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1-02)

설연휴가주말까지오일간이지만실제휴일은오늘부터인셈이다.그리춥던날씨는설연휴전부터풀려봄이오는것같은착각을준다.어제오후늦게아내와영화한편을보았다.첫째가받아놓은관람권을이용해인터넷으로예약을하고영화관에갔는데설차례를지내고한가해진시간이라그런지가족끼리온사람들이많이보인다.내가본영화도빈자석이거의없었다.영화보는내내그리큰기대를한것은아니지만해도너무했다싶은생각이들었다.줄거리도엉성한데다가중간중간분위기를끊는설교조의대사도낯간지럽게한다.돈을직접낸것이아니어서그렇지만시간이아까웠다.싫다는아내에게같이가자고한것이미안해진다.아내도끝나고나서한마디한다.영화를이렇게만들수도있다고.극장을가득메운다른사람들은어떻게보았는지궁금하다.내옆의젊은커플은재미있는지중간중간웃음소리가들린다.

도봉산역에도착한것이8시.이른시간이아니지만등산객들은그리많지않다.설전날새로구입한등산화를신었는데전에신던것과는달리약간겉도는느낌이다.도심은눈이많이녹았지만산은여전하다.금강암을우측에끼고용어천계곡으로오르는길은계곡물이얼어색다른풍경을보여준다.조금올라가니등산로대부분은눈이녹아별불편함이없다.이곳으로오르다주봉으로오르는길로들어섰는데이쪽의등산로도한사람이다닐정도의등산로는눈이녹아밑에깔려있는낙엽들이드러나보인다.등산로옆의눈에는낙엽들이떨어져있는데비교적붉은색이남은단풍잎은늦가을모습그대로이다.

다른코스로올라와내앞으로가던부부인듯한등산객은목적지가관음암인듯요사채안으로들어가버리고나니다시금앞뒤등산로에는인적이없어진다.관음암건물중가장위에있는산신각에매달려있는풍경이바람에맑은소리를낸다.조금오르니주능선이다.올라온등산로와는달리주능선은완전히한겨울이다.등산로의눈도그대로이고눈이조금씩날리는데날이흐리고바람때문인지,아니면실제조금눈이내리는것인지구별이되지않는다.바위가많은구간이라조심스럽지만눈꽃이피어모처럼디카가바빠진다.신선대도흐린날씨탓으로잘보이지않지만그모습이더매력적으로보인다.눈길도잠시뿐주능선을벗어나마당바위로의하산길은눈이없어괜찮은편이다.

마당바위를지나내려오는데한부부가나이가지긋하신등산객몇분이지나가는것을보면서한마디한다.

“나이들면친구가있어야하고같이다니려면돈이필요해.”

“건강해야저렇게다닐수도있으니건강해야죠.아들은요?”

“아들?필요없어.장가가면그만인데뭐.”

날씨가풀려서인지올라오는등산객들의표정도밝아보인다.복장도비교적가볍다.일부는겉옷을벗어배낭위에매달아놓은이들도보인다.더춥지않고이대로봄으로연결되었으면좋겠다는생각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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