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인의 24시간

알베르토안젤라지음

주효숙옮김

단풍이떨어지거나말라가는계절이되었다.조금의바람도그냥지나가는법이없이시든단풍잎몇장은떨구고야만다.오늘아침기온은영하의날씨를보였다.

마지막으로책읽은것이언제인지가물가물해블로그독서란에언제,무엇을올렸는지찾아보니지난8월5일에올린십자군이야기(3)이마지막이었다.그렇다고그동안집에책이없었던것은아니다.항상도서관에서대출받은책이2-3권씩은있었는데정작읽어보면책이그리마음에들지않았고,이런저런이유로진도도나가지않아몇달만에겨우책한권을읽게되었다.

[로마인이야기]15권을읽고난후꽤시간이흘렀지만그여운이아직가시지않아서인지이책의제목[고대로마인의24시간]이눈길을끌었다.책의설명을보아서는[로마인이야기]나아니면그당시를묘사한책들의부족한틈을메워줄것으로기대가되었고,어느부분까지는그런기대를채워주는책이다.TV드라마를보면장면사이의중간중간생략되어있는그런부분에대한이야기이다.[로마인이야기]가로마의시대적인흐름과그당시의정책등굵직굵직한부분을다루고있다면,이책은그시대를이끌어가던로마시민,그리고로마시민은아니더라도로마의한축을이루고있는구성원들의하루일상을새벽부터밤늦게까지이곳저곳의풍경을,마치누군가따라다니면서촬영하듯이기술하고있다.로마인들은어디에살았는지,하루세끼식사는어떻게하였는지,골목의일상은어떠했는지,그리고성생활은지금과어떻게달랐는지등등을기술하고있다.

몇권의책을대출받아놓고,다른책과달리이책의마지막장을넘길수있었던것은그동안읽었던로마관련책들의영향이크다할수있겠다.로마제국에대한관심이없었다면흥미가적을수도있겠다는생각이드는책이다.

책중에서

오늘날사용되는1년12개월의영어이름을고대로마인들이지었다는사실을말해두어야겠다.그뜻을살펴보면다음과같다.

1월(January)라틴어로는야누아리우스(Ianurius)로야누스의달이다.-1월은새로운해를앞에그리고지나간해를뒤에둔달이다.그래서두개의얼굴을가진신야누스에게1월이헌정되었다.

2월(February)페브루아리우스(Februarius)는정화의달이다.

3월(March)마르티우스(Martius)는마르스신에게헌정된달이다.

4월(April)아프릴리스(Aprilis)아프로디테를기념하는달이다.에트루리아어의아프루(Apru)에서이여신의이름이유래했다.

5월(May)마이우스(Maius)는메르쿠리우스의어머니로,정원이나들판의식물을포함하여온갖살아있는사물의성장을관장하는마이아여신의달이다.

6월(June)유니우스(Iunius)는유노여신에게헌정된달이다.

7월(July)율리우스(Iulius)는율리우스카이사르를기념하는달이다.

8월(August)아우구스투스(Augustus)는로마의첫번째황제인아우구스투스황제를기념하는달이다.

9월(September),10월(October),11월(November),12월(December)은신이아니라숫자와관련된단어임을알아차릴수있다.

사실기원전154년전까지는새해를1월이아니라3월에시작하던때가있었다.그래서이달들은각각한해의일곱번째(septem),여덟번째(octo),아홉번째(novem)그리고열번째(decem)달이된다.순서대로달이름에숫자를붙여부르게되었다.오늘날까지남아있는고대로마의전통이다.119-120쪽중에서

사실전쟁중에도시골에서는어느정도는먹을것이떨어지지않았지만,반대로도시에서는몇가지종류의음식이종종부족했던것과관련이있다.가장번성했던시기에조차영양섭취는절대충분하지못했고균형있게공급되지못했다.최하빈곤층은항상영양실조상태이거나아니면부실한영양섭취를하고있었다.이외에도대도시에서산다는것은끊임없이다양한종류의질병과전염에노출되어있다는의미이다.이모든것이로마인들의유골과작은키가보여주는고통을설명한다.177쪽중에서

로몰로아우구스토스타촐리교수가분명하게지적했듯이율리우스카이사르치하의로마에서주민들을괴롭히던문제는현대의로마와다른모든대도시의주민들이힘들어하는문제와믿기지않을정도로유사하다.2,000년이조금안되는시간이흐르는동안에도상황은전혀바뀌지않았다.문제점을열거하다보면깜짝놀랄정도이다.

-교통체증

-거리와골목의소음과혼란

-긴이동시간

-도시오염

-물가폭등과주택부족

-건물의안전불감증과붕괴

-규제범위를벗어난과도한이민

-야간치안문제179쪽중에서

“대부분이가느다란기둥으로지탱되고있는건물이다.그런데행정관은오래전에갈라진틈을다시메우기만하고,우리에게마음놓고자러가라고명령한다.하지만붕괴는우리머리위에서여전히계속해서진행중이다.”“한쪽에서는지저분한개가도망치고다른쪽에서는진흙을뒤집어쓴암퇘지가뒹굴고있다.”“유언장을작성하지않고저녁식사를하러밖으로나간다면——당신은나태한인간취급을받을것이다.”182쪽중에서

다양한나이와계층에속하는10여명의사람들이자신의볼일을처리하는일에열중한채앉아있다.냄새는간이공중변소의불쾌한냄새이지만,마치대기실에라도앉아있는것처럼이사람들은별로상관하지않는것같다.—중략—더충격적인,아니오히려완전히말문이막히게하는것은프라이버시가전혀지켜지지않는다는점이다.병풍,휘장혹은사람들을따로떼어놓는칸막이가없다.다들대리석으로된긴벤치위에,마치지하철에서처럼나란히앉아있다.로마에서사생활의개념은현대인과는무척다르고근본적으로보통사람들로부터멀리떨어져살기위한여윳돈이있는부자들에게만해당된다.한마디로말해서개인변기를소유한다는것은높은신분의상징이다.—중략—사실사람들은평평한벤치위에,자물쇠구멍같이생긴뚫려있는구멍위에앉는다.긴벤치아래에는깊은수로가있다.수로에흐르는물이모든것을운반해간다.이러한구멍의용도는분명하다.반대로다리사이에있는대리석으로된또다른구명의기능은모호하다.자물쇠구멍처럼생긴무릎높이에뚫린이구멍은벤취위의구멍과연결되어있다.무엇에쓰는것일까?궁금해하던차에한남자가그구멍의용도를보여주는광경을본의아니게목격하게된다.홀한가운데에는대리석으로된물이가득들어있는물통3개가있다.그물통안에는많은나무봉들이삐죽나와있다.그봉끝에는스펀지가달려있다.횃불이랑거의비슷하게생겼다.남자가그횃불모양의봉을다리사이의그구멍에집어넣는다.그리고스펀지를마치휴지처럼사용한다.만족하지못한그는그것을바닥에흐르는작은수로에다시담근다.우리는미처모든사람의발치에작은인공개천같은것이흐르고있음을알아채지못했다.남자는이런방식으로전형적인비데작업과유사한세척작업을계속한다.243-244쪽중에서

살아있는사람의신장에비유할수있는상당히인상적인로마의오물처리시스템은믿기지않을정도로현대적인개념이다.항상실용적인로마인들은애초부터원활한하수구시스템없이는인구밀도가높은그어떤대도시도존재할수없다는점을알고있었다.그리고이는아직박테리아에대해서는모르지만단순히물을이용한근본적인위생과청결의중요성을깨달은문명에대해서많은것을시사해준다.중세에도그리고오늘날제3세계에속하는대부분의지역에서도여전히달성하지못한개념이다.246쪽중에서

[로마인이야기]를읽으면서도느낀점이지만이책을읽으면서2000년전로마제국이세계의역사속에서별나고,특별하다는느낌을받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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