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2-37)

둥근잎유홍초

<줄기가부러지기전모습>

오랜만에새벽에집을나섰다.어둠이짙게깔려있는새벽,평소같으면밤새영업을하던김밥집이며음식점들모두오늘또는내일까지휴업이라는팻말을걸어놓은채문이닫혀있다.도봉산으로가는첫전철안은승객이몇명없다.넓은전철칸마다몇사람씩밖에보이지않는다.도봉산역을나와건널목에서기다리는데우이암너머로한가위보름달이산뒤로질준비를하고있다.어제밤에못찍은사진오늘몇장얻었다.

오늘은주능선을타기위해우이암방향으로방향을잡았다.오르는좌측으로버섯이많던경사면은드물게몇종류의버섯만이남아있다.전같으면그냥지나쳤을물기가가신버섯들도아쉬운생각에사진을얻었다.우이암뒤에있는전망대에오르니북한산,도봉산의오봉과주능선이깨끗하게보인다.땀이식어불어오는바람이약간은부담스러운계절이되었다.선인봉우측으로는아침안개에싸인풍경이희미하게다가온다.

주능선을타고가는데가끔보이는단풍나무들중일부는단풍이들어시선을끈다.더위가가신지얼마되지않아단풍은기대를하지않았는데극히일부이기는하지만제법곱게물든것들이보인다.바위사이에쳐진거미줄이시선을끌어디카를들이대니초점잡히지않은거미줄이희한하게보인다.우이암에서신선대방향으로주능선을타면신선대거의다가서등산로가운데에동상처럼남아있는나무한그루가있다.볼때마다위태위태했는데오늘보니받침대한부분이떨어져나가고나무가약간기울어위험한모습이다.

신선대밑에서우회코스를타고포대능선에갔는데바위에뿌리를박고화살모양으로자란소나무의큰가지가부러져전의멋있는모습은간데없다.혼자말로가지가부러져아쉽다는이야기를하니옆에있던등산객이지난겨울에눈때문에부러졌다고알려준다.도봉산의명물하나를잃은셈이다.

포대능선에서원도봉으로내려가기위해사패산방향으로가는데험한내리막길에전에못보던계단이설치되어있다.이곳이내려가기에조금험한곳이었는데계단을설치해놓아편하게오르내릴수있게되었다.그렇지만최근몇년사이에계단설치가너무많아거슬리는점도있다.포대능선에서민초샘을거쳐원도봉으로내려오는데명절을지내고산행에나선등산객들이계속올라와등산로가복잡해진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