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며칠휴가를다녀온뒤라피곤해서산에갈까말까망설이다가결국준비하고나섰다.구름이잔뜩끼어비라도퍼부을것같아조그만우산을넣었다.첫차를기다리는몇분의등산객들은변함이없다.항상첫차를타지는못하지만첫차를탈때마다보게되니매일산에가시는것이아닐까싶기도하다.전철안에는등산객들도있지만밤새술자리를한듯한승객들도보인다.옆자리에서풍기는술냄새가고개를돌리게한다.
오늘은마당바위방향으로들어섰다.오르는등산로를따라조그만버섯들이나와있으나며칠햇볕에시들은기색이역력하다.이등산로는도봉산의제1의대표적인등산로인데중간에흘러내린토사로등산로가막혀우회도로를만들어놓은곳이다.이곳을통해오르는데중간중간바닥에서올라온버섯들이무릎을꿇게한다.커다란바위위에쌓아놓은조그만돌탑이눈길을끈다.
마당바위에는아무도없다.단지소나무들만이아무말없이자리를지키고있다.그중한그루는잎이누런것이죽은것이분명해보인다.그옆에조그만소나무는이대신에심어놓은모양이다.이곳의소나무들은바위위에뿌리를내리고있어모두아슬아슬하다.신선대로올라가는중간에아침이슬을가득머금은거미줄이시선을끈다.바람에흔들려한참을지켜보면서사진몇장을얻었다.올라갈수록안개가심해가시거리가매우짧아져신선대를지나쳐포대능선방향으로가는데막걸리아저씨가뒤편에묻어놓은막걸리를꺼낸다.팔다남은막걸리를두고내려가는모양이다.
Y-계곡우회도로를거쳐만월암방향으로계단을내려와산신각을지나선조대에서잠시쉬는데그사이짙은안개는가셔저멀리북한산도보인다.가져간물세통이거의바닥이나간다.높은습도와기온으로땀은비오듯하고자꾸물을들이키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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