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벼르다가집을나섰다.오늘은치악산이다.오늘은우리만의휴일인지라며칠전치악산이야기를했더니아내가왜치악산이냐고한마디한다.특별한이유는없다.고3때2주간의여름방학이있었는데그때친구들과분위기전환하자고올랐던기억때문에한번은가보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그렇지만너무오래되산에대한모습은아주단편적인것만남아있다.약간험했다는느낌정도다.
청량리역에서6시10분기차를탈생각을했었는데,어제늦도록마신술탓에7시기차를타게되었다.산행전에술마시지말아야지하면서도잘되지않는다.원주까지생각보다시간이많이걸리지않는다.기차로1시간30분.역을나와좌측으로돌아치악산구룡사가는41번버스를타고구룡사입구에도착한것이9시20분.내릴때버스에는모두등산복차림을한승객뿐이다.나포함4명이산으로들어섰다.입구에서사찰관람료로2500원입장료를내야한다.
입구에있는일주문을지나구룡사경내에들어섰는데큰공사중인지커다란아름드리나무들과다른목재들이한가득쌓여있고인부들이다듬고있는모습이보인다.구룡사를지나계곡을끼고걸어가는데초입에구룡소라는큰못처럼생긴곳이있다.한편에는널따란물속바위위에동전들이보인다.새로운산이라못보던꽃이며나무들이시선을끈다.약간경사지고,바닥에돌을깔아놓은길을계속올라가면본격적인등산로가있고,그옆길로세렴폭포안내판이있다.등산로에서약100m떨어진곳으로갔는데폭포라는이름이무색할만큼크기가작고수량도적다.다시돌아나와등산로에들어서면정상까지가는길이나누어진다.사다리병창과계곡길이다.이곳의해발이약500m정도된다.
사다리병창길에는(매우어려움),계곡길에는(어려움)이라는설명이붙어있다.올라가는길은사다리병창길을선택했다.시작부터계단이다.다양한계단이계속된다.한참을올라가다보면사다리병창이나온다.한쪽이낭떠러지지만가이드가있어위험스럽다는생각은들지않는다.올라가는내내숲에가려별다른풍광을보여주지않아다소아쉽다.느낌이덕유산과유사하다.한참을걸어야본격적인등산로가나오고,등산로에들어서면가파르게오르는모양새다.
많은계단을오르다보면처음으로시야가탁트이는곳이있는데고도계가있는시계를보니해발1000m지점이다.그것도잠깐다시시야가좁아지고,계단은반복된다.한참오르다보니버스에서같이내린젊은등산객이벌써정상을거쳐내려온다.몇명안되는버스안이라나도기억이나는데먼저인사를건넨다.얼마나더올라가야하냐고물었더니얼마남지않았다고이야기해준다.올라가는데미국인이어린두아들과같이내려오면서나를보더니한마디한다.
"Almost."나도한마디해주었다."20minutesago,somebodysaid,Almost."이말을듣더니크게웃으면서내려간다.
고도가높아지면서산철쭉꽃이일부보인다.위로가면서는진달래도보인다.나무들도새순이막터져나온모습이다.산밑과거의한달정도차이나는느낌이다.바람도조금강해지면서흘렸던땀을씻어간다.마지막부분도계단이다.계단에서보니저위로3개의미륵불탑중하나인칠성탑이보인다.정상에올라서니치악산비로봉1288m라는안내석이있고나머지돌탑인용왕탑과산신탑이보인다.고도계는1265m로표시된다.일부오차가있다.쉬는데다람쥐가보인다.먹을것이있어서인지유난히조심스런다람쥐치고는가까이보인다.
내려오는코스는계곡길로들어섰다.이코스는계단이있기는하지만사다리병창코스에비해서는계곡이우측에서계속되고물도꽤있어분위기는훨씬좋은편이다.만약이러한코스내용을미리알았다면상행길을계곡길로하고하행길을사다리병창으로하는것이좋았을뻔했다.세렴폭포근처까지내려와서계곡물에세수를하는데물이너무차물속에손을잠시넣는것도참기어렵다.
산입구의매표소를나선시간이3시30분.버스정류장한편에붙어있는안내문을보니3시45분에버스가들어오는것으로되어있다.많지않은등산객들사이에백구한마리가바닥에누워오수를즐기고있다.전형적인한가한모습이다.역에도착해기차시간표를보니그시간대에만한시간이비어있다.하루종일영양바하나만먹은터라역앞음식점에서해장국한그릇먹고기다리다가기차를타니올때와는달리만원이다.
청량리역앞.다른사람들은한창퇴근시간에등산복차림이눈길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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