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2-32)

환호소리에잠을깨보니바로전박주영이첫골을넣었다.4시30분쯤.내친김에2:0으로끝날때까지본후같이응원한이들은잠자리에들고,나는산으로나섰다.평소토요일새벽보다훨씬많은사람들이거리에서보인다.대부분은응원을마치고나온젊은이들이다.전철안에도붉은색상의를입은젊은이들이여기저기보인다.

밤을샌것도아닌데시차적응이안된것처럼멍한느낌이든다.산입구에서보문능선으로들어섰는데어제비가왔는지등산로가젖어있다.보문능선으로오르다보면중간쯤에커다란바위가있는쉼터가있다.그동안여러번이바위위에올라도봉의암벽을보곤했는데이바위밑이이리훤한지는처음알았다.이곳에다시오르면서혹시흔들릴지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올해도봉의버섯시즌은어영부영지나고말았다.버섯자체가드물어졌다.그리고대부분은말라디카에담을수없는모습들이다.앞으로비가오면다시볼수있을지모르겠지만어렵지않나싶다.눈에삼삼한망태버섯한번보지못한것이아쉽다.

매미소리로시끄러운데도매미허물은생각보다많이보이지않는다.그래도가끔눈에들어오는허물들은디카를들이대게만든다.그래도오늘은디카를손에들지않고배낭에넣고다니다가꺼내니산에오르는시간이많이줄어든다.

주능선에오를수록불어오는바람이시원해지더니결국은옷깃을여미게한다.윈드자켓을입을까망설이면서계절의변화에놀라게된다.신선대밑에도착해쉬다가한편에큰메뚜기닮은곤충을싸고있는커다란개미들이시선을끈다.개미들이달려들어해체하려고하지만매끈하고딱딱한껍질때문에쉽게되지않는다.디카를통해본개미들은꼭갑옷을입은전사들모습이다.신선대밑에서마당바위를거쳐내려오는데언제선선했냐는듯이다시한여름으로돌아와땀이비오듯한다.구름이잔뜩낀새벽과는달리해가나오면서배낭에넣은우산이더무겁게느껴진다.

내려오니한여름이다.주능선에서잠시계절을앞서갖다온느낌이다.내려오는등산객들보다는올라가는등산객들이많은시간.도봉산역앞의보도는혼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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