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잠이부족해서인지아침에일찍일어나는것이쉽지않다.눈을뜨고나서도한참을망설이다가등산복을챙겨입고나선다.갈까말까망설임의시간이다.대부분은운동이부족하다는생각이앞서집을나서지만가끔은주저앉을때도있다.어제큰아이와이야기하면서내가산에다니는것에대해이야기한적이있다.
“내일아침산에다녀올거다.”
“아빠는산에다니는것이즐겁지.”
“즐겁기는.춥고힘들지.”
“그래?즐거워보이던데.”
“힘들지만평소운동을못하니까다니는거야.”이렇게이야기하면서도한편에는즐거워다니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도든다.
밖은영상의날씨라그리춥지않아다행이다.전철역에도착하기직전도봉산역을지나는전철이가더니다음전철까지10분넘게기다려야했다.
명절전이라그런지평소주말치고는등산객이그리많지않다.오늘은광륜사를옆으로끼고도는다락능선으로들어섰다.광륜사입구에는세번째토요일마다국수공양을한다는프래카드가걸려있다.이곳뿐만아니라산중턱에있는절에서도같은행사를하곤한다.
다락능선코스뿐만아니라어느코스든지너무익숙해별기대감이들지않는다.산에들어설때마다다른산에가봐야지하는생각을하다가도부담없이접근할수있는도봉산을벗어나지못하곤한다.도봉산에는여기저기포대가있는데비교적큰나무가포대의시멘트구조물로인해나무의한편이눌려있는모습이보인다.나무가저리크기전에포대를만들었다는것인데포대를만든것이상당히오래전의일인모양이다.
가끔씩지나가는등산객들말고는산속은비교적고요하다.구름이낮게드리워져우산을챙겨넣었는데눈이조금씩내리기시작한다.녹야선원코스와만나는곳에서선조대로들어서잠시쉬다가만월암위로올라가기위해가는데계곡한편에빙벽이보인다.산에물이많지않아그리크지는않지만시선을끌기에충분하다.만월암뒤계단코스는모두418개.몇번을쉬면서올라가는데눈이계속더내려조금씩쌓이기시작한다.원래얼어있는곳에눈이쌓이니한발,한발신경쓰인다.포대능선에올라잠시둘러보다가다시내려오는데올라오는것과달리내려가는것은그냥안될것같아올처음으로아이젠을착용하였다.
만월암방향으로계단을내려오는데올라올때보다제법눈이쌓인단풍잎이시선을끈다.만월암가까이가는데오랜만에불경읽는소리가들린다.가까이가면서실제인지아니면녹음소리인지궁금해법당안을들여다보니한스님이서서불경외는모습이보인다.만월암은큰바위밑에끼어있는모습의조그만암자인데그앞에는약수가있어많은양은아니지만계속물이흘러내리는데그것이조그만빙벽을이루고있다.
새로운도봉산의모습에처음에산에들어서면서떠올랐던권태감이란단어는사라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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