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피쉬

오사키요시오지음

김해용옮김

지난번읽은‘9월의4분의1’과같은저자의책이다.사실이책의존재를먼저알게되었고‘9월의4분의1’은같은저자의책이라고소개받았는데읽는순서는바뀌었다.지난번에는저자명이[오오사키요시오]라고적혀있더니이번에서‘오’가하나빠져있다.

이작가의두권의책을읽었을뿐이지만책을읽고난후의전체적인느낌은비슷하다.애처롭고애절한,아련한사랑에대한기억등등.

제목인‘파일럿피쉬’가무엇인지설명하는부분이책속에있어소개한다.

“파일럿피쉬라는게있는데그건강한물고기의똥속에는건강한박테리아의생태계가있는법이야.그러니까수조를설치할때제일처음넣는물고기가중요하고,그건강한물고기가생태계가아직이루어지지않은수돗물안에서똥을싸면약2주일후에는건강한물고기의,즉좋은상태의좋은비율로수조안에박테리아생태계가만들어지지.”

책속의주인공은에로잡지의편집인으로일하는야마자키.한때야마자키와연인이었던유키코.둘이헤어진지19년이지나야마자키는유키코의전화를받는다.전화를받는순간유키코임을알게되고한번만날것을약속하게된다.이두사람은유키코의친구인이쓰코가유키코의남자친구를가로채실의에빠져있을때운명처럼만나게된다.유키코의소개로록카페에서아르바이트를하던야마자키와유키코에게파일럿피쉬의역할을하던록카페사장와타나베.와타나베가미국에서귀국하던대한항공여객기가소련미사일에추락해사망한후이쓰코는막무가내로야마자키와하룻밤을보내고이로인해야마자키와헤어지게되는유키코.유키코는그후결혼을하지만그남편마저이쓰코와연인관계를맺게된다.야마자키는새로운편집방침에따라풍속아가씨(직접성행위를하지는않지만여러다른형태의성을제공하는듯)를취재하게되는데이때이바닥에서명성이자자한가나라는여자를소개받게되고그이야기가잡지에소개되는데그후가나는심신이약해져야마자키를찾아오게되고둘은한동안같이지내게된다.나중에가나가남긴편지를통해가나가와타나베의두딸중하나가아닌가하는추측을하게되고이마지막편지를전해주는역할을하는편의점점원인나나미와연인관계를맺게된다.야마자키의집에는수조가있으며이수조는이집을거쳐가는여러명의여자들에게각별한의미를부여한다.

서로얽히는인연이간단하지않아요약하기가쉽지않다.그렇지만저자는만나고헤어지는여러인물들을통해서책의맨처음에언급한다음주제를풀어나간다.

“사람은,한번만난사람과는두번다시헤어질수없다.사람에게는기억이라는능력이있고,좋든싫든그에대한기억과함께현재를살아가기때문이다.

사람의몸어딘가에는그모든기억을저장해놓는거대한호수같은장소가있어서,그바닥에는잊어버렸을것이라고생각했던무수한과거가가라앉아있다.그리고무언가를떠올리고,무언가를시작하려할때,아무생각없이눈을뜬아침,아주먼옛날잊어버렸던기억이그호수의바닥에서불현듯둥실떠오르는때가있다.”

처음에언급한대로전체적인느낌은‘9월의4분의1’과비슷한편이며잔잔한느낌을준다.위의문장들이색다른느낌을준다면한번읽어볼만한책이다.

이책을읽으면서오래전에본영화‘초원의빛’이생각난다.워렌비티와나탈리우드주연의이영화는이루어지지않는첫사랑의이야기를가슴아프게그렸는데특히마지막장면에서나탈리우드가다른여자와결혼을하여가정을꾸린워렌비티를만나고헤어져가는장면은아직도기억에생생하다.한때전부를사랑했던사람을뒤에두고돌아서는모습은생각만해도가슴이저려온다.

전체는아니더라도저자의두권의책들을읽은느낌은이영화를보고난후의느낌과일부비슷하다는생각을해보았다.‘초원의빛’은윌리엄워스워드의시에서온제목이다.

<SplendorintheGrass초원의빛>

Whatthoughtheradiancewhichwasoncesobright

Benowforevertakenfrommysight,

한때그처럼찬란했던광채가

이제눈앞에서영원히사라졌다한들어떠랴

Thoughnothingcanbringbackthehour

Ofsplendorinthegrass,ofgloryintheflower

초원의빛,꽃의영광어린시간을

그어떤것도되불러올수없다한들어떠랴

Wewillgrievenot,ratherfind

Strengthinwhatremainsbehind;

우리는슬퍼하지않으리,오히려

뒤에남은것에서힘을찾으리라

Intheprimalsympathy

Whichhavingbeenmusteverbe;

지금까지있었고앞으로도영원히있을

본원적인공감에서

Inthesoothingthoughtsthatspring

Outofhumansuffering;

인간의고통으로부터솟아나

마음을달래주는생각에서

Inthefaiththatlooksthroughdeath,

Inyearsthatbringthephilosophicmind.

죽음너머를보는신앙에서

그리고지혜로운정신을가져다주는세월에서

<2007년12월16일정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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