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늦게잠자리에들면서일부러자명종을꺼놓았는데도눈을떠보니이른시간이다.하늘에는구름이잔뜩끼었지만비는내리지않는다.내일까지비가온다는예보에산에갈생각은하지않았는데지금내리지않는김에배낭을메고집을나섰다.자그마한우산도하나챙겨배낭옆구리에챙겨넣었다.
전철안은한산하다.도봉산역에내려산입구에도착했는데갑자기비가내리기시작한다.하루종일내린다는예보가있었으니어쩌면당연한일이다.비옷을입고우산도들었다.몇명안되는등산객들도우산을꺼내든다.비오는데집에서부터우산들고산에간다고나선적은없지만이렇게중간에오는경우는몇번있었다.그렇지만오늘은산입구부터비를제대로만난셈이다.잠깐이기는하지만계속산에올라야하는지잠시망설이다바로산으로들어섰다.입구에있는절에서는여러사람들이부처님오신날준비로바삐오가고신도들을나르는승합차들도오간다.한손에우산들고디카도목에걸고오르는데유난히큰디카가부담스러워우산든팔로안듯이하고서는가능하면천천히발걸음을옮겼다.계곡에는제법물소리가크다.계곡한편에일부러물흐르게수로를만들어놓은것처럼홈이나있다.일부러누가만들어놓은듯하다.빗물이나무를타고흐르다꼭나무에서물이나오는것처럼줄줄흐르는것이보인다.나무가절묘하게기울어진탓이다.빗물에패여드러나나무뿌리들이비에젖어살아있는생물처럼보인다.
비는계속되고땀으로몸은젖어오지만빗속의산행은별미라는느낌이든다.산은말그대로아무도없다.한번내리기시작한비는그칠줄모르고안개는계속모였다흩어지기를계속한다.중간쯤올랐는데저밑으로운해가보인다.우중에산에오른선물인셈이다.
망월사가바라다보이는곳도아무도없다.선인봉이잘바라다보이는포인트를선조대라한것처럼이름을붙이려하니망조대가되어망설여진다.이곳에서조금더올라선조대로가쉬는데구름이계속바람에흩날린다.선인봉밑의석굴암에는연등이줄지어매달려있다.한편에는떨어진진달래꽃들로덮인경사면이보인다.저절로시구절을웅얼거리게된다.
더오르지않고이곳에서쉬다가내려오는데올라오는등산객이한명도없다.비에젖은바위들이미끄러워조심스럽다.녹야선원에와서야사람들이보이고그사이올라오는사람들은등산복차림이아닌선원을방문하는사람들이다.
Share the post "도봉산(20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