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2012-20)

며칠전인터넷에서남한산성의성벽을따라도는길에대한소개를보니한번가보고싶은생각이들었다.남한산성은2008년4월에한번가본적이있다.[남한산성]을읽고나서한번가보고싶어간길이었다.당시남한산성에대한지리를잘이해하지못해성안에서버스에내린것을성밖인줄알고성안으로간다고남문(지화문)을지나산성밑으로내려갔다가다시올라온적이있다.등산객들이하산하는길을산성안으로들어가는것으로잘못안탓이다.황당함이란.아직도생생하다.

오늘은아내와같이집을나섰다.남한산성남문주차장에차를세우고남문앞에도착한것이6시.산성을따라전체를도는코스는7.7km.안내문에는3시간20분소요되는것으로표시되어있다.남문에서시작하여성벽을따라영춘정-수어장대-서문(우익문)-매탄지-북장대터-북문(전승문)-동장대터-장경사신지옹성-동문(좌익문)-남장대터-남문까지말그대로남한산성의성벽을따라일주하는코스이다.이른아침부터걷기시작해서인지앞뒤로인적이별로보이지않는다.

남문에서시작하자마자오르막이라아내가힘들어해쉬엄쉬엄가는데전에는일부만보았던성벽을따라걸으니전에느끼지못한새로운기운이느껴진다.불어오는선선한바람은땀을바로식혀준다.산성안에는많은소나무군락들이있는데꽤운치가있다.약간의안개가더욱멋있는풍경을만들어준다.끊임없이이어지는성벽은산세를따라굽이치는모습이라굽이를돌때마다새로운모습을보여준다.오르막내리막을반복하면서걷는산성길옆으로이름모를들꽃들이시선을끈다.저멀리최근에완공된행궁의모습이보인다.

동문은산성안으로들어서는도로로인해성벽이끊어져있는데지도를잘못봐도로를따라잠시들어가다가되돌아나와다시성벽을따라걸어가는데가파른오르막이여러번쉬게만든다.시간이가면서기온도올라불어오는바람이선선한기운을버리고따스하게감싸준다.마지막굽이를도니남문에서처음오르막이었던성벽이눈에들어온다.다시남문으로내려서는데한편에여러개의돌탑이눈길을끈다.

주차장으로내려와옆에있는한음식점에서산채정식을시켜아내와늦은아침을먹었다.다양한나물들과묵무침,그리고구수한된장찌개로식사를한후최근에완공된행궁으로향했다.28일까지무료입장이지만매표소에서티켓은받아가도록되어있다.행궁의정문인한남루를지나면1800년대말에서1900년대초에촬영한행궁의사진들이전시되어있다.바로전돌아본모습과는달리많이퇴락한모습들이다.

내부를둘러보는데한편에서행궁에대한설명을하는마이크소리가들린다.설명을듣는그룹에섞여같이설명을듣는데단청너머하늘에갑자기무지개빛이비친다.비온후의무지개는본적이있지만이와같은모습은처음이다.

행궁에대해설명하는분이마지막으로설명한것이인조가청태종에게항복하면서했다는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이다.한번절할때마다세번머리를땅바닥에부딪치는것을세번해야한다는것을일컫는데설명을듣는청중이너무진지해서본인이예를보여준다고직접모습을보여주는데말로설명듣는것보다더치욕적인모습이다.야사에는바닥에부딪치는소리가들리지않는다하여이를반복하다가인조임금의이마가피투성이가되어다는이야기가전해진다고한다.

주차장을나와산성을내려오는데올라오는차들은늘어만간다.처음돌아본산성길이지만꽤인상적인길이었다.그렇지만산성이가지고있는슬픈역사는가슴한구석을무겁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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