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2-11)

도봉계곡-우이암방향-주능선-거북바위방향-도봉계곡

지난주목요일부터몸이안좋더니금요일오후에는몸을움직이기어려울정도로불편하였다.토요일과일요일내내집에서몸살을앓고서야월요일겨우출근할정도가되었다.토요일에는전공의결혼식이있어할수없이잠시외출을하게되었는데도저히운전을할수가없어아내에게운전을부탁해다녀와서는누워버렸다.언제부터인지감기몸살을앓아도주말을껴서앓고는한다.남이보면일년내내감기한번안걸리는사람처럼보일것이다.산행전에몸살로지난주도봉산봄마중을못한터라오늘일찍집을나섰다.날씨가많이풀리기는했지만비가온후라비교적넉넉히입었다.

산행전에맨정신에나서기는생각보다쉽지않다.어제저녁도몸살기운이깨끗하게가시지않은상태에서2차끝에꽤마신터라입안의텁텁한느낌이계속된다.일찍쉰후산행에나서야겠다는생각은생각뿐으로끝나는경우가많다.

전철이나산입구는비교적한산한편이다.여느공휴일과는분위기가다르다.

오늘도개구리알을보려는마음에도봉계곡으로들어섰다.개구리알을처음본지도벌써3주가지나간다.도봉계곡입구를가득메웠던얼음이다녹았나싶었는데한편에는녹다만얼음이아직도넓게남아있다.비가그친지얼마되지않아서인지나무마다물방울들이줄줄이매달려시선을끈다.산수유꽃도물에젖은모습이색다르게보인다.4월중순에접어들었는데도가는발길이아쉬워아직매달려있는단풍나무잎들이여기저기보이고그옆에는새순들이전보다제법물이오른모습들이다.

계곡한편에전에보았던개구리알들을보니이제야모양들이달라져있다.알의난황이동그란모습에서약간길쭉해진모습들이다.다른곳에서는알을깨고나온작은올챙이들이보이는데대부분은움직이지않아살아있는것인지구별이되지않는다.도봉산에서처음개구리알을보고사진을올린것이3월18일.3주가지나서야일부가올챙이가되었으니너무늦었다.그사이일부는떠내려가고,일부는얼어버리고.올봄개구리알들은유난히시련의시간을보내고있는셈이다.

교정볕이좋은곳에서는진달래가거의다피었는데도봉산은아직이른시간인지펴있는진달래는한손에꼽을정도이다.대부분은꽃망울상태이고,그나마올라갈수록너무작아진달래인지아닌지구별도되지않는다.우이암방향으로올라가는데짙은안개로평소와다른모습을보여준다.등산객도없어모처럼나만의오붓한시간을보낼수있었다.주능선에올라서신선대방향으로가는데바람이꽤서늘하게불어온다.주능선은안개에싸여주변은거의보이지않는다.한참을가다가거북바위방향으로내려오는데이곳은너무심하게정리를해놓아코스이다.편하기는하지만거의전코스를널찍하게다듬어놓아공원길을걷는느낌을준다.

여러해느낀점이지만단풍나무잎은특별하다는생각이든다.봄에는새순이,가을에는단풍이,그리고겨우내내누가뭐라고하든굳건하게붙어있다가봄에는마지못해떨어지지만봄비에물을머금어작년가을의단풍그모습그대로바닥에흩어져있는모습을보면대단하다는생각이든다.

거북바위는오랜만이다.안에는여러색색의바가지들이놓여있다.안에서밖을내다보면거대한거북바위를입구가운데서바위가지탱해주는모습을하고있는데혹시주저앉을수도있겠다는생각이든다.내려오면서도봉계곡의모습은오를때하고는다른모습이다.그사이매달려있던빗방울들은대부분없어지고,약간은건조한느낌을준다.일찍잘왔다는생각이든다.평소휴일과는달리새벽까지내린비탓인지등산객입구는아직도썰렁한모습이다.뒤를돌아다보니도봉산이어느새전체모습을보여준다.해도가끔비치는모습이보기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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