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와 올리브나무

토머스L.프리드먼지음

신동욱옮김

한참전에응급의학과에근무하는후배가판독실에들렀다.당시왜들렀는지는분명치않으나가끔판독실앞을지나다가내가있으면들르곤하였으니그때도특별한일때문은아니었으리라.그당시그후배손에들려있던책이‘렉서스와올리브나무’였다.세계화에관한책인데한번읽어볼만하다고이야기하길래메모해놓았다가도서관홈피에서확인해보니다행히도서가에꽂혀있었다.그런데초판은두권으로되어있었는지책이약간닳아있어대출중인한권짜리를기다렸다가빌려읽었다.저자는렉서스는세계화를,올리브나무는뿌리(국가,동일민족,동일종교등)를나타내는상징물로삼았으며책의처음부터끝까지의주제는“세계화”이다.

역자의말을빌면우리나라에서“세계화”라는용어를사용하기시작한때는김영삼정부시절,94년11월경이라고한다.그때는이책의저자가집필을시작했다는해이기도하다.우리나라는97년외환위기로인해IMF관리를받았다.이책을읽으면서94년“세계화”라는용어를모든사람들은아니더라도이를발표한사람만이라도정확히알고있었다면외환위기는없었거나아니면가볍게넘어갔을것같은느낌을받았다.이책을읽기전,내가가진“세계화”라는용어의느낌은실체가분명치않고무언가뿌옇게가려진것같은것이었다.우선모든국제회의의공식언어로인정받는영어를잘하면“세계화”에한발다가선느낌이고,해외여행을한다던가,외국인친구가있다든가등의자질구레한일들이떠오르고아니면국내기업중국제적인명성을가진기업이늘어가는것등등.그러나이책을읽고난다음의“세계화”는모든정보의공유,모든체제의민주,자본의자유로운이동,이렇게함으로써과거에는국가간,이념간의차이가문제가되었으나이제는실체가드러나지않는집단(책에서는전자투자가로표현하였다.전자투자가란큰권력을가진개인집단이아니라이익을추구하는수많은개인들의집합체이며여기에는우리도포함될수있다.)에의해모든것이좌우되는그런세계를의미하는것으로이해가되었다.이러한문제는굳이외국의예가아니더라도국내에서도네티즌이라는이름으로사회,정치적으로모든문제에서의견을개진하고주장하고관철시키는방향으로진행되고있는것이국내에서볼수있는세계화의한부분이라고할수있다.과거에는인터넷을다룰줄아는젊은이들의무리가하는한때의주장,치기같은느낌도주었지만지금은그렇게생각하는사람은없거나많이줄었으며대부분의시사토론프로그램에서도네티즌의의견을적극적으로소개하는것을볼수있다.이러한것을조금시야를넓혀보면적어도인터넷상에서는국가나종교등현실적으로는복잡한장벽들이보이지않으며실제제약이없는것을알수있다.97년외환위기때이러한위기의주범인지공범으로헷지펀드를지목하여언론등에서이들의부도덕성등에대해언급한기억이난다.나는아직도헷지펀드가정확히무엇인지를잘모른다.백과사전에서보니헷지펀드란100명미만의투자가들로부터개별적으로자금을모아파트너십(partnership)을결성한후에카리브해의버뮤다제도와같은조세회피(租稅回避)지역에위장거점을설치하고자금을운영하는투자신탁이라는설명을볼수있다.한마디로말해이익이나는곳이면어디라도투자하지만손해날것같으면투자처가어떤처지에빠지던상관없이자금을회수한다고보면될것같다.그런데이런일이해당국가의충분한정치사회적고려나배려없이일어날수있으며이를대처하는가장좋은방법은세계화를이루는것이라고저자는주장한다.

세계화란한마디로모든것이공정하며정보의공유,투명한사회,자유로운금융거래,완벽한개방등등이다.모든국가는세계화라는코드에접속해야만발전할수있으며접속하기위해서는조건을갖추어야한다는것이다.조건이안된국가가세계화에접속하는경우90년대말같은외환위기상황에빠질수있다는이야기이다.즉220볼트코드에100볼트전기제품을꽂으면타버리는것과같은이치이다.100볼트에맞추어진체제를가진국가는세계화에접속하기위해모든것을220볼트용으로상향조정해야만한다.세계화의흐름에가장적응한나라는우리가생각하는선진국들,이들중특히미국이가장가까운사회라고저자는책의후반에서이야기하고있다.뿐만아니라미국의장점들이세계화를이루려는사회의모범이된다고극찬(?)하고있다.이것에대해역자는배알이꼴리는이야기라고하고있지만그근본만은참고할만하다.과거에는개발도상국-중진국-선진국의계단을밟아나가는발전단계가보편적이었고그나름대로의도덕적,경제적,정치적잣대가주어졌지만세계화에서는개발단계에대한잣대의차이는더이상존재하지않는것으로이해해야할것같다.개발도상국이나중진국,선진국모두가동일한잣대를쓸수밖에없다는것이다.과거처럼외국을가기위해서는까다로운절차를거쳐야했지만지금은적어도인터넷상에서는그런장벽이없이동시간대에같이느끼고숨쉬기때문에모두동일한잣대를쓸수밖에없는것이다.선진국의경우세계화에가까이가있기때문에문제가적지만이런저런이유로이중잣대를사용해온나라에서는모든제도및관습을선진국수준으로맞추랴,세계와의장벽허물랴,한마디로숨가쁜일이다.그런데이를위해서는시간이기다려주는것이아니라현재가곧세계화속에있기때문에더욱어려운문제가아닌가싶다.지하자원이라도풍부한경우는세계화코드에접속을늦출수있으나우리의처지는세계화를외면하고서는존재하기가어려운처지가아닌가싶다.국내대기업들이국내만을상대해야만한다면경제가어떻게될까?

저자는세계화의역사를약11년으로보고있다.나는이세계화라는개념이앞으로도계속발전해나갈지는잘모른다.그러나인터넷으로모든세계가연결되어있으며모든정보가공유되고개방이라는말이더이상의미없게된현대에서는세계화라는용어에대한,더해서세계화의실제에대한이해를높이는것이필수적인일이아닌가생각해본다.

세계화라는단어를듣기시작한지오래되었지만세계화의현장에서직접몸을부딪치는사람들외에는아직도많은사람은그의미를정확히이해하지못했을것으로생각한다.IT제품이난무하는현대에서도아직휴대전화를이용안하고도불편없이지낼수있는사람도있을것이다.이는일부노년층이나경제적인어려움에서IT제품을이용할수없는경우말고는사람마다의가치관의차이일것으로보이는데일반적인가치기준으로는독특하다고뿐이할수없을것같다.21세기를살고있는현대의코드는IT와세계화라고생각한다.세계화의흐름에동참하고안하고는국가나개인의의사에달려있지만적어도그의미만은이해하는것이현대를살아가는데필요하며이를이해하는데있어나같이흐름이나세태에둔한사람에게는필수적인책이라는생각이들었다.책을읽으면서깊은인상을받았던‘문명의충돌’에대해저자는혹평을했는데후에이책도또한세계화에대해거칠게확대해석했다는주장이제기될지는모르지만말이다.

내가지난번에읽은[문명의충돌,새뮤얼P.헌팅톤지음]에대해서저자는다음과같은의견을적었다.-세계곳곳의문화적갈등현장을보고는이를아주거칠게확대해석했다.-중략-국가의힘,세계시장의매력,신기술의보급,네트워크의부상그리고국제규범의확산등요인을너무과소평가했다고본다.어두운면만강조한흑백논리로치달은나머지이런요인들이얼마나세상을다르게만들수있는지이들은미처깨닫지못했다.-30쪽-

냉정시대를측정하는핵심적인잣대는‘무게’,특히핵미사일의발사중량이었다.그러나세계화시대의특징적인잣대는‘속도’로,상업,여행,통신그리고혁신의빠르기다.냉전시대에가장빈번히제기된질문은“당신은누구편인가?”였다.세계화시대에가장빈번히제기되는질문은“당신은누구와어떻게연결되어있는가?”이다.냉전시대에두번째로흔한질문은“당신네미사일은얼마나크지?”였다.세계화시대의질문은“당신네모뎀은얼마나빠른가?”이다.-48쪽-

오늘날은정치,문화,기술,금융,국가안보,그리고환경등의전통적구분선이그어느때보다도급속히사라지고있다.어느한분야에서발생한사안조차그분야내의변수로만설명할수없게되었다.반드시다른분야도함께이야기하지않으면안된다.전체를설명하기위해서는반드시모든분야를두루섭렵해야한다.-62쪽-

렉서스와올리브나무는실제로냉전이후시대의꽤좋은상징물이란생각이들었다.세상의반쪽은더좋은렉서스를만들고자노력하며냉전으로부터새롭게부상하고있는가하면,다른반쪽은아직도누가어느올리브나무의주인인지를놓게싸우고있었다.-79쪽-

인터넷과관련하여자주보면서도무엇의약자인지몰랐는데이에대한설명도약간있다.URL:uniformresourcelocators,http:hypertexttransferprotocol,HTML:hypertextmark-uplanguage-135쪽-

완전한도둑정치(국가가도둑질을기초삼아형성된곳으로,예컨대나이지리아가있다)로부터발아단계의도둑정치(부정부패가만연해이를당연시하고는있지만,그래도얼마간합법적인규범이갖춰져있고,나아가민주적인규범도존재하는곳으로,인도를예로들수있다)까지그종류는다양하다.

완전한도둑정치와발아단계도둑정치의차이는무엇인가?이에대해서는세계은행에서오래전부터내려오는농담이아주잘설명해주고있다.이농담은사회간접자본시설의건설을책임지고있는한아시아국가의장관과한아프리카국가의장관이서로상대방구가를방문하면서벌어지는일을소재로삼고있다.

먼저아프리카장관이아시아국가를방문했다.방문마지막날,아시아국가의장관이아프리카장관을집으로초대해저녁식사를대접했다.이장관의집은그야말로호화롭기그지없는왕궁같은대저택이었다.이에아프리카장관이물었다.“우아,당신월급으로어떻게이런집에서살수있습니까?”그러자아시아장관이전망이아주좋은널찍한베란다로그를데리고가,멀리보이는새다리를가리키며“저다리가보입니까?”라고물었다.이에아프리카장관이“네,보입니다.”라고대답했다.그러자아시아장관이이번엔자신을가리키며낮은목소리로속삭이듯말했다.“10%요.”다리건설비의10%가자기주머니로들어왔다는뜻이다.그로부터1년쯤후,이번에는아시아장관이일전에자국을방문했던아프리카장관을방문했다.아프리카장관은자기보다훨씬더호화로운집에살고있었다.아시아장관이“아니,당신월급으로어떻게이런집에서살수있습니까?”하고물었다.이에아프리카장관이응접실에붙은널찍한베란다로그를데리고가멀리지평선을가리켰다.“저기,다리가보입니까?”하고아프리카장관이물었다.그러자아시아장관은“아니요,다리라고는보이지않는데요”라고대답했다.이에아프리카장관은“그렇지요.”하면서자신을가리키며,“100%요.”하는것이었다.-266쪽-

오늘날전자투자가집단과초거대시장에접속하지않는나라는번영할수없다(번영의조건).한편이들을최대한잘활용하면서도이로부터감전당하지않고살수있도록하는운영체제와소프트웨어를갖추지못한나라는생존할수없다(생존의조건).-275쪽-

성장하는국가들의아홉가지습관-366쪽-

1.당신의나라는얼마나빠른가

2.당신의나라는지식을얼마나수확하고있는가

3.당신의나라는얼마나가벼운가

4.당신의나라는외적으로자신을개방할수있는가

5.당신의나라는내적으로자신을개방할수있는가

6.당신나라의경영진은깨어있으며,그렇지못할경우교체가능한가

7.당신의나라는부상자를쏘아죽일용의가있는가

8.당신의나라는친구를얼마나잘사귀는가

9.당신나가의브랜드는얼마나출중한가

골든아치이론

맥도날드햄버거체인점이있는나라들사이에서는전쟁이일어난경우가없다는이론으로저자가제시함.-422쪽-

이책의제목[렉서스와올리브나무]는의미없이지은것이아니다.세계화에도불구하고사람들은여전히자신의문화와언어그리고자신의집이라고부를수있는영토에대해애착을갖고있다.그리하여그들은조국을위해노래하고,조국을위해눈물흘리고,조국을위해싸우며,조국을위해죽을수있다.이런까닭에세계화는지정학적대립상황을종결지을수없을것이다.-425쪽-

“펩시제너레이션과함께활기를되찾으세요”라는펩시의광고문구는중국에서“펩시는무덤속조상들을되살려냅니다”로번역되었다.-468쪽-[사라소타헤럴드트리뷴]1998년1월19일자10대글로벌마케팅실수사례중에서

세계화의승리를거머쥐는나라를설계한다면-613쪽-

1.지리적입지가가장이상적인나라일것이다.

2.문화,인종,언어가비할데없이다종다양하여지구상의모든대륙사람들과자연스레친분관계를형성할수있는나라일것이다.

3.국가경제가최소한다섯개의상이한지역경제구역으로구성되어있으면서이모든지역적경제활동의하나의통화로연결,통합되어있는나라일것이다.

4.극도로다양하고혁신적이며효율적인자본시장을가진나라를그려낼것이다.

5.이세상에서가장정직한사법및규제시스템을갖춘나라를그려낼것이다.

6.현명한파산법시스템과법원을갖춘나라의모습일것이다.

저자는이상의6가지조건을갖춘나라로미국을꼽고있으며(꼽다보니미국이가장적임자가된것이아니라미국을염두에둔조건이라고생각하면될것같다)미국을기본으로풀어나가역자로부터배알꼴린다는거친표현을듣는다.

세계화가무너질수있는여섯가지이유-676쪽-

1.세계화,너무나가혹하다.

2.세계화,연결이과도하다.

3.세계화,단절이심하다.

4.세계화,주제넘게끼어든다.

5.세계화,너무나불공평하다.

6.세계화,너무나비인간적이다.

책을마친후오늘아침신문에서책분야를보니이저자의새로운책‘세계는평평하다’에대한소개가저자사진과같이보인다.이책도메모대상이다.

다음은인터넷에소개된저자소개이다.

토마스L.프리드먼

‘뉴욕타임스’칼럼니스트이자세계적인국제문제전문가이다.1953년미국미네소타주에서태어난그는브랜다이스대학교를거쳐옥스퍼드세인트앤토니스칼리지에서수학했다.1979년에서1981년까지UPI통신의베이루트특파원을지냈으며,1982년에는’뉴욕타임즈’베이루트지국장이되었다.그의첫번째저서인「베이루트에서예루살렘까지」는1988년전미도서상을수상했으며,「뉴욕타임스」베이루트지소장과예루살렘지소장으로재직중에쓴기사로두차례나퓰리처상을수상했다.후속작「렉서스와올리브나무」는세계곳곳에서보고듣고겪은세계화에대한명쾌한해석이돋보이는책으로,경제경영분야의세계적베스트셀러이다.또한「경도와태도」는미국9·11테러이후세계질서를논한책으로,2002년풀리처상평론부분을수상했다.

<2005.12.10.정리본>책을읽은후긴시간이지나지금되돌아보면다른부분이있을수있다는생각이든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