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역사 과학기행

우리역사과학기행(역사속우리과학을어떻게볼것인가?)

문중양지음

도서관에서이책을빌려다놓은것이지난7월19일.반납마감일이다음달15일이니거의6개월이다되어간다.처음빌려다놓을때의마음과는달리매번다른책들에밀려읽지를못했는데지난주모신문사에서발표한올해의책에선정된것과반납일이얼마남지않은것이신경이쓰여책을읽게되었다.만약올해의책에선정되지않았다면읽지못한채반납하였을것같은생각이든다.

처음이책을서가에서볼때는전부터가지고있던생각을해결해줄책이되려나싶어빌려다놓았지만대충훑어보니아닌것같아놓아두었던책이다.가지고있던생각이란우리의과학이과연어떠하였는지,세종대왕시절이루어졌다던많은과학적업적이왜지속적인발전을가지지못하였는지등등.저자는대중강연에서나와같은생각을가지고있던사람들로부터많은질문을받았는지이책의서문마지막부문에다음과같은글을남기고있다.

‘아마도우리의전통과학유산에어떠한과학적원리가담겨있는지알아볼요량으로이책을읽는독자들,그리고우리과학문화의우수성과우리민족의과학적역량을확인해보고싶은독자라면불만은더욱클것이다.혹시지금그런생각을가지고이책을읽을계획이라면다른책을골라야할듯하다.아니면마음을바꾸어호기심을갖고서양과학의패러다임과는다른전통과학의패러다임이무엇인지감상해보겠다는자세로이책을읽기를권하고싶다.’

나와같은생각을갖고있는이들이나외에도많았던모양이다.내가생각하는과학,우리가생각하는과학이란서양적인사고에의해이루어진것이니과거우리의과학을지금의잣대로비교해평가하지말고당시의역사적인배경이나세계관을염두에두고판단해야한다는내용이다.틀린말은아니나쉽지않은일이다.

저자는자연과학대학에서계산통계학과를전공하고대학원에서서양및한국과학사를전공한이학박사로과학자이다.교수임용당시에는과학자이면서한국사전공교수가되었다고화제가되었던모양이다.그래서인지책내용에나오는과학적인기술들이쉽지않은부분들이있다.

책은모두4장으로구성되어있으며내용은다음과같다.

01:한국인의하늘과땅,그리고세계

[첨성대에쌓아올린신라인들의마음][석불사석굴,천년을견뎌온신비의축조술][고분벽화에새긴고구려의하늘][천상열차분야지도,건국의뜻을담다][조선의세계지도,그속에담긴세계인식]

02:제왕학으로서의과학기술

[금속활자,조선의유교문화를꽃피우다][간의와일성정시의,민족의자존심을드높이다][앙부일구,조선시대민본정치의상징][훈민정음,성인의도를구현한언어]

03:나라를지키는과학기술

[수표와수표교,조선시대의치수통제시스템][신기전과화차,15세기조선의첨단화약무기][거북선,막강한화포로무장한돌격선][화성,공격적방어진지를갖춘신도시의성곽]

04:전통과서양의만남

[천하도,조선사대부들의독특한세계상][세계지도에담긴동아시아와한반도][아랍에서조선까지,서양식해시계와천문기구][혼천시계,우주의운행과하늘의이치를담다][혼천전도,전통천문도와서양천문도의싱크리티즘]

목차를보면일부나마책이담고있는내용을이해할수있다.이책이내가가진궁금증을모두해소해주지는못하지만일부는수확이있었다.특히새로이알게된내용은1장의‘첨성대’의기능대한내용인데첨성대에서“천문을물었다”는내용은있으나천문관측을하였다는기록은없다고한다.그러니천문대라고하는것은학설이지규정된사실은아닌모양이다.이런내용으로보아첨성대를현대개념의천문대로만이해해서는곤란할듯하다.

2장의금속활자편에서는구텐베르크의인쇄술과우리의금속활자의차이에대한설명이있는데설명의방식이저자가처음에나와같은생각을가진사람들에게지적한내용을대변한다고할수있다.

‘그런데우리는종종이와같이구텐베르크의인쇄술에접근하는방식으로한국의금속활자를이해하려고한다.즉금속활자의인쇄술로인해얼마나폭발적으로서적간행이이루어졌는가,서적의대량유통이중세적지식의틀을얼마나변혁시켰고나아가자본주의사회가도래하는데얼마나큰기여를했는가등의비판적질문을던진다.당연히그런질문에는한국의금속활자인쇄술은그러지못했다고답할수밖에없다.이미질문속에답이들어있기때문이다.

14-15세기고려말,조선초우리의금속활자인쇄술이발달하게된사회적배경은중세에서근대로전환하던유럽의역사적단계와는판이하게달랐다.우리에게근대는19세기말이후의일이며,근대화의사회적변동이태동하는시기도빨라야18세기이전으로올라가지않는다.우리의금속활자인쇄술이개발되어인쇄문화를꽃피웠던시기는근대사회로의이행기가아니라고려말에서조선초의유교문화의형성기였던것이다.따라서구텐베르크의인쇄술이유럽사회에서지녔던역사적역할이중세사회의극복과자본주의적서적의대량생산이었다면,한국의금속활자는조선왕조의안정적정착과유교문화의형성이라는시대적역할과역사적의미를갖는것이다.중략……’

설명은정확하다고할수있지만아쉬운점이해소되지는않는다.당시의관점에서이해하려면우리역사에대한더많은관심과지식이필요해보인다.

내용이부분적으로어렵고이해되지않는곳도있으나저자의설명대로우리의역사중과학부분에대한관심이있다면읽어볼만한책이다.

<2006년12월30일정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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