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1-07)

금요일저녁과음한탓에어제는하루종일힘을못쓰다가오늘모처럼새벽에집을나섰다.집을나설때는어둑어둑하더니전철로가는길에벌써훤해진다.매번새벽에산행을하다가시간이안맞아낮에갔었는데산행은새벽이제맛이다.

도봉산역에내리면서보니등산객차림은3-4명정도.덥지도춥지도않은요즘이산행하기에적절한기온이지만볼만한것은별로없어디카는역할을하지못하는것이아쉽다.봄을앞서가는산유화빼놓고는아직봄을느끼기에는이른편이다.색이바랜채가득매달려있는단풍나무잎들사이로새순이조금씩커지고있지만멀리서보면띠도나지않는다.그래도밝아오는햇살은부드러워주위환경은겨울과차이가별로없지만봄을느끼게해준다.

만월암방향으로오르는데등산객들이아쉬울정도로보이지않는다.가다가잠시멈추면새들의노래소리가들리고계곡에는겨우내얼었던물이녹아흐르는소리가들린다.산을오르면서숨을돌리느라쉬었던것말고,그저한가로이쉬던경우는별로없었다는생각이든다.편하게자리를잡고자연을느끼는여유를갖기에는여러가지로어렵기는하지만노력이필요해보인다.오늘은유난히여러새소리가크게들린다.그러다걷기시작하면내숨소리,발자국소리로자연의소리는가려진다.

만월암위의계단을통해포대능선에올라오랜만에Y-계곡으로들어섰다.그동안겨울이라위험할것같아우회코스를지나다계곡의줄을잡고들어서니낯선느낌이든다.마지막의90도경사부위에서는약간두려운생각도든다.신선대밑에도착하니8시30분.자연스레도봉의주능선으로들어섰는데아직여기저기얼음이등산로밑으로보인다.간혹반대방향으로오는등산객들이보이지만아직이른시간이라그런지한산한편이다.

우이암근처에가서보문능선방향으로내려오는데한할머니가앞서내려가던등산객에게절에대해묻는다.올라오던중간쯤에서좌측으로들어서야하는절인데계속올라오신셈이다.길을물은중년여성두명이전화도걸어보고안내를해주는모습을보니안심이된다.오늘은음력으로삼월초하루라절을찾는신도들이많은날이다.산입구에는차가올라올수있는곳까지차들이신도들을나르느라바쁘다.계곡을거의다내려왔는데산수유에한눈에도배가홀쭉한벌한마리가꿀을찾느라바쁘다.

산입구는여느때와마찬가지로등산객들로발디딜틈이없다.음식가게들마다호객하는사람들이나와외치고,좌판들로길은좁아진다.산입구에있는버스종점입구에는버스가들어오거나나갈때마다등산객들지나가는것을통제하느라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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