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0-34)

선조대위의전망이좋은곳에서하늘을찍었다.

며칠전주말에산에갈수있을것같아아이젠을찾는데보이지않아아내에게찾아봐달라고말했다.

“여보,베란다에아이젠있는지찾아봐줘요.”

“아이젠은왜찾아요?”

“주말에산에갈수있으면가려고.”

“아이젠은아!이젠산에가지말아야할때라는말아니에요?”

나는할말을잊었다.

며칠간저녁에술자리를가졌더니몸도무거워지고,목도약간안좋아진느낌이다.어제밤도늦기는했지만그런대로선방한편이어서아침일찍자명종소리에눈을뜨기는했었다.하지만너무일찍가도어둠이남아있을것같아눌러놓고잠시눈을붙인것이40분이지났다.도봉산역에도착하면서역에있는시계를보니8시.전철역앞에등산객들은많지않은데도봉산역앞의넓은도로는차들로복잡하다.등산객들이많을때는느끼지못했는데몇명되지않으니도로를꽉채우고있는차들사이에몇명안되는한량으로보이는느낌이다.

추울까봐위아래로잔뜩껴입어서인지춥지는않은데걸을때마다팔다리가자유롭지않다는느낌이다.특히올들어처음입은내복바지는발목을잡는듯하다.

큰도로는눈이다놓았지만산에는아직눈이꽤남아있다.그러나이틀전내린눈이많지않아서인지기대치에는미치지못한다.물있는곳마다커다란고드름이보인다.조금올라가다가아이젠을착용하고가는데바위가많아서조심스럽다.눈온후앞서산에오른등산객들이남긴발자취가남아길이뚜렷하다.눈온지이틀이지났을뿐인데그사이꽤많은등산객들이오른모양이다.그렇지만오를수록등산객들은흩어져나중에는두세명의흔적만보인다.

선조대에서보이는선인봉은지난번눈올때와는다른모습이다.맑고파란하늘을배경으로눈이사이사이에끼어있는선인봉은커다란즐거움을준다.일년내내보는모습이지만설경은남다른감동을준다.도봉산에매주많은사람들이오르지만이코스는그리많이알려진코스가아니어서도봉산다닌다고모두볼수있는모습은아니다.올해34번의산행대부분을도봉산에서했고,대부분선조대에서선인봉을본셈이다.그런의미에서선인봉을보면서올한해무사히도봉산에오를수있었던것에대해감사를드렸다.바위나나무에긁히기는했지만기억에날만한사고는없어다행인셈이다.선조대위의전망이좋은곳에서하늘사진을한장찍었다.그저파란색도화지를보는느낌이든다.

겨울산,특히눈온후산행은오르는것보다내려오는것이힘들다.아차하는사이미끄러지는나를발견하게된다.매순간다리에힘주고,내려가는발끝을신경쓰느라신경이곤두선다.내려오다가선조대방향이아닌다른길이있나싶어평소눈여겨놓은곳을가다보니여태한번도본적이없는‘산신각’이라는건물이보인다.계속가다보니만월암바로위로연결된길이다.내려가는길보다는횡으로연결된통로인셈이다.그리많이다녔어도아직안가본등산로가남아있다는것이신기하다.

내려오면서부터는오르는등산객들이조금늘기는하지만여타주말과는달리그리많지않은편이다.기대했던것만큼많은눈은아니었지만그래도오랜만에설경을제대로본셈이다.도봉산역앞의큰도로는아직차들로붐비고,등산객들은꽤늘어길건너횡단보도반대편이복잡하다.그사이기온도많이올라사람들의표정이밝아보인다.

전철역을나와마을버스를기다리는데벤츠한대가내앞에서더니여자가차에서내리는데무릎에있던장갑이찻길에떨어지는것이보인다.그러나그여자는장갑떨어진것을모르고내앞을지나간다.내려놓은배낭을어깨에걸치고바삐가장갑이떨어져있다고알려주었다.

“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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