다.
독서를잘한다고하는사람들까지도양서를읽지않는다.우리콩코드의문화는어느정도
수준인가?이마을에서는극소수의몇사람을제외하면우리가모두읽고쓸수있는말로된영문학에서조차가장훌륭한작품들이나그버금가는작품들을흥미를가지고읽어보려는사람들이없다.이고장에서는(다른곳도마찬가지지만)대학물을먹고이른바교육을잘받았다고하는사람들조차영문학의고전들에대해거의또는전혀아는바가없다.그리고인류의기록된예지인옛고전이나경전에대해서,알고자하는의욕이있는사람들은누구나쉽게접근할수있음에도불구하고이것들을가까이하려는노력은어디에서고간에실로미약하기짝이없다.
정신을위한자양분은등한시하지만육체를위한자양분이나육체적인질병에는비용을아끼지않는다.이제우리마을에성인들을위한학교를세워서,청소년들이어른이되려고하는시점에서교육을중단하는일이없도록할때가왔다.마을하나하나가대학이되며,나이많은주민들은그대학의특별연구원이되어남은평생여유를가지고서–그들이그처럼유복하다고하니–교양으로서의학문을추구할때가온것이다.세계가영원히하나의파리대학과하나의옥스퍼드대학으로한정되어야한단말인가?이마을에학생들을기숙시켜콩코드의하늘밑에서교양교육을받게할수는없을까?아벨라르{{피에르아벨라르(1079~1142):프랑스의신학자겸철학자.그의강의를들으려고수많은학생들이몰려들었기때문에소르본대학의실질적인창시자로알려져있다.}}같은뛰어난학자를모셔우리에게강의하게할수는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