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루스베네딕트지음

김윤식,오인석옮김

드디어다읽었다.책을읽으면마지막장을덮으면서아쉬움이남는책이있는가하면마지막까지읽을수있었던것만도다행이라는생각이드는경우가있는데이책은후자에속하는책이다.후자인경우전혀이해가되지않는경우와그런대로책을읽는재미가있지만진행이잘되지않는경우로나눈다면이책은또후자이다.

<국화와칼>.깊이생각하지않더라도부드러움과날카로움또는잔인함등을생각게하는책제목이다.이책을어떻게알게되었는지는기억이나지않는다.책을대출받은날짜를보니지난6월17일.바로읽기시작한것은아니고그사이다른책들도읽었지만가지고있은지두달이넘었다.그동안장마에혹서에책을차분하게읽을만한여건도아니었지만너무길었다.이렇게길게가지고있게된책들은공통점들이있는데한가지만들라면재미가없다는것이다.우리와가까이있는일본,일본인에대한내용이라흥미는있는데전체적인기술방식은인문사회계열의논문을읽는그런기분이다.읽다보면지난부분이가물가물해지고,바로전의문장도속이아닌겉에서맴도는그런느낌이들어많은분량을한번에읽을수가없었다.전체적으로는비교적이해가되는내용인데도속도가나지않는책이다.몸에좋은약이입에쓰다는말하고비슷하다.일본이나일본인들과관계가있는사람들또는관계를가져야하는사람들은한번읽어보면좋을것같다.하지만이책으로인한선입관으로관계를그르칠지도모르겠다는생각도든다.어디나사람사는것은기본적으로는다같아보이기때문이다.

이책은이차세계대전종반,미국무부에서인류학자인저자에게일본에대해연구를위촉한것에대한결과이다.과거에동양인과의접촉이많지않았던미국으로서는새로운상대와전쟁을하면서상대방에대해더알아야하겠다는생각이들었던모양이다.독일이야기본적으로는같은문화권이라할수있겠지만생긴모양이나사고방식이전혀다른일본인,일본군인을상대하는것은어려웠을것이다.저자에대한소개에서도나오지만놀랍게도저자는한번도일본을방문한적이없다고한다.여러가지가능한자료들을이용하여이책을저술하였다는데어떻게접근하고연구하였는지는모르지만수십번을다녀온들이와같이일본에대해알지는못할것같은생각이든다.

우리옆에위치하고우리하고는특별한관계를가지고있는일본.우리도잘아는카미카제특공대,옥쇄등의극단적인방법을구사하다가도천황의한마디로언제싸웠냐는듯이돌아서서환대하는일본인들을미국인들은물론그외나라도이해하기는어려웠을것이다.전에는동남아시아의정글속에서아직전쟁이끝나지않은것으로알고몇십년을지낸일본군들이가끔신문방송을타기도했다.다늙어서도혼자전쟁을수행한다고정글에박혀있는사람들.

책의내용은모두13장으로되어있는데한번도일본을방문한적이없는미국인이일본과일본인에대해이러한연구를한것에대해서는뭐라할말이없다.아마도우리와밀접한관계를가지고있는국가들은이러한연구를해서자료를갖고있을것으로봐야할것같다.

지난봄,일본에처음갔을때몇번사용한적이있는일본말이‘아리가토’이다.이책에‘아리가토’에대한설명이있는데이말뜻은‘이것은쉽지않은일입니다’를의미한다고한다.일본인은보통이쉽지않은일이라는것을손님이물건을삼으로써그상점에주는크고도대단한은혜라고설명한다고한다.그밖에도감사를나타내는몇가지말들은은혜를받아곤란하다는심정을표현한다고한다.그저감사한것이아니라상대방의호의로마음속에편치않은마음을가지고있다는표현들이많은것이다.

다음글은일본인의기질을잘나타내주는것같아옮긴다.

‘천황이입을열자전쟁은끝났던것이다.천황의목소리가방송되기전에완강한반대자들이궁성주위에비상선을쳐서정전선언을저지하려하였다.그런데그선언이일단읽혀진다음에는모든사람이그것에승복하였다.만주나자바의현지사령관도,일본에있던도조도,누구하나그것을거역하려하지않았다.우리부대는비행장에착륙하여정중하게맞아들여졌다.외국인기자한사람이서술한바와같이,아침에는소총을겨누면서착륙했지만,점심때는총을치워버렸고,저녁때는이미장신구를사러외출한정도였다.일본인은이제평화의길을따름으로써천황의마음을편안케했던것이다.일주일전까지는천황의마음을편안케해드리기위해서죽창으로라도오랑캐를격퇴하기위해몸을바치겠다고했었다.’163쪽중에서

책의마지막해설편에는다음과같은글이있다.

“루스베네딕트의<국화와칼>을충분히이해하기위해서는적어도두번이상은읽어야한다.처음<국화와칼>을읽으면일본이우리와아주비슷하다는생각을가지게될것이고두번읽었을때쯤에야비로소일본과우리의차이를극명하게느낄수있을것이다.”

이런책을이해하기위해서는두번이상읽어야한다는점에는동의하지만너무어려운일이고한번만읽어도일본인은우리와아주다르다는점을느낄수있었다.

<2006년8월26일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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