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유난히바쁘고피곤한일정을지낸지라무슨일이있더라도산에한번가서몸과마음을가다듬어야겠다는생각을하던차에마침토요일오전시간이가능해집을나섰다.며칠계속된저녁회식과부족한잠으로머리가개운하지않고입에서는술냄새가가시기않은듯하다.
큰비후라그런지도봉산입구는한적한느낌마저준다.버섯이한창일때라입구부터등산로주위를보는데생각보다많이보이지않는다.큰비에휩쓸려내려간탓인지도모른다.그렇지만나무들이숲을이뤄그늘이진곳에는기대대로버섯들이반긴다.어제는비가없었지만워낙큰비가온후라그런지산입구부터계속물소리가크게들린다.등산로는큰비가휩쓸고지나갔다는것을한눈에알수있을정도로패여있어한걸음한걸음조심스럽다.계곡을따라곳곳이폭포를이뤄눈길을끈다.
작년에망태버섯을본곳에혹시올해도볼수있을까싶어그코스로올라가면서둘러보아도하나도보이지않는다.작년에망태버섯을볼때까지만해도도봉산에서망태버섯을볼수있으리라고는생각하지못했던것을생각하면올해는거르고내년에나볼수있을지모를일이다.
날이습하고더워연신물에손이간다.가져간500ml짜리세통이부족하지않을지걱정이된다.쉬면서오르다보니평소보다시간이두배나걸려마당바위에올랐다.마당바위에는몇명의등산객이쉬고있고한편에는고양이대여섯마리가등산객주위에서어슬렁거린다.짙은안개가시야를많이가리고있어멀리는보이지않는다.신선대로오르는곳에는전에못보던계단이설치되어있다.오랜만에신선대에오르니모였다흩어지는운무가춤을추는듯하다.
포대능선에서내려오는길에선조대에들러도봉산의암벽을본후내려오는데아직충분히마르지않아미끄러운바위가신경쓰인다.거의다내려왔는데문자가들어온다.오늘유난히시간이늦은탓이다.내가좋아하는시원한오이냉국을준비한단다.발걸음이바빠진다.
매비허물이여기저기보이는것을보니이제부터는매미가기승을부릴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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