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회식에서삼겹살안주로폭탄주몇잔에소주를마신탓인지입안이텁텁하다.모레면주말이지만운동한다는생각으로주섬주섬등산복을챙겨입고집을나섰다.그리이른시간도아닌데역은의외로인적이드물다.아무도없는역사의죽죽뻗은직선들이시선을끈다.
오늘은오랜만에녹야선원코스이다.선조대에서선인봉을보는맛에수십번을다닌코스이지만최근몇달은다른코스로다니느라뜸했던곳이다.녹야선원지나면바로좌측에얼음벽이있다.이곳은아직한겨울이지만오늘날씨는올들어제일좋은날씨같다.구름사이로비치는햇살이이제봄이다외치는것같다.올겨울도예년과마찬가지로마른단풍잎들은작년가을과비슷하게매달려있다.몇몇은늦가을의고운단풍그대로같은느낌을준다.커다란바위에비친옆의나무그림자들이오늘따라눈길을끌어몇장사진을얻었다.
선조대에서보는선인봉은파란하늘과대조를이루며유난히멋있게보인다.파노라마로얻은사진도그림같은풍경을보여준다.포대능선을올라가는중간중간그늘진곳은잔설이여기저기남아있고계곡한편위에있는소나무는전에비해좌측가지가죽었는지비어보인다.오랜만에파란하늘이다.오늘은포대능선에서우회코스가아닌Y-계곡을지나는데앞에꽤퉁퉁한아주머니가앞선아저씨의안내를받으며가는데계속비명을질러가며시간을끈다.뒤에기다리니아저씨가먼저지나가라고비켜준다.먼저지나가는데뒤에서는계속비명소리가이어진다.한참을그러더니마지막에는“살았다.”라는소리가들러뒤를돌아보니계곡을빠져나온모습이보인다.오랜만의Y-계곡이라약간긴장되기는하지만발놓는곳을아는지라어렵지않게지날수있었다.
신선대밑에는오늘도맨발에검정고무신을신은막걸리아저씨가손님을기다리고있다.가끔가다반팔의등산객도보이는데어설퍼보이지않는다.지난번산행보다모두들가벼워진복장이다.내려갈수록등산객은늘어만가고유난히젊은그룹들도많이보인다.도봉산에는이렇게봄이오고있다.훈련중인둘째도봄을느꼈으면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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