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보니6시30분.거의두달준비해온행사를어제마치고자정까지뒤풀이한다고과음을한터라푹자고싶었지만몸에내장된자명종은오늘도7시를넘기지못하고나를깨우고만다.푹자고싶기는하지만이렇게깨면다시잠들지못한다는것을알기에더자려고하지않고일어났다.허출한느낌에무언가먹을까하다가산에가려면안먹는것이편하다는생각에그냥등산복을차려입고집을나섰다.지난주포대능선에서너무추워내려온것이기억나기온이많이올랐음에도옷한벌을배낭에넣었다.
그리이른시간은아니지만전철에등산객들이많이보이지않는다.산입구의음식점들은모두손님받을준비로분주하다.산입구음식점같지않게많은음식점들이수족관을가지고있고산낙지나이름오를산물고기들도심심치않게보인다.어제과음한탓인지평소보다확실히다리에힘이안들어가고힘이든다.계곡에는얼은눈이남아있지만양이많이줄어들었다.눈위에떨어진단풍잎은어제떨어진것처럼빨간색그대로이다.
올라가면서경칩이지났다는것이기억나혹시올챙이들을볼수있나싶어평소올챙이들을많이본계곡한편을가보니올챙이가아니고알들이많이보인다.모양이조금다른것들이있는데모두개구리알인지아니면다른종류인지알수가없다.알한편에는개구리들이보인다.자기가낳은알을구별하고있는지는알수없으나지키려는것같다.올라가다가계곡구석구석마다알들이천지다.한곳에서사진도찍고한참을쳐다보고있는데아이둘과같이온아빠가나에게무엇이있는지물어본다.개구리알이라고하니고맙다고하면서아이들과같이계곡으로내려온다.서울에사는아이들은개구리알보는것이쉽지않을것이다.
중간에관음암방향으로올라가는데큰배낭을맨여러명의남녀혼성팀이올라온다.배낭크기로보아며칠산에서머물것같은모습이다.중간에쉬면서이야기하는것이들린다.
“왜?예전같지않아?”
“예전?어제같지않아!이제산가는전날술먹자고하지마.”
“그럼밥만먹자고?”
“그래.밥만먹자고.”
어제밤늦도록술마시고올라온내이야기같아실감이난다.
관음암에서는풍경소리가바람을맞아계속청아한풍경소리가귀를즐겁게한다.주능선에올라가면서바람이차가워지고바람도꽤불어온다.약간부담스럽기는하지만가져간옷을껴입었더니추위가가신다.신선대방향으로가다가중간에마당바위로바로내려가는코스로들어섰다.마당바위에는서울그어느곳보다인구밀도가높을것같다.바로내려가는데올라오는등산객수가만만치않다.내려가다좁아진곳에서는한참씩기다리기를반복하면서내려왔다.한적한분위기를즐기려면이제산에가는시간을조금씩당겨야할것같다.
산을나서기전마지막에본개구리들은뭉쳐있는데두마리인지,세마리인지구별이되지않는다.오늘도봉산은완전개구리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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