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지음

모일간지에서12월하순‘2010올해의책’으로선정된10권의책중한권이다.10권중소설은몇권되지않으니소설중에는대표라할수있다.지난번읽은[정의란무엇인가],[그들이말하지않는23가지]도그들중에속한책들이다.

이책은사전에아무런지식없이단지‘올해의책’에선정되었다는이유만으로고르게된책이다.‘올해의책’으로선정되면서간략하게책에대한소개가있는데이마저도읽지않았다.책제목만보았을때는무슨추리소설인가싶은생각도들었다.작가가추리소설가가아닌것을뻔히알면서도.

소설은가볍게읽는것이보통인데이책은읽으면서마음이가라앉는느낌이든다.흔치않는경험이다.책중간을읽을때까지만해도한두차례그만읽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전체적으로어두운느낌이들고,읽으면서도무슨내용이지하는의문이든다.꼭외국소설을읽고있다는느낌도든다.시간때우는내용은아닌것같은데,그렇다고주는메시지도분명치않아보인다.

소설은중반을넘어가면서더어두워진다.전체적인흐름을이끌어가는것은주인공정윤의옆에있는사람들의계속되는죽음들이다.어머니의죽음,친구단이의군복무중의문스러운죽음,언니의죽음을눈앞에서목격한미루의죽음,그리고그들에게정신적인스승이었던윤교수의죽음,사랑하는명서와의이별.너무좋아하고의지했기에떨어져있어야했다고나할수있는상황.이러한과정을통해주인공은혼란스러운젊은시절을마무리한다.어느한사람의일이라고하기에는너무많은슬픔이느껴진다.어두운점을강조해더이상가라앉을수없는심연에서이제는올라갈수밖에없는상황을보여주려고한것이아닐까싶다.그러면서청춘도같이지나가고있다.

시인이기도한윤교수는숨을거두기전제자들의손바닥에다음과같은글을남긴다.

나의크리스토프들,함께해주어고마웠네.슬퍼하지말게.모든것엔끝이찾아오지.젊음도고통도열정도공허도전쟁도폭력도.꽃이피면지지않나.나도발생했으니소멸하는것이네.하늘을올려다보게.거기엔별이있어.별은우리가바라볼때도잊고있을때도죽은뒤에도그자리에서빛나고있을걸세.한사람한사람이세상이단하나의별빛들이되게.354쪽중에서

책의마지막에있는-저자의말-을읽으면서작가가의도한바를알수있었다.사춘기보다는청년시대의아픔을그려내고싶었다는내용이다.

청소년기를앙드레지드나헤세와함께통과해온세대가있었다면90년대이후엔일본작가들이소설이청년기의사랑의열병과성장통을대변하는것을보며뭔가아쉬움을느꼈습니다.한국어를쓰는작가로서우리말로씌어진아름답고품격있는청춘소설이있었으면했습니다.내가지금쓰려는소설이그런소설이될지는모르겠지만최대한지금청춘을통과하고있는젊은영혼들의노트를들여다보듯그들마음가까이가보려고합니다.더늦기전에요.-작가의말-중에서

전반부에서느꼈던흐릿한느낌이후반부로가면서손에서책을놓지못하게한다.주인공윤정과주변인물들이갖는고통,그리고죽음.윤정은그런상황을지켜보고지나갈수밖에없고.그리고독자들은책을통해지켜볼수밖에없는아쉬움이짙게남는다.

책을읽고나면책의제목[어디선가나를찾는전화벨이울리고]이이해된다.책의마지막을읽으면서이책이‘올해의책’으로왜선정되었는지를알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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