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1-22)

오늘쯤이면비가그칠줄알고집을나섰는데도봉산에도착해역을나서니비가한창이다.비옷을꺼내입고산에들어서는데비가더심해진다.역앞에는비옷이며우산을챙기는등산객들로붐빈다.비온다고돌아서는등산객은없어보인다.비오는날산행이그리편하지는않지만비를맞으며산에오르는일이생각보다운치가있어가끔은해볼만한일이다.

산입구부터버섯들이자주눈에띈다.그렇지만디카의초점안에들어오는것은그중일부분이다.매년버섯이피는곳도있지만때로는바뀐다.전에는보이지않던곳에올해는모여있는것도있다.배낭을방수커버로덮고비옷을입었는데도방수역할이신통치않은지비가스며든다.게다가우산까지들고있으니동작이굼뜰수밖에없다.눈에들어오는버섯들사진을얻으려니번잡하고자세도나오지않는다.렌즈앞에습기가껴사진이뿌옇게보이고비에조금씩젖어걱정도된다.몇년째중고디카에렌즈하나가지고잘버티고있는데고장이나나는것이아닌가싶다.덩치가큰디카이지만비가오나눈이오나편한마음으로쓸수있어애장이가는물건이다.

비는잠시멈칫하다가도억수로쏟아붇기를반복해등산화는물론이고온몸이젖어든다.이런날씨에도산속에는생각보다많은사람들이들어와있다.비가이렇게오면처음부터나서지못했겠지만산에들어온다음에오는비는맞아주는것이예의가아닌가싶다.망월사가바라다보이는곳에올랐을때는운해가한편에있더니바로전산을덮어버려아무것도보이지않는다.그러면서빗방울이굵어진다.

계속되는비에계곡의물은늘어나소리는커지고,마지막에건너는계곡은조금지나면물밖에나와있는바위는없어질기세이다.계곡에고립되는것이이해가된다.이런와중에도올라오는등산객들이있다.비옷에우산등나름대로단단히준비들한모습들이다.나도산에있지만대단하다는생각이든다.산입구를지나면서막걸리마시는사람들모습을보니막걸리한잔생각이간절하지만낮부터붉콰한얼굴에술냄새품기기싫어그냥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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