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망태버섯(2012-34)

하늘에는구름이가득하다.혹시몰라작은우산하나챙겨집을나섰다.마을버스가언제올지몰라역으로걸어가는데불어오는바람이시원하다.오늘낮은덥다고하지만새벽의바람은초가을기분을느끼게해준다.

전철안은한량하다.첫차는새벽에귀가하는사람들과첫차를고집하는등산객들로그런대로승객들이있지만그시간이지나간다음,한동안은빈좌석이많다.

오늘산에오면서버섯을염두에둔것은아니지만산입구에들어서기도전에버섯들이눈에들어온다.배낭에서디카를꺼내는데마크로렌즈가안보인다.어제밤에렌즈를챙긴다고했는데정작마크로렌즈만빼놓고줌렌즈들만챙긴것이다.오래되어수동으로초점을맞추어야하는줌렌즈를달았다.

산입구의버섯을보니마음이바뀌어보문능선으로방향을잡았다.이곳은좌측으로이어진경사면에버섯이많은곳이다.초입부터버섯들이줄을잇는다.버섯들을찾으면서도봉사를지나우이암으로오르지않고성도원과천축사중간코스로올랐다.오늘같이버섯이많은날은망태버섯을볼확률이높은날이다.버섯구경한다고기슭에서만2시간넘게돌아다니다가오르는데올라갈수록버섯이뜸해진다.마당바위까지중간쯤올라갔을때좌측경사면에노란망태를펼친버섯이몇송이눈에들어온다.자세히보니모두세송이.일부러시선을두지않으면잘보이지않는곳이다.도봉산에많은버섯들이있지만그화려함에있어서최고다.도봉산에서올해처음본망태버섯.아마마지막이아닐까싶다.

오르는데한편에하얀버섯같은것들이보인다.가까이가보니조개껍질들이다.도봉산에는조개껍질이심심치않게보인다.어떤때에는패총인가싶을정도로수북하게쌓여있는경우도있다.산에조개껍질.어울리지않는조합이다.

습한날씨에기온이오르니땀이비오듯한다.마당바위밑에서천축사방향으로내려오는데이곳도버섯들이줄을잇는다.올라오는등산객들도늘어나등산로한편에자리잡고버섯사진얻기가쉽지가않다.덥기는하지만세송이의망태버섯들본생각에기운이난다.

오늘준비못한마크로렌즈가어찌보면오늘산행시간을줄여준셈이다.만약가지고있었으면렌즈바꿔낀다고한참시간을보냈을것이다.망태버섯을가까이서찍었으면하는아쉬움이남지만.

사진중아래에있는노란지렁이같은것은’육지플라나리아’라고한다.이름을몰라포탈에노란지렁이라고입력했더니상기이름이검색된다.도봉산다니면서처음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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