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1-04)

아파트를나서전철역으로걸어가려다가마을버스가들어오는것을보고발을멈췄다.이버스를타면돌아가는줄알면서도차에올랐다.몇시간걸을생각으로집을나섰으면서도10여분걷는것은주저하게되니희한한일이다.

도봉산입구에서시계를보니7시10분.어둠은가시고멀리도봉산의암벽이안개에가려희미하게보인다.산입구를들어서는데플래카드가걸려있는데어느분이도봉산2200회등산기념책자를발간한다는내용이다.나도도봉산행100회를넘긴지는오래되었지만비교할만한숫자가아니다.주말이나휴일을이용해30회전후의산행을하는입장에서는넘볼수없는숫자이기도하고감도잡히지않는다.

춥지않은날씨지만이른시간이라등산객이드물게보인다.바람도별로없어등산에좋은날이다.내가오르는코스는기슭에있는약수터를지나서부터는아무도없다.계곡에는물흐르는소리가제법이다.그동안얼었던눈과얼음이녹는소리인듯하다.녹야선원건너편에있는빙벽에도한편에물이흐르면서녹은곳이보인다.

올해들어서는매주하기어려운산행이라그런지힘이들어자주쉬게된다.선조대에올라잠시쉬면서도봉산의암벽을보고산신각을지나만월암위방향으로코스를잡았다.이곳에는도봉산에서가장긴계단코스가있는곳이다.4백20여개라고기억하고있다.수를헤아리면서오르는데계단10개마다매직펜으로숫자가적혀있다.전에몇번세어본적이있는데너무긴구간이라셀때마다숫자가틀렸던기억이있는곳이다.마지막계단에적혀있는숫자는418번.번호를적어놓은이도한편에다른숫자가적혀있는것을보니한번에안되었던모양이다.낙서처럼보이기는하지만계단숫자가몇개인지궁금해하는등산객들에게는좋은안내인셈이다.

이곳에서포대능선에오르는짧은코스는얼음투성이다.조심스럽게올라보니찬바람때문인지눈꽃이한창이다.지난주에TV에서보았던태백산의눈꽃과는비교가되지않지만기대하지않았던눈꽃과줄기를따라붙어있는얼음들이디카를바쁘게한다.능선에오르기전까지는시선을끄는것이별로없어아쉬웠는데포대능선에있는나무들이아쉬움을달래준다.

이곳에서Y-계곡우회코스로들어서가는데북향이어서인지눈이그대로이고바닥은거의얼음이다.잠시망설이다가아이젠을꺼내어등산화에걸치고올라가는데내려오는방향입구에서등산객두명이아이젠을꺼낼지말지망설이고있어아이젠을하셔야된다고조언을해주었다.짧은코스는아이젠을가지고있으면서도귀찮은생각에망설이게된다.

새벽에오르기시작할때는종주할것도생각해보았지만아직주능선에얼음이남아있을것같아나중으로미루고하산코스로들어섰다.내려가면서얼었던등산로가조금씩녹아질척거리기시작한다.기슭에는등산로에빈틈이없을정도로많은등산객들이붐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