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3-03)
아파트를나서자마자눈이날린다.저녁부터비가눈이온다는일기예보가있었는데새벽부터눈이날린다.우산은없지만배낭에는항상우비가들어있어그대로역으로향했다.1월하순이후거의한달만이다.전철역은썰렁하다.전철안에는등산복차림보다는날밤을새운듯조는사람들이대부분이다.
산에들어서자마자우비를꺼내걸치고,아이젠착용하고,스틱을꺼내고,디카를목에걸었다.관리사무소를끼고도는데택시한대가뒷바퀴가도랑에빠진채운전자도없이보인다.아마어제늦게빠져그냥두고간모습이다.택시를지나가는데한어르신이갑자기“앗”소리를내면서미끄러져넘어지면서쿵소리를낸다.동료분이부축을해주시는데아이젠도없고,스틱도보이지않는다.주위에보이는등산객들을둘러보니몇사람되지는않지만대부분아이젠착용을하지않았다.그렇지않아도넘어져손목상부의요골골절이나대퇴골경부골절로검사하는환자들이매일여러명씩있다.영상들을보면서옆에있던전공의에게연로하신분들에게착용하기쉬운아이젠을나누어드리는것이골절치료비용보다더효율적일것같다는이야기를한적이있다.
산속은겨울내내온눈이쌓인채그대로이다.그렇지만1월보다녹은곳이많아계곡의흐르는물소리가꽤크게들린다.계곡마다바위사이에는새로운고드름이만들어져시선을끈다.도봉산에오르는이들중에고드름에시선을주는등산객은없지만나에게는새로운재미거리이다.전과크게다르지않지만그래도가까이서보면다른모습을보여준다.날이많이누그러져서인지거북바위안에도얼음기둥들이몇개보이지않고,천장의서리도거의없다.그대신거북바위위의눈이녹으면서바위주변을따라고드름만여러개보인다.내려오면서보니그사이에도랑에빠진택시는보이지않는다.
Share the post "도봉산(20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