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올겨울들어한번가보고싶었던선자령.올해는그곳에서사망사고도있어매스컴에많이소개된곳이다.선자령지도를보니오대산이멀지않아두곳을하루에둘러볼계획을세웠다.선자령은초행이고,오대산은대학생때가본기억이있지만너무오래되어초행이나다름없는곳이다.

5시30분.어둠속에아파트를나서큰길로걸어나가는데빈택시한대가올라오는것이보인다.택시로동서울버스터미널에도착하니5시50분(9300원).너무일찍도착했다.대합실의자에앉아TV를보면서시간을보내다가버스에올랐다.버스는정시에출발했다(6시32분,13800원).밤새세워놓아서그런지버스안은썰렁하다.출발하자마자불을끈다.버스가평창군에들어서면서(8시11분)부터눈이날린다.첫번째선곳은장평(8시22분)이다.이곳에서일부승객이내리고,또태우고다시고속도로로들어서가다가두번째선곳이진부다.이곳에서는해가비친다.다시고속도로를달려9시정각횡계에도착했다.버스터미널바로길건너에콜택시사무실이있어건너가는데한기사님이날보더니택시탈거냐고물어본다.선자령입구에간다고하고택시에올랐다(9시4분).생각보다얼마걸리지않는다.가는중에휴게소에들린일이없다면선자령바로입구에데려다준다고한다.딱히휴게소에들를일이없어그리해달라고하니선자령입구팻말이있는곳에데려다준다(9시10분,7500원).계산은미터기에나온대로다.내리는데명함한장을준다.내려와서차없으면전화하라고.

날은다시흐리고눈이내린다.온눈위에다시쌓인거라정확히알기가어렵지만2-3cm정도내린것같다.올라가는길양옆으로줄이쳐져있어등산로가구별이되지만초행이라걱정이되는데마침한등산객의발자국이보인다.두명도아니고한명이다.입구에서장비를챙기고시계의고도계를체크해보니815m(9시15분)다.도봉산보다높은곳에서시작하는셈이다.눈이많기는하지만많은등산객들이오가는곳이라눈이다져져있어스패치없어도별문제는되지않는다.그렇지만눈에덮여중간중간등산로가애매한곳이나오는데오늘아침먼저지나간등산객덕분에별망설임없이나아갈수있었다.옆에쌓인눈의깊이는상당하다.스틱을꽂아보니깊이가인상적이다.조금오르니도로와만난다.위에있는무선중계국이있어관리차량이드나드는모양이다.그곳에서도한명의발자국은선명하게보인다.도로를따라올라가다가선자령은좌측으로들어서야한다.이곳에서는발자국이더욱도움이된다.온통눈으로덮이고,눈을머리에이고있는나무들사이로가다가첫능선에오르니왼편멀리풍력발전을위한풍차들이보인다.가는길은생각보다좁다.한사람이지나갈수있는정도의길도군데군데보인다.아마눈이쌓여더좁아진탓도있을것같다.한참가는데이정표가두군데를가리킨다.정면으로올라가는길과좌측으로횡으로가는길.그동안따라온발자국은언덕길로올라간다.조금올라가니왼쪽전망대방향으로발자국이이어진다.전망대에한등산객이간이의자에앉아있다.덕분에초행길에잘올라왔다고인사를하자과자와따뜻한차한잔을건네면서어디서왔냐고물어본다.서울서왔다고하니자신은주문진에왔다면서주말에는사람이많아오르내리기가어렵다고한다.전망대멀리바다인것같아물어보니바로강릉앞바다이다.우측으로는경포호가보인다.

눈이날리면서도시계가좋아강릉비행장의활주로며강릉시내의아파트가잘구별되어보인다.동해에서불어오는바람이심한코스라는하는데오늘은바람이라고느낄만한정도도불지않는다.선자령의바람이심하다고들었는데의외다.그등산객은먼저오르고,나는잠시더쉬는데몇몇등산객들이올라오는모습이보인다.계속되는눈길을가니우측으로등산로임을알려주는표시가있다.조금더가니시계가확트인다.그리고멀리선자령의정상이보이고등산객들이보인다.축구장을걷는것같은느낌을준다.선자령에는먼저온사람들이안내석앞에서사진을찍고있다.이곳도넓고편평하다.이곳한편에서도강릉시내가잘보인다.시계는11시를가리킨다.시계의고도는1165m인데안내석은1157m.도봉산에서도보면공식해발고도와이정도의오차가있다.30여분둘러보다가내려오는데바람이조금불어온다.그래도말로듣던선자령의악명높은바람과는상대가되지않는다.

내려오는데올라오는등산객의수가계속늘어좁은길을가면서는한쪽에서양보를해야한다.좁은곳을내려가다보니자연스레줄이이어진다.서로마주치면서인사가오간다.기억에남는인사말.“뒤로가면서인물이좋아지네.”내앞에줄지어가던아주머니들보고마주가던등산객중한명이한말이다.내려오면서해가나고눈이일부녹는다.올라오면서단한명의등산객발자국만보였는데내려오면서는넓은곳도발자국으로빈틈이없다.젊은학생들이한100여명단체로올라오는팀이내려가는길에멈추어서있는데복장들이가볍다.

(그리고오대산에서계속)

선자령입구에내려오니12시40분.오전에받은명함으로전화를하니자기는시간이어려워다른택시를보내준다고한다.한5분기다리니택시한대가올라온다.길건너주차장에는관광버스와승용차들이많이보인다.택시로횡계버스터미널에도착(7500원)하여진부로가는버스시간표를보니1시20분차(1300원)가있다.20분에출발하여진부에도착한것이1시35분.월정사가는버스는2시20분.표를사려고하니시내버스타는곳에서타고,계산은버스에서해야한다고알려준다.남는시간에아침겸점심을먹을생각으로터미널주위를돌아보는데마땅한곳이보이지않는다.터미널바로옆의김밥전문집에들어갔는데있는손님들모두돈까스를먹고있다.무엇을먹을까고민하다고른것이김치라면(3500원).꼬들꼬들한면이맛있다.

예정시간5분지나버스가도착하였다.월정사간다고하니요금이1750원이라고한다.2시25분출발하여42분에월정사에도착하였다.절에무슨행사가있는지큰주차장에버스가20대가까이서있고명찰을단사람들이많이보인다.각버스마다행선지가적혀있는데서울과서울근교에서온버스들이다.월정사를조금둘러보다가며칠전신문에서본오대산전나무숲에들어섰다.널찍한길좌우로높이선전나무들이인상적이다.길은눈으로덮여있고일부는얼어있지만그리미끄럽지는않다.몇몇사람들이걸어가는모습이멋있어보인다.

버스내린곳에서상원사가는버스를기다리다가가는데(1200원)온통길이얼음판이다.조금올라가는데승용차한대가다리를들이받고차앞부분이다리난간에걸려있는모습이보인다.종점에서내려상원사에올라보니생각보다큰절이다.이런도로가언제부터생겼는지는모르지만거의산중턱까지올라온셈이다.상원사를둘러보고내려오니진부나가는막차시간까지30여분시간이남는다.버스올때까지추위도피할겸절입구에있는상점에들르니보살님이가게를보고있는것이절에서운영하는것같다.메뉴중에팥죽이있어주문하였더니(5000원)양이얼마되지않는다고미리알려준다.직접끓인것은아니고인스탄트식품을전자렌지에데워주는것이다.먹고나서버스올라올때까지기다리는데5시면문을닫아야한다고알려주면서절편한조각을비닐봉지에담아준다.출출하던차에떡한조각먹고밖에서기다리니5시20분정시에버스가도착한다.진부까지버스요금은2700원.

상원사에서월정사구간은도로가얼음판이라타고가는내내불안하다.올라올때는잘몰랐는데내려가는길은만만하지않다.기사는차를가능하면도로옆부분가까이로운전하는데쉽지않다.진부에도착해6시20분발동서울터미널행버스를탔다(12500원).강변역에서전철,마을버스타고집으로.모두67000원남짓든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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