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1-18)

토요일오전.밀린판독을한다고전공의두선생들과오전내내판독실에서보냈다.이리오랜시간판독실을지킨지는일맡은후처음이니4개월만이다.그래도전공의시절까지포함하면25년넘게해오던일이라4개월의공백은길지않은시간인셈이라생소함은전혀없다.

한낮의뜨거운햇살을피해4시넘어집을나섰다.도봉산입구에도착한것이5시.7-8년도봉산다닌이후로가장늦은시간이다.지난주어느신문에선가사진에대한내용중에해질무렵의빛에대한이야기를본적이있다.더위를피해보자는의미도있지만이왕이면가는햇빛을잡아보자는생각도들었다.매번오는햇빛을잡으려고했는데가는햇빛도유사하리라.

내려오는시간을감안해코스를정했다.지난번새로운뷰포인트를거쳐선조대를들렀다가내려오는코스이다.하산길에어두워졌을때를생각해손전등도하나챙겨넣었다.아직해는많이남아있지만나뭇잎에비치는햇살은한낮과는사뭇다르게다가온다.새벽녘과비슷하다는생각이든다.

만월암방향으로올라가는데바위위에다람쥐가보인다.더다가가기전에먼저사진을얻었다.아니나다를까조금다가가는기척에이내다람쥐는시야에서벗어난다.지난번하산길에처음찾은뷰포인트라올라가면서는처음이라찾을수있을까싶었는데생각보다쉽게다가온다.적당한경사를가진바위는저절로몸을눕게만든다.잠시누워아무생각없이도봉산의거대한암벽을보는데암벽에서사람들목소리가들린다.자세히보니암벽을타는몇명의사람들이보인다.계속뭐라하지만무슨소리인지구별은되지않는다.이곳에서선조대에올라암벽을마주하니조금전올려다보던모습과는또다르다.아무도없다.올라오면서는내려가는등산객들만있을뿐이다.한참을앉아있는데선인봉밑의석굴암에서종소리가들려온다.7시.산에서는어둠이다가오고있지만저밑의도심쪽은아직빛이많이남아있다.내려가는길에뷰포인트에들렀는데이미빛은사라진모습이다.

내려가는길에보이는이름모를꽃이시선을끈다.보라색을띄고있는데꽃잎이유난히아름답게보인다.내려갈수록빛은사라지는데덩치큰배낭을맨등산객들이몇명산으로들어선다.밤을지낼모양이다.산입구에도착했을때는도심도빛이사라진시간이다.집에서아직산에있는지물어보는문자가들어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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